The Story Of Light - Steve Vai / 2012 ▪ CDs

전작인 [Real Illusions:Reflections](2005) 이후 무려 7년만의 새 스튜디오 앨범입니다. 레코드사 사업과 G3 등의 사이드 프로젝트 들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전작과 더불어 3부작으로 기획된 앨범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좀 황당하도록 긴 텀이 끼어있죠.

이 Real Illusions 3부작의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겠고요;;; 음악적으로는 다분히 전작과 연결점이 보입니다. 밴드 멤버도 거의 바뀐 7년이라는 시간을 별것 아니라는 듯 음악으로 이어붙였다는게 참 재미있네요.

Steve Vai의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 인터뷰에서인가 "나는 무대에 혼자 서있을 때에도 어떻게 하면 더 튀어보일까를 고민한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한곡 한곡 비슷한 형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형식적인 부분부터 '남다른' 정도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도 다른'곡들을 선보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거죠.

물론 멜로디의 차용이나 이전에 사용했던 패턴을 섞어내는 것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매 트랙마다 범상히 지나칠수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다.(물론 호불호는 다른 문제이고요) 이번 앨범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관현악 편곡이 포함되어있고 흑인영가 풍의 합창 파트까지 들어가있습니다. 톡톡 튀는 음색의 기타들은 당연한 요소이고요.

저번 앨범을 들으면서는, 정말 하늘에서 뚝 떨어진듯한 기묘함에 귀가 좀 지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묘하게 [Passion And Warfare]와 접점들이 들립니다. 물론 각 곡들이 일대일 대응이 되는 것은 아니고요, 앨범 전반적인 심상이 그러하다는 것이죠.

그러한 의미에서 오래간만에 [Passion And Warfare]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감상을 해봤는데, 이 앨범도 그리 쉬운 앨범은 아니었구나 하는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네요. 몇몇 곡들의 또렷한 멜로디 덕에 멜로디가 강조된 기타 연주앨범이라 생각해왔는데 최근 앨범들로 귀를 뚫고 다시 접해보니 만만치 않게 복잡한 앨범이었네요. 어찌보면 Steve Vai 속에 들어있는 복잡한 창조엔진이 귀가 미천한 팬들을 위해 몇몇 곡들에서 잠시 강림해주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황송한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

3부작이라고 하면서 1부와 2부 사이의 간격이 7년이었으니, 3부는 또 언제 선보이실지 의문이 생길수밖에 없는데요, 또 모르죠 3부는 의외로 쑤욱 하고 순산해주실런지도. ^^



The Moon And I






덧글

  • gershom 2012/10/17 20:31 # 답글

    Bonjo님은 배선생 매니아시군요.. ^^
    조선생보다 배선생을 더 좋아하시나 봅니다.
  • bonjo 2012/10/17 21:25 #

    아, 글 뉘앙스가 그런가요 ^^;;
    조선생 음악보다 배선생 음악이 할 말이 많은 편이라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 gershom 2012/10/18 13:19 #

    포스팅을 봐도 조선생보다 배선생에 대한 글도 많고,
    배선생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요..^^;

    예전에 스티브 배 한국에 왔을때 다시 올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더니
    소식이 없네요. 아쉽습니다.
  • bonjo 2012/10/18 16:20 #

    ㅎㅎ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표현이 되었나봅니다.
    둘 다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이지만 솔직히 좋아하는 마음이 살짝 달라요.
    Vai는 다른세상 사람 보듯 우러러보이는 동경의 대상이라면
    Joe는 동네 아저씨 보듯 친근감이 느껴지는 마음이랄까요 ㅋㅋ
    둘 다 어마어마한 분들이지만 아마도 표현 양식에서 주는 느낌이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

    새 앨범도 냈는데 말씀처럼 Steve Vai도 한국 한번 들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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