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 Via Musicom - Eric Johnson / 1990 ▪ CDs

길게 말하면 잔소리가 되어버리는 그런 앨범입니다. Yngwie Malmsteen에게 [Rising Force]가 있고 Steve Vai에게 [Passion And Warfare]가 있고, Joe Satriani에게 [Surfing with the Alien]이 있다면 Eric Johnson에게는 바로 [Ah Via Musicom]이 있는거죠.

위에 나열한 앨범들은 각 연주자들의 데뷔앨범은 아닙니다. 혁명적이라고도 할수있는 고유한 스타일은 데뷔앨범들을 통해 충분히 보여준 그시대의 천재들이었다는데 이견을 내기 어렵겠지만 팬들이 기억해주는 이 명반들은 데뷔에서 한 두 걸음 더 내딛은 후에 완성된 모습으로 선보인 앨범들이었죠. 그리고 그 앨범은 이후의 작업들에 스스로이든 팬들에게이든 기준점이 되기도 하고요.

한 두 걸음이라고 했습니다만, 다작하는 연주자가 아닌 Eric Johnson에게 있어서 그 한두 걸음은 무려 12년이나 걸렸습니다. 1978년 [Seven World]라는 앨범을 처음으로 선보였고(후에 복각되어 알려짐) [Tones](1986)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그로부터 또 4년이나 지나서야 이 앨범을 선보였지요. 저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앨범으로 Eric Johnson을 접했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헤비메탈 계열의 기타 비루투오조들이 1980년대를 한바탕 휘젓고 지나가 왠만큼 빠르고 왠만큼 쇼킹하지 않고서는 이름 한자 기억되기 쉽지 않았던 시기에 컨트리풍의 생소한 리듬 위에 "예쁘다"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음색의 기타를 똘망똘망하게 얹고 미소년 풍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대는데, 그 가운데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함께 기타도 치고 음악을 듣던 친구네 놀러갔다가 처음 접했는데, 그때의 감상은 그저 "충격"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지요.

멜로디를 구성하는 음들의 낙차가 크고 소리들이 한음한음 명확해 실제 음표보다 훨씬 빠르고 드라이브감 넘치게 들려 80년대 속주파 기타리스트들의 연주에 취해있던 사람들에게 충분히 받아들여질만 했으며 동시에 흔한(?) 속주파 기타리스트들과는 전혀 다른 성향의 음악으로 이런 음악도 있구나 싶은 것이 충격이었더랬죠.

이 앨범에서 들려준 음악은 이후 앨범들에도 큰 변화없이 실리고 있습니다만, 이 '큰 변화 없는' 부분은 약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워낙 유니크한지라 약점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 또 재미난 점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 유니크한 양반이 워낙 띄엄띄엄 앨범작업을 하시는지라 새 앨범이 언제 나올지 또 모르는채 넋놓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 이 분도 2012년 기준으로 낼모레면 환갑이시네요...



Cliff Of Dover





덧글

  • Criss 2012/10/10 01:09 # 답글

    실질적인 데뷔는 서른이 넘어서 한건데,
    그때 모습이나 지금이나 조용조용하면서 휘몰아치는 연주가 압권이지요.
    무엇보다 톤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거기서 만들어지는
    고급스러운 빈티지함이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되네요.
  • bonjo 2012/10/10 09:43 #

    와오 석 줄로 Eric Johnson의 모든걸 다 표현해주셨네요!!! ^^
  • 본조친구 2012/10/10 23:12 # 삭제 답글

    오오.. 오랜만이다. 옛날 생각이 마구 나는고나.. 참 많이 들었었는데..
    근데 위의 곡은 녹음을 거의 335로 했다는 사실 때문에
    당시 많은 펜더파 기타키드들이 분개했던 기억이 나는구나..ㅋㅋ
  • bonjo 2012/10/11 00:34 #

    엥? 그래?? 이거 완전 사기급인데. ㅋㅋㅋㅋ `
  • Criss 2012/10/11 01:03 #

    뜬금없이 끼어들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녹음을 335로 했다는건 저도 처음 알았네요.
    G3에서 뜬금없이 335를 들고나오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만,
    알고봤더니 깁슨파라서 그랬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라이브에서는 거의 못봤던거 같던데 말입니다.
  • bonjo 2012/10/11 09:13 #

    맞아요 G3 라이브에서 신기했던건 Eric Johnson은 335에서도 스트랫 소리가 나네? 였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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