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 무라카미 하루키 / 김난주 역 ▪ Books

일본의 에세이 전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입니다. 농담이죠. 개인적으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고 하루키의 책을 읽고 글을 끄적일 때마다 그것을 언급하지만, 아직까지도 하루키의 소설은 제대로 읽어본 것이 없습니다.

문학동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이라는 요란한 제목으로 책이 한꺼번에 다섯 권이나 쏟아져 나왔는데요, 알고보니 잡지에 연제되었던 산문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안자이 미즈마루라는 삽화가의 그림들도 잡지에 실렸던 것들이고요. 단지 책으로 엮어지며 꼭지 끝에 하루키가 짧막하게 본글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놓았을 뿐이고요. 정직하게 말하자면 이건 '걸작선'이 라닌거죠.

하루키라는 작가의 글들은, 특히나 이런 일상 잡기류의 글은, 그 내용과 상관없이 문장 자체가 무척 재미있습니다. 이부분은 일본어와 한국어의 문법/표현법상 유사성의 덕을 톡톡히 보는 면도 있겠죠. 이런 문장들이 다른 언어로 번역된다면? 그 재미를 절반이라도 옮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지극히 일본적인 표현들이 한국어로 직역되어있는 부분에서는 약간의 이물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소한 이물감일 뿐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고요.

당시의 시사적 화제 등이 아닌 이런 일상적 소사들을 정기적으로 주제를 잡아 일정 분량의 글을 뽑아낸다는 것이 작가에겐 상당한 스트레스이겠구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원고 마감'을 소재로 한 글을 읽으면서는 말이죠.

하루키의 책이니 한권 쯤 읽어줘야겠지? 하고 구입했는데 '걸작선'의 나머지 네 권도 결국 다 구입하게 될 것같습니다. 확실히 하루키의 산문은 만족감이 높아요.







덧글

  • バニー 2012/09/27 21:16 # 답글

    소설보다는 수필을 읽을 때 공감이 더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기회되면 소설도 한 번 읽어보세용!^^
  • bonjo 2012/09/27 21:47 #

    하루키의 소설을 한번 읽어볼까 싶은 타이밍에 꼭 수필집이 나오더라고요. ^^;;;
  • 칼라이레 2012/09/27 21:19 # 답글

    하루키 잡문집에서 "역시 이 사람은 에세이 작가야"라고 단정짓고 있었는데 저렇게 책이 나와주면 살 수 밖에요 ㅎㅎ 알라딘에서 맛보기를 했는데 야 굉장합니다. 삽화까지 곁들이니 진짜 좋더라구요.
  • bonjo 2012/09/27 21:48 #

    섹시함마저 느끼게 하는 책 표지 보고 일단 감탄했습니다. ^^
  • basher 2012/09/27 22:56 # 삭제 답글

    전 소설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전에 소개해 주셨던 잡문집 이후로 에세이 쪽에 재미가 붙은 거 같습니다
    말씀처럼 걸작선이란 표현은 과장 마케팅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재미는 있었습니다 ㅎㅎ)
  • bonjo 2012/09/28 09:28 #

    사실 이 책은 다섯 권 중에 어느걸 살까 고민(?) 중에 basher 님의 페북을 보고 마음이 동했습니다.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