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1 - 시오노 나나미 / 송태욱 역 ▪ Books

[로마인 이야기]는 그 방대한 양을 읽어낼 엄두가 나지 않아 잠정적으로 포기한 상태이고요, 그간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들과 살라딘의 전기를 읽으며 십자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싶다는 생각이 있던 차에, [십자군 이야기]를시작해봤습니다. 세 권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분량도 마음에 들었고요. 혹시 필 받으면 [로마인 이야기]도 읽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에코와 살라딘에서 접했던 이야기들은 2, 3차 십자군들의 이야기였던가요. [십자군 이야기] 1권의 내용은 정치적 군사적 상황들도 비교적 단순하고 거의 직선적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2, 3권을 더 읽어보면 알겠지만 너무 십자군 쪽의 자료에 의존하여 십자군의 입장에서 서술된 탓일런지도 모르겠고요.

십자군 전쟁이 시작된 계기와 1차 십자군이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에 자리를 잡고 그 과정들 속에서 십자군 전쟁의 주역들이 하나 둘 죽어가는 모습은 마치 삼국지연의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런 느낌을 제가 이 책에서 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고요. 제후 중 하나인 탄크레디를 보며 마치 조자룡 같군. 하기도 했으니까요.

[로마인 이야기]의 엄청난 인기로 시오노 나나미의 필력을 제가 지나치게 상상하고있었던 것일까요? 생각보다 상당히 지루한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여러 자료들을 모아 정리하고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냈다는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사실의 서술과 사오노 나나미의 논평이 반복되는 형식 자체가 단조롭고 지루합니다.

기왕 읽기 시작했고, 재미를 떠나서 내용 면에서 가치가 없는 책도 아니니 3권까지 읽기는 할텐데, 당장 이어서 읽지는 않을 것같습니다.





덧글

  • gershom 2012/09/18 20:59 # 답글

    일본작가 중에는 그래도 이 분 책을 많이 본 편입니다.
    읽다 보니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시각이나 스탠스에서 점점 거리가 생기더군요..

    물리적으로 여성이긴 하지만 이사람 마초 아닌가.. 하는 생각도.. ^^;;
  • bonjo 2012/09/18 21:29 #

    저는 일단 첫인상이라...^^;;;
    좀 더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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