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광기 - 움베르토 에코 / 김정신 역 ▪ Books

네 편의 논문을 엮은 책입니다. '완벽한 언어'를 찾는 연구들에 관한 비평 논문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원저의 서두에 실린 강의록이 마니아 컬랙션의 다른 책 [나는 독자를 위해 책을 쓴다]에 실렸다고 생략해버린 편집자의 판단입니다. 좀 중복되면 어떻다고.

단테의 시원언어-창조주와 아담이 대화를 나누었던 자로 그 언어- 추적으로 시작해서 이집트 상형문자, 중국의 한자의 연구, 계몽주의시대 문학작품 속의 유토피아 언어 등을 관찰하며 '시원언어 추적'의 한계와 그 결과로서 '언어란 그런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는 언어학의 소역사를 보여줍니다.

마치 창조론과 진화론의 상관관계를 보는 듯한데, 신이 준 최초의 언어라는 완벽한 시원언어라는 개념과 문화와 함께 발생되고 서서히 변화해온 불완전한 언어들이라는 개념이 딱 그러합니다. 시원언어를 찾아 파고들수록 언어 자체의 불완전성과 발전해온 양상이 부각되어버리죠.

언어학이라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그 그 학문 자체의 역사를 보며 총괄적 결론을 이끌어가는 움베르토 에코의 통찰도 신기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언어학 책이기도 하고 모든 학문에 대한 자세를 알려주는 움베르토 에코의 지침이기도 하네요.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랙션 중 열 한권째로 읽었습니다. 컬랙션 넘버로는 21권인데, 문제가 생겼네요. 중간중간 절판된 책들이 보이기 시작입니다. 이거 다시 찍기 어려워보이는 책들인데...-.-;; 부디 열린책들에서 기획당시만큼 호기로운 증쇄를 결정해주시길;





덧글

  • philoscitory 2012/08/11 18:59 # 답글

    재밌어보이네요. 지를까..
  • bonjo 2012/08/12 11:03 #

    에코의 책을 어려운 책과 재미있는 책으로 분류한다면 본격적으로 어려운 책도 아니긴 한데 재미있는 책도 아닌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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