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로봇 - 아이작 아시모프 / 김옥수 역 ▪ Books

윌 스미스가 주연이었던 동명의 영화가 있지만 이 소설은 그 영화와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이 소설은 10여년간 발표된 단편들을 옵니버스 형식으로 다시 묶은 것이라 장편 영화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더더욱 없지요. 다만 아시모프라는 이름과 늘 함께 다니는 '로봇 3법칙'이 이 책과 영화 [아이, 로봇]의 연결고리입니다.

이야기는 이야기속 저자가 로봇 심리학자인 수잔 캘빈박사와 인터뷰를 하는 방식입니다. 평생을 로봇의 발전과 함께 해온 수잔 박사가 자신이 겪은 인상적인 로봇 이야기들을 하나씩 들려주는 형식이죠. 초기의 보모 로봇으로부터 시작해 에피소드를 거듭해가며 로봇의 발전상을 볼 수 있으며 마지막에는 인간과 구분이 안되는 수준의 로봇까지 등장합니다.

책을 읽으며 문득 든 생각, 특히 세번째 에피소드를 읽으며 든 생각은, 로봇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인간들이 종교 경전을 읽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조물인 로봇과 창조자인 인간 사이의 에피소드 속에서 각자의 특징이 파악되고 그 관계의 현상과 당위가 발견되는 그런, 인간과 인격신과의 관계와 비슷하달까요. 로봇들의 이야기가 결국은 인간들의 이야기이며 창조자의 책임과 관리능력의 문제라는 사실이 에피소드가 반복되며 강조됩니다.

아시모프는 몇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매우 있을법한 미래 세계를 그려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에피소드의 보모 로봇의 생산년도가 1996년이니 연대는 이미 어긋나버렸지만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공두뇌가 완성된다면 아시모프가 상상했던 일들이 순차적으로 벌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히 SF 소설이라고 하기엔 가볍지 않은 책입니다. 그래서 'SF 고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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