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한 기독교 - C.S. 루이스 / 장경철, 이종태 역 ▪ Books

대학생 시절 [내가믿는 기독교]라는 제목의 손바닥만한 책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찾아보았으나 워낙 작은 책이라 눈에 띄지를 않네요. 예전에도 누군가 빌려주려고 찾다가 포기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 책은 너무나 잘 알려진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서인데, 성경을 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인간의 본성, 이성, 양심 등을 재료로 절대자의 존재를 이끌어내는 논리전개 방식은 다시 읽어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CS 루이스는 무신론자에서 열렬한 기독교인으로 돌아선 지식인의 대표로 꼽히기도 하는데 책의 논리전개를 보면 그 영리한 머리로 신을 찾아갔을법한 루트가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합니다.

신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논증 부분은 라디오 방송으로 진행되었던 부분이라 청취자들의 질의 편지들을 소개하며 설명하기도 하고 누가 생각해도 생길법한 의문들을 스스로 던지며 그에 대한 대답들을 만들어가는데 이 질문들이 얼마나 요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기독교에 대한 질문과 닮은꼴인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인간의 이해와 인식한계란 것이 예나 지금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부분은 비기독교인들을 위한다는 성격이 짙고 뒷부분은 좀더 깊은 신학적 설명들과 신앙인들의 삶의 자세, 즉 기독교인들을 위한 이야기들이 중심을 이룹니다. 물론 앞부분도 자기가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설명할 수 없는 기독교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예전에 읽었을 때는 앞부분에서 많은 통찰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중반 이후 부분에서 많은 생각의 기회를 가졌네요.

문학 전문가답게 성경을 읽어내는 통찰도, 자기의 지식과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도 쉽고 명료합니다. 읽는 내내 어려워 못넘어가는 부분도, 지루해 읽기 힘든 부분도 없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일독하여 신학적/신앙적 뼈대를 단단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고 비기독교인 중 기독교의 기본적인 교리가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독교 소개/입문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글

  • 칼라이레 2012/06/28 00:48 # 답글

    항상 많은 위안을 얻게되는 책이지요. 루이스의 페렐란드라 3부작도 꼭 읽어보고 싶은데...
  • bonjo 2012/06/28 10:51 #

    페렐란드라는 소설인가요?
    나니아연대기는 무식하게 합본으로 구입해서 순수하게 '너무 커서' 못읽고 있습니다 ㅎㅎ
  • 칼라이레 2012/07/01 16:29 #

    정확히는 이런 내용입니다.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55406 일찍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덧글을 이제 확인했네요 OTL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2/06/28 02:09 # 답글

    쩝 교회를 다닌다는 사람이 이런책 읽기 힘들어하고 이어령님 책만 읽어대니 부끄럽네요 한번 읽어봐야 될터인데
  • bonjo 2012/06/28 10:51 #

    내용이 어렵지 않고 글 자체도 재미있습니다. 교회 다니시는 분이라면, 신앙 연배에 관계 없이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한 20년 만에 다시 읽은 것인데 그때와 또 다른 것을 많이 얻었습니다. ^^
  • 기 린 2012/06/28 21:15 # 답글

    루이스란 이름에 기독교+나니아 연대기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페렐란드라는 작품도 있었군요ㅎㅎ
  • bonjo 2012/06/28 22:51 #

    저도 처음 들었는데 찾아보니 재미있을 것같네요. ^^
  • 2012/06/30 12:4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bonjo 2012/06/30 18:14 #

    결국 신앙은 신앙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득하고 설명해도, 그것을 이해해도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반대로 아무리 논리적이고 빈틈없는 이론이라고 해도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영역도 있고요.
    저도 이번 오고가는 글 중에서 아주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

    XXX(답글은 비밀글이 안되는 관계로;;) 군은 오프로 오래전부터 친한 친구인데요,
    다른 일은 없을겁니다. 이번 상황에 온라인 커뮤니티 전반에 몹시 피로를 느낀 듯해요.
    섬세/예민한 면도 있지만 건강하고 단단한 친구라 크게 염려는 안하셔도 괜찮으실겁니다. ^^
    gershom 님께서 걱정하신다고 전할께요. ^^
  • gershom 2012/06/30 20:54 #

    예, 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