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의 'Rescue'는 정치적 종교적 우파들에게 독점되어 오용당하고 있는 성서를 구출해 낸다는 것으로 그 주체로 세속 좌파와 종교 좌파를 아우른 대안좌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오용을 정의함에 있어 '성경을 이용해 차별, 착취, 타락을 정당화하고 영구화하는 것'이라 하는 부분은 매우 큰 울림을 주는 주장이라 생각합니다.
성경의 혁명적 질서 파괴 대목들을 짚어가며 성경으로부터 좌파적 요소들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단순히 좌파적 입장에서 성경을 이용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주장을 이끌어갑니다. 저자는 좌파적 세상의 모습을 함부로 주장하지 않으며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구조와 질서를 파괴하는 '카오스'에 대한 동경으로서 아나키스트에 가까운 좌파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성서에 관한 책이지만 저자 스스로 신학과 성서학을 구분하고 있고 '신앙인'으로서의 자세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신앙인이 아니라면 -그 권위와 정확성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을 던지며-구지 주장의 근거로 성서를 택할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 정도 생각할 정도죠. 신앙서적을 찾는 사람에게 권하기는 조금 어려운 책이라 생각하고 좌파적 입장에서 신앙/신학을 고민한다든가 성경에서 사회 변혁적 발상을 얻은 사람이 참고할만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책의 구조를 이루는 세속, 종교, 좌파, 우파, 성서에 대해 꼼꼼히 짚고 나서 최종적으로 저자의 의도를 주장해가는 형식이라 저자의 주장에 100% 공감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흥미있게 읽고 생각해볼 만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저자는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목적으로 썼다고 하는데 구조나 표현등이 논문에 가깝고 게다가 번역도 매끄럽지 않은 부분과 오역 부분이 눈에 띄어 쉽게 읽히지는 않네요. ^^;;;
덧글
CelloFan 2012/06/12 09:44 # 답글
bonjo 2012/06/12 11:34 #
내용은 호주산 청정 최첨단 좌파임.
CelloFan 2012/06/12 13:44 #
베뤼 2012/06/16 21:59 # 답글
bonjo 2012/06/17 21:37 #
gershom 2012/06/19 15:23 # 답글
나중에 이 책도 읽어봐야겠습니다..
bonjo 2012/06/19 17:34 #
좀 건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