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 생텍쥐페리 / 허희정 역 ▪ Books

팽귄 클래식 세 권째. 생택쥐페리의 다른 작품들이 늘 궁금했던 차에 잘되었다 싶은 생각에 집어들었습니다. 생택쥐페리가 비행사였던 것은 유명합니다만, [어린왕자]를 비롯해 이 책에 실린 두 이야기들도 비행사가 주인공이로군요.

[야간비행]은 야간비행 초창기, 제대로된 항법장치도, 무선통신도 없던 시절 그야말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밤하늘은 나침반과 고도계만 가지고 비행을 하던 비행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소재가 비행 자체입니다. [남방 우편기]는 비행사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중요한 장치로 자리를 잡습니다만 사랑 이야기입니다.

[야간 비행]의 경우 야간비행이라는 위험요소와 비행사들과 관제소의 관리 책임자 간의 갈등 등으로 이야기 내내 긴장감이 넘칩니다. 그 긴장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혹은 극심한 감정라인들이 잘 묘사되어있습니다. 여운이 길게 남는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예요.

[남방 우편기]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엉켜버린 사랑 속에서 인생과 삶과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야간 비행]에 비해서 호흡이 느리고 긴장감이 아주 많이 떨어집니다. 두 편을 연달아 읽지 않거나 [남방 우편기]를 먼저 읽고 [야간 비행]을 나중에 읽었다면 느낌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두 작품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목숨을 거는 것이 일상인' 비행사들의 심리는 저자인 생택쥐페리 본인의 것이겠지요. 그리고 본인이 지켜봐온 동료들의 죽음들이 작품 속에서 어떤 무게로 그려지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두 작품 모두 중심이 된 비행사가 비행 중 실종되고, 죽음을 맞으며 마무리되는데 저자 본인도 2차 세계대전 중 정찰 비행을 하다 실종되어버렸으니 작품에서 그려진 비행사의 모습이 그저 이야기 속의 허구일 뿐이라고 느껴지지 않는군요.






덧글

  • CelloFan 2012/06/04 10:22 # 답글

    아 표지가 정말 예술이네요. 저의 버킷리스트중에 하나가 바로 저런 풍경속에서 비행해보는거에요. 큰 비행기 말고, 콕핏이 유리로 되어 있는 작은 비행기로 말이죠.
  • bonjo 2012/06/04 14:33 #

    직접 조종간을 잡는 것이 아니라면 돈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해치울 수 있는 항목인 듯허이.
    동남아쪽으로 싼 전세기 빌려서 ㄱㄱ
  • CelloFan 2012/06/04 14:34 #

    직접 조종간을 잡아야죠 -_-)/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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