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etal USA / 2011

예전에 Scorpions의 [World Wide Live]에 관해 끄적이며 Heavy Metal 음악에는 판타지의 요소가 있다고 한 적이 있는데, 재팬 애니메이션이라면 어떨까? 하는 반문을 받은 듯합니다.

Mike Vescera, Chris Impellitteri, Rudy Sarzo, Scott Travis라는 말도 안될 것 같은 조합. 이름만 봐도 경기할 듯한 수준이죠. 그런데 Animetal이라니.

Animetal이라면 일본에서는 꽤나 오래된, 그리고 인기있는 프로젝트로 알고 있습니다. Wiki를 찾아보니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라이브앨범 포함해서 모두 12 장의 음반을 발매했네요.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들은 기성 가수들의 곡들이 '사용되는' 경우와 주제곡으로 특별히 작사 작곡되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의 경우는 일반적인 J-pop이나 락 음악과 차이가 없습니다만 후자의 경우는 그야말로 만화 주제곡이죠. Animetal에서 불려지는 곡들은 아무래도 후자의 경우이고 말이죠. 만화적 유치함(?)을 말도안되는 테크닉으로 문질러버리는 컨셉입니다만 그 묘한 교차점에서 살아남는 것은 아무래도 만화적 요소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수퍼 히어로들이 나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블 코믹스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들으면 되지 않겠는가. 싶기도 합니다만 Animetal이라는 컨셉 자체가 일본 태생인지라 Avengers보다는 Power Ranger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KISS를 코스프레한 일본 밴드를 다시 코스프레하고있는 이상한 순환구조를 보는 느낌도 묘하고요.

Chris Impellitteri와 Marty Friedman의 기타 만세 풍의 편곡을 거친 Impellitteri 형님의 시원시원한 기타 연주를 들으면서도 묘한 위화감에 어색함을 감출 수 없는 이 와중에 좀더 블링블링한 레파토리로 무장한 2집 발매 소식이 목전에 와 있군요...-.-;;;; 이것도 라이센스 되면 좋겠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Animetal_USA_W



마징가 메들리
중간에 나온 여자애들은 뭔 걸그룹이라는데 음치들;;;;

덧글

[sunjoy]

저 멤버구성을 보고 호기심에라도 그냥 지나칠 순 없겠죠 ^^
이게 뭔가 싶어 아무 기대없이 들어봤는데 뜻밖에 재밌었던 앨범입니다.
재밌긴 한데 그렇다고 자꾸자꾸 듣게될 만한 것은 또 아닌 듯한...

[bonjo]

기대반 우려반으로 들었는데,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분위기 적응이 좀 많이 힘들었고, 멜로디를 아는 곡들과 처음 접한 멜로디의 곡들의 흡수력(?) 차이가 커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2집 나오면 호기심에라도 또 사게될 것같아요. ^^

[Django]

아니? 이 프로젝트가 공연활동까지 하는 겁니까?!
저런 라인업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일본의 저력에 새삼 놀랐었지만,
'주제'를 '이보다 더 일본스러울 수는 없는' 것으로 잡아 저런 나이 50줄이 넘은
초베테랑들을 일시켜 먹을 수 있는(?) 일본의 환경이 진정 부럽습니다 ㅠㅠ

* 음악은 여전히 적응 안되는군요;; 하지만 한결같은 크리스 임펠리테리의
초인 기타 플레이만큼은 정말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게 만듭니다 ^^;;

[bonjo]

이런쪽 인사들이 좀 더 대접받는 것이 일본이다보니 이런 프로젝트도 나오고 그런가봐요;;
연주에만 집중하면 정말 대단한 음반인데 음악 자체가 그게 참 힘드네요 ㅋㅋㅋㅋ

[focus]

조금 기대가 안되서 접어 놓고 있습니다만..
계속 땡기는 건 뭔지...ㅎ

[bonjo]

음악은 좀 이상(?)하지만, 아주 좋아요. (말이 안된다;;;;)

[랜디리]

Mike Vescera 가 엄청난 오덕이라고 하는군요 ^^; 그래서 시작된 프로젝트랍니다.

참고로 Animetal (일본 오리지널 버전) 6집인가가 현재 Galneryus의 리더인 Syu가 처음 프로로 레코딩한 앨범으로 알고 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