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별 아래 집 - 다이앤 애커먼 / 강혜정 역 ▪ Books

[취서만필]에서 소개받은 책 두 번째입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을 받은 폴란드 바르샤바 교외의 동물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동시에 동물원은 풍비박산이 나고 살아남은 동물은 베를린 동물원에서 몽땅 쓸어갑니다. 동물원장 부부는 비어버린 동물원에 게토에서 탈출한 유태인들을 숨겨주며 아슬아슬한 하루하루를 지내게 됩니다. 제목 [미친 별 아래 집]은 유태인들과 폴란드 레지스탕스들이 동물원을 지칭해 부르던 이름이라고합니다.

영화로 유명해진 쉰들러의 이야기와 배경을 공유하는 스토리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소설과 같이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다큐에 가깝게 인터뷰와 동물원장 부부가 남긴 기록의 인용을 엮어나가는 형식이라 극적인 스토리 진행은 없는 편이죠. 반대로 과장되지 않은 사실 묘사라는 점으로 더 소름끼치게 만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왔던 것은 폴란드와 폴란드인 자체에 관한 것입니다. 쉰들러와 같은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고, 주인공인 동물원 원장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는거죠. 그 주변의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유대인들을 돕고 감추어주고 탈출을 거듭니다. 그리고 남녀노소 할 것없이 독일군에 맞서 저항합니다. 용감하고 헌신적이며 영웅적이죠. 전후 이스라엘 정부가 홀로코스트 기간 중 유태인들을 도와준 사람들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2만 명 중 6천 명이 폴란드인이라고 하니 매우 놀라운 숫자인 것이죠. 아니 애초에 유태인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폴란드 배경인 경우가 많은 이유 자체가 놀랍습니다. 유태인들이 각국으로부터 배척을 받던 시절 그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준 것이 바로 폴란드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동물원장 가족에게만 촛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접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묘사를 합니다. 예를 들어 바르샤바 공습 직후 동물원을 털어간 베를린 동물원장 루츠 헤크가 등장하면 그가 어떤 이력을 가진 사람이고 어떤 일을 하며 전후 어떻게 되는지 까지 추적하여 보여주는 식이죠. 그런 면에서 다큐같다고 언급한 것이고요.

이렇게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여러 방면으로 세세한 묘사를 해준 덕에 2차 세계대전 한 모퉁이, 전쟁중의 폴란드의 사회상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네요. 내용면에서 즐거울 수는 없겠습니다만, 독서 자체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강추 도서예요.

그리고, 바르샤바에 한번 가보고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덧글

  • 荊軻 2012/05/16 22:18 # 삭제 답글

    옹 재미있겠네요.

    폴란드도 한 번 가 보고 싶어요~
  • bonjo 2012/05/16 23:50 #

    그러게. 언제나 가보려나. ㅋ
  • CelloFan 2012/05/16 22:52 # 답글

    오 잼있을 것 같아요. 위시 리스트 추가! (위시 리스트가 리스트가 아니라... 이제 DB가 되버리고 있어요 -_-)
  • bonjo 2012/05/16 23:50 #

    ㅋㅋㅋㅋ DB라니. 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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