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renaline Mob에게서 현대적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예상했던 것만큼 Flying Colors의 맴버 명단으로부터는 기교적인 완성도와 약간 뒤로 물러선 복고풍(?)의 프로그레시브를 예상 가능하겠죠.
예상보다 약간 더 복고적이고 평이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80년대 이전의 음악에 대해서는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지라 누구! 하고 밴드명을 떠올리기 어렵지만 70년대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들에게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의 음악풍이예요. 간간히 후기 비틀즈가 연상되는 후렴구도 들리고요.
음악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멜로디도 뚜렷하고 리듬 변화도 복잡하지 않아 듣기 편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귀를 기울여 들어보면 연주의 정교함과 들리지 않던 놀랍도록 복잡한 구조가 귀에 들어옵니다. 변박을 들려주기 위한 변박이나 전조를 들려주기 위한 전조가 아니라 음악 자체의 완성도를 위한 자연스러운 전조와 변박이 귀를 즐겁게해줍니다.
듣는 자세에 따라 편안한 락과 난해한 프로그레시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단한 앨범이라고 하겠습니다. 노골적으로 현대적 프로그레시브를 지향하는 곡들 조차도 난해함과 복잡성에 대한 감탄보다는 아름답다는 느낌이 먼저 다가올 정도로 과장되거나 과시하지 않습니다.
Steve Morse의 기타는 김치같아서 무엇과 섞어도 Steve Morse의 맛이 난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 앨범에서는 그 풍미가 아주 적절하네요. Morse의 맛이 너무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게 근사합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 기획이 시작된 것이 2008년이라니 무려 4 년만의 낳은 옥동자인 셈. 앨범 발매 직전에 존재를 알게된 것이 다행스럽다고 할까요.
The Storm
덧글
Django 2012/05/14 13:25 # 삭제 답글
한동안 뜸했더니 이런 대어를 놓치다니;;
리뷰 보니 개인적으론 아주 맘에 들 물건 나온 것 같은데요~ ^^
bonjo 2012/05/14 17:22 #
거물들이 밸런스를 아주 잘 맞춰준 것같아요. ^^
랜디리 2012/07/02 22:53 # 답글
수록곡 중 하나인 The Storm의 원맨밴드 커버입니다. 잘하네요;
bonjo 2012/07/02 23:35 #
깨끗한 신삥 스티브 모스 시그니쳐 기타는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