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산의 명성은 늘 들어왔으나, 재즈는 주력 감상 대상도 아닌데다 여성 보컬의 재즈는 더더욱 아닌지라 언젠가 접할 기회가 있겠지 수준의 관심도 없던 가수였습니다. 그러던 중 늘 좋은 음악 소개해주는 친구(이 블로그에 '본조친구'로 댓글을 다는 그 친구입니다)가 어느날 불쑥 선물로 내민 음반입니다.
제 취향을 아는 친구도 건내면서 너보고 '노래'들으라는건 아니고, 연주 들어봐라. 라고 하더군요. 정말 연주 기가 막히네요. 특히 Charlie Jung의 기타. 국내에도 이런 기타가 있구나 싶은 고마움마저 느껴지는 연주예요. 아니면 제가 국내 연주자들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고있던 것일지도 모르겠고요...^^;;;
제 욕심 같아서는 전체적으로 기타가 넘실대면 좋겠습니다만 기타가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는 음반은 아니고 각 곡마다 피아노 트럼팻 기타 등의 멜로디 악기들이 웅산의 자연스러움과 잘 부르려는 작위감 사이에서 아슬아슬 긴장감 넘치는 보컬과 어우러집니다.
두 곡을 웅산이 직접 썼고 나머지 곡들은 기존 곡들을 재즈로 편곡한 곡들입니다. 'The Masquerade'같은 스텐다드 넘버부터 'You've Got A Friend'소프트한 팝 원곡도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반가운 멜로디는 신중현 원곡의 '꽃잎', 그리고 산울림의 '찻잔'입니다. 이 곡들이 이토록 아름다운 곡들이었군. 하고 새삼 느끼게 해주는 근사한 편곡과 연주예요.
귀를 기울여 들으면 각 파트의 연주가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해주고, 다른 일에 열중하다보면 은은한 BGM이 되어주는 아주 근사한 앨범입니다.
고마와 친구야.
Tomorrow
덧글
basher 2012/04/03 13:04 # 삭제 답글
bonjo 2012/04/03 14:13 #
이석화 2013/06/09 22:15 # 삭제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