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지한 분위기의 솔로앨범에 관한 소개글을 어디선가 접했습니다만 정확히 어떤 앨범이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그저 '오-그런 음악을 하고있군?'하고 의아해했던 기억만 있네요. 당시 소개된 음반이 수입음반이라 꽤 비싸 그냥 지나쳤던 것으로 기억되고요. 그러던 중 어느 음반 사이트의 중고 코너에서 이 음반을 싸게 구입, Richie Kotzen을 이제야 처음 들어봅니다.
첫인상은, 생긴대로 연주한다. 입니다.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멀게 매끈하게 기생 오래비처럼 생겨(질투섞인 칭찬입니다) 기타 톤도 생긴 그대로 작위적이고 그닥 치열하게 치는 것같지 않은데도 화려하고, 대충 하는 것같은데 정교하네요. 아오. 기타계의 엄친아라는 호칭이 달리 붙은것이 아닙니다. 뭔가 맘에 안드는데 멋져!!!
Stevie Ray Vouhgan과 Jeff Healey, 그리고 Gary Moore 까지, 거친 맛의 블루스를 들려주던 이름들이 사라지면서 John Mayer, Joe Bonamassa 등의 젊은 블루스맨들로 그 빈자리를 채워볼까 기웃거려보기도 했지만 영 맛이 떨어진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는데 조금 엉뚱한(?) 곳에서 가능성을 봅니다.
물론 Richie Kotzen이 Stevie Ray Voughan 같은 Texas 스타일의 정통파 블루스맨은 아니지만 뭐랄까, 남 신경 안쓰는 듯 자기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거친 '수컷'이 느껴집니다. Stevie의 '수컷'뿐 아니라 Jeff는 상처입은 수컷, Gary는 강인하면서 고독한 수컷이 느껴졌거든요. Richie에게서는 외양은 세련됐지만 역시 발톱을 감춘 수컷이 느껴집니다.
음악은 전형적인 블루스는 아니고 펑키한 리듬과 악기 운용이 강한 스타일. 기타 음색은 처음엔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수준이었는데 음악에 꼼꼼히 박힌 여러 종류의 기타 톤들을 종합적으로 들어보니 악기 톤의 선택이 상당히 계산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스코그라피가 여간 방대한 것이 아닌지라;; 욕심내지 말고 조금씩 더듬어봐야겠어요.
Slow
덧글
본조친구 2012/03/28 00:54 # 삭제 답글
이런 기생 오라비보단 훨 나을 꺼예용..^^
bonjo 2012/03/28 09:39 #
칼라이레 2012/03/28 02:11 # 답글
저는 지금 http://kallaire.tistory.com/ 에 거처를 잡고 일본 록 40선을 쓰고 있습니다. 이글루스에는 별로 올리고 싶지가 않아서... 일본 록 입문자들을 위해 쓰는데 잘 읽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잘 읽히는데(...) 밴드 20, 보컬 20인데 지금 밴드 5편 레이지까지 마무리 했습니다. 혹시 일본 록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들러주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bonjo 2012/03/28 09:40 #
일본쪽 음악은 별로 아는게 없어서 제가 아는 팀들도 있을런가 모르겠네요. ^^
본조친구 2012/03/28 12:26 # 삭제 답글
두아르테나 멜빈 테일러 말고도.. 또 어디 보자..
Lonnie Mack, Michael Burks, Tinsley Ellis, Coco Montoya, Popa Chubby, Bernard Allison..을 들어보아요..
코쩬 등과는 많이 다르고 보나마나와 뭐여 등과도 좀 달라요.. 쫌 더 부르쓰예요..
다들 SRV와 직간접적으로 동문들이예요..
좀 올드하지만 버나드의 아빠인 Luther Allison도 함 들어보셔요..
Cherry Red Wine 죽이죠~
bonjo 2012/03/28 14:09 #
bonjo 2012/03/28 14:16 #
차라리 케니 웨인 셰퍼드가 블루스맨이 팝을 하는 듯한(에릭 클랩튼 처럼) 느낌이더라.
역시 블루스는 껍데기보다는 알맹이.
Djanog 2012/03/28 12:34 # 삭제 답글
"너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야? 말도 안되는 개Legato 테크니컬 연주야? 아님 노래야, 기타야, 블루스? 진짜 블루스가 하고 싶은 거야, 뭐야?"
"그런 질문을 하다니? 도대체 왜??? 그게 뭐 중요한 것인가 그런 걸 물어보는 사람 네가 첨이다????"
어처구니가 없었고 바로 말문이 막혀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내가 잘못(?)한 것인가 하고 엄청 당황했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bonjo 2012/03/28 14:11 #
나는 그저 나의 길을 갈 뿐.
본조친구 2012/03/28 16:18 # 삭제 답글
뭐 다 각자 개성이고 취향이겠지만서도..
보나마나, 뭐여, 셰빠드, 자니 랑 등등 비슷한 시기에 나온 아해들은 느낌이 별로..
비슷한 과지만 두아르테는 똘끼가 있고.. 멜빈 테일러나 럭키 피터슨은 확실히 느낌이 다름.
다른 아자씨들도 다들 한가락씩 하니 유투브에서 찾아보고 맘에 드는 스탈로 찬찬히 골라 들으세요..
bonjo 2012/03/28 17:07 #
별로면 책임져 ㅎㅎㅎㅎ
본조친구 2012/03/29 23:50 # 삭제 답글
멜빈은 'Dirty Pool'로, 두아르테는 'Texas Sugar/Strat Magik'으로 바꾸세요.. 그라고..
Coco Montoya ..'Gotta Mind to Travel'
Tinsley Ellis .. 'Storm Warning'
Michael Burks .. 'Iron Man'
Jimmy D. Lane .. 'It's Time'
등등을 SRV와 제프 힐리와 개리 무어를 그리워 하는 본조 아저씨께 추천합니다..
또 루더 앨리슨 'Live in Chicago' 정도는 기념으로 한장 주문하시고,
블루스암컷 중에 Joanne Shaw Taylor도 한번 들어보셔유..'White Sugar'
일단 이 정도로.. 다음 기회에 또..
bonjo 2012/03/30 01:17 #
본조친구 2012/03/30 09:34 # 삭제 답글
그려유, 차근차근 들어보셔유..
일단 '더티풀'과 '텍사스슈가'부터..
다른 연주자들도 하나씩 하나씩..
아직도 바다 건너 음반을 주문하는 그대가 부럽소..
bonjo 2012/03/30 12:18 #
philoscitory 2012/05/14 17:14 # 답글
bonjo 2012/05/14 1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