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s Out - Steel Panther / 2011 ▪ CDs

Dream Theater의 John Petrucci가 2011년 최고의 음반으로 꼽안던 열 장의 앨범중에 속한 앨범입니다. 유튜브에서 대충 보긴 했는데, 에이...뭐 이런 밴드를 뽑았냐...John 횽아 취향도 특이하시네. 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러던 중 페북 친구 한 분이 Rob Halford의 밴드인 Fight의 뮤비 하나를 소개하며Russ Parrish이라는 기타리스트에 대해 칭찬을 해놓었더군요. Fight를 들어보지 못했던 탓에 처음 접한 것이었는데 정말 대단한 연주더군요. 궁금증에 Wiki 검색을 해보았더니 이친구 이름이 Steel Panther에 들어있는겁니다. 그것도 본명은 괄호 속에 넣어두고, Satchel이라는 예명으로 말이죠. 그 사실을 알고는, 저도 그렇고 소개했던 그분도 그렇고, '먹고살기 힘들었나 -_-?' 수준의 의문을 품을 정도로 Steel Panther의 첫인상은 엉망이었습니다.

Steel Panther를 좀 진지하게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왜 이런 짓(?)을 하는거지? 하는 의문을 품고 들어보니 의외로 답이 쉽게 빠지네요. 그건 바로 80년대 패러디. 앨범 전체가 80년대 LA의 메탈씬을 고스란히 떠다 옮겨놓았습니다. 음악적 분위기만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노골적인 차용-오마쥬가 가득합니다. 모든 곡들이 80년대 메탈 음반에서 들어본 것같은 선율, 리듬, 음색을 담고있습니다. 어 이곡 하다보면 다른 곡을 닮은 표정으로 넘어가버리고 약을 올리듯 움직입니다.

스포츠 신문 따위에 가끔 실리는 '여자 아이돌 평균 얼굴'이라든지 '각 민족 사람들의 평균얼굴'같은 합성사진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드는데요, 단순히 합성되었다는 느낌보다는 참 영리하게 잘 편집했다는 감탄이 나옵니다. 특히 악기 톤 부분에 있어서는 개성은 없지만 매우 탁월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Andy Timmons가 이 밴드의 공연을 보고 기타 톤이 정말 대단하다는 칭찬을 페북에 남겼는데, 정말 기타를 비롯한 악기 톤들이 정말 좋습니다.

연주 난이도도 딱 들으면 여유있게 연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부분도 80년대를 카피하면서 스스로의 손가락을 제한하는 모습입니다. 80년대 글램락-헤어메탈 계열의 연주자들은 80년대 말경에나 연주 수준이 폭발적으로 올라갔지 그 전에는 그닥 변변치 않은 수준이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80년대의 자유분방와 섹시함을 넘은 난잡한 분위기는 노골적인 음탕한 가사로 살리고 있어 영어 히어링이 안된다는 점이 이 팀의 음악을 듣는데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공연장면을 보면 이 팀이 얼마나 코믹하게 80년대를 '연기'하고 있는지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공연 막간을 이용해 거울을 보며 헤어스타일을 정리한다든지 무리한 동작으로 허세를 부리는 동작들이 꽤나 코믹합니다.



Supersonic Sex Machine







덧글

  • Criss 2012/03/26 23:07 # 답글

    유튜브에서 몇 몇 동영상을 찾아 들어보니,
    톤감각이 정말 장난이 아니네요.
    말씀하신거 처럼 헤어메탈 태동시 연주력은 참 안습이지요.
    지금 들어보면 다른건 몰라도 기타 솔로는 좀 신경써서 다시 쳐줬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스웨덴에선 요즘도 신선한 글램 메틀하는 팀들이 꽤 있는데, crashdiet 같은 밴드는 정말 잘 하더라구요.
  • bonjo 2012/03/27 09:33 #

    기타 솔로는 나름대로 신경써서 '안치고'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도 들으면서 아~ 요기서 기타가 빵 터뜨려줘야 하는데 싶은 부분들이 아쉬워요 ^^;;;
  • Django 2012/03/27 02:20 # 삭제 답글

    오오? 역시나 단순 먹고 살기 힘들어 저런 짓(?)을 하는 게 아니었군요 ! ^^;;;
    제대로 파봐야겠습니다~ Fight 시절부터도 그렇고 Russ Parrish 이상하게(?) 정이 많이 가는
    기타리스트입니다 ㅎㅎㅎ
  • bonjo 2012/03/27 09:35 #

    앨범 자체가 짐 캐리의 과장된 연기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들어요 ㅎㅎㅎ
  • basher 2012/03/28 09:55 # 삭제 답글

    자켓만 관심이 갔었는데 기회되면 함 들어 봐야겠네요
  • bonjo 2012/03/28 10:39 #

    몰개성한 면이 있긴 한데요, 퀄리티 자체는 상당히 높습니다.
    몰개성한 면도 시대를 생각하면 존재 자체가 개성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 focus 2012/03/28 12:42 # 답글

    쟈켓, 사운드 딱 저보고 들으라는 음반인 듯 합니다..^^
  • bonjo 2012/03/28 14:17 #

    꼭 들어보셔요. ^^
  • 여름 2012/04/06 11:13 # 답글

    연주와 노래를 80년대스럽게 노력하지 않더라도, 이친구들 원래부터 80년대였나 싶습니다. to the core 80's.
  • bonjo 2012/04/06 14:29 #

    보컬이 65년생, 기타가 70년생.
    80년대의 절절함을 온 몸으로 느꼈을 나이들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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