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istocrats - The Aristocrats / 2011 ▪ CDs

Guthrie Govan, Marco Minnemann 이 두 이름은 테크니컬한 락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익고 탄성을 자아내는 이름이지요. 그리고 이 둘에 비하자면 지명도가 낮은 편이지만 Steve Vai의 투어 맴버라는 수식에 안심하게 되는 베이시스트 Bryan Beller, 이 셋이 The Aristocrats라는 밴드로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앨범이 발매된 것이 2011년 하반기인데 그 소식도 조금 늦게 알았고요, 더욱 놀라운&아쉬운 것은 이 밴드가 2011년 여름 즈음 내한공연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 이름은 널리 알려진 사람들이지만 딱히 주도적인 역할을 한 앨범이 상업적으로 잘 알려진 예가 없는지라 아무래도 쇼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먼 탓에 촉이 무딘 제 귀까지 들려오지는 않았나봅니다.

Bryan Beller의 연주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GG나 MM의 경우(그러고 보니 세 명 모두 이니셜이 동자음이네요;;) 음악을 아주 정교하고 잘게 쪼개나가는 연주자들인지라 음악이 매우 테크니컬하고 음표수가 무지막지하게 많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제가 실수를 한 것이, 테크니션들이라는 생각에 음악의 이미지를 Liquid Tension Experiment 정도를 떠올렸다는 것입니다....-.-;;

락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인물들임에 틀림 없지만 이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단순하게 LTE를 기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오버그라운드에서 이름을 올린 작업들은 Asia, Steve Vai, Paul Gilbert, Tony MacAlpine 등 Rock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면 위의, 그야말로 '오버그라운드'의 모습일 뿐이고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진행된 주된 작업들은 Fusion Jazz쪽에 가깝다는 것이죠.

이 앨범을 LTE 등을 기대하며 락 혹은 헤비메탈의 관점에서 듣기 시작하면 영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에 그랬어요...-.-;; 연주 기교 자체나 스튜디오 라이브 수준으로 임프로바이즈를 주고받는 패턴 면에서 락과 재즈를 구분하기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음악 자체가 다른걸요.

딱히 락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재즈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 그런 음악입니다. 기타, 드럼, 베이스로 할 수 있는 음악을 몽땅 들어붓고 믹서로 갈아놓으면 이런 음악이 나올까요. 비슷한 음악을 대자면 Steve Morse랑 비슷하달까요 아니면 Jeff Beck 분위기? 여하튼 장르를 떠나 연주자들의 휘몰아치는 기량만으로도 귀가 벅찬 그런 앨범입니다. 테크니컬한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



Sweaty Knockers





덧글

  • Django 2012/03/17 18:24 # 삭제 답글

    저도 이 앨범 그냥 뭐 그랬습니다;;
    세 사람의 '기술적인' 실력이야 두 말할 필요가 없지만,
    좀 심하게 표현하면, 개인적으로는 두 번, 세 번 감상할 음악까지는 아니더군요...
  • bonjo 2012/03/17 19:03 #

    처음엔 정말 이게 뭐냐 시방.....그랬어요. ㅎㅎㅎ
    멜로디와 구성이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이 아니다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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