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펑크 분위기의 Billy Idol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탓에 함께 세트로 들어왔던 Steve Stevens라는 이름에도 별 흥미는 없었습니다. 당연히 이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에도 그냥 패스했지요. Steve Stevens의 기타를 처음으로 듣게 된 것은 Vince Neil의 솔로앨범 [Exposed](1993)에서였습니다. 사실 과도하게 불량스런 이미지의 Motley Crue나 Vince Neil에도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아주 싼 가격표가 붙은 중고음반이 있길래 샀지요...-.-;
Vince Neil의 음반을 들은 후 이런 기타리스트였어??? 하며 이 앨범을 수배해봤습니다만 이미 때는 늦었고. LP 시대의 끝물에 발매된 음반들은 명반 대열에 끼지 못하면 CD 복각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지요. 아무튼 어찌저찌 발매 후 20년이 훌쩍 넘어서 이 앨범을 구해 듣게 되었네요.
[Exposed]나 Michael Monroe와 함께 작업한 Jerusalem Slim의 음반(1992)으로 Steve Stevens라는 기타리스트의 이미지를 잡았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Bozzio Levin Stevens의 앨범들도 들었지만 뭔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느낌이 들어 그닥 즐기지 못했고요.
[Exposed], [Jerusalem Slim], 그리고 이 앨범은 매우 비슷비슷합니다. 락은 결국 기타놀음이니까 라고 하기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요. 물론 메인 보컬을 비롯한 밴드맨들의 차이에 따라, 그리고 작곡자에 따라 차이가 전혀 없다고 하면 억지겠지만 Steve Stevens라는 요소의 강렬함이 앨범 색을 뒤덮어버리는 것은 매우 특이하다 하겠습니다. 그닥 개성이 엄청나게 강한 음색이나 강렬한 주법이 있는 기타리스트도 아닌데 말이죠. 마치 어떤 요리 재료를 써도 김치가 들어가면 김치 맛이 요리를 지배해버리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의외였던 것은 자기 이름을 내건 앨범에서의 기타연주가 Vince Neil의 앨범이나 Jerusalem Slim의 앨범에 비해 밀도가 떨어진다는 점. 앨범 성향상의 문제라고 하기엔 비슷비슷한 분위기이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에서 오히려 밴드맨으로서의 모습을 공고히 한다는건 뭔가 이해가 되면서도 안되는 부분입니다.
'Atomic Playboys'가 앨범 타이틀인지 아니면 밴드명인지는 좀 불확실합니다. 음반의 이너 시트에 "Atomic Playboys:" 하고는 맴버 소개를 하는 것을 봐서는 밴드명같기도 합니다만 이후에 다른 앨범이 나온 것이 없으니 확실치는 않네요.
Atomic Playboys
덧글
basher 2012/02/02 13:04 # 삭제 답글
특이한 장난감총 주법!!이 있지요 ㅎㅎ 농담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시대를 열어 재꼈던 인물들과 같은 특화보다는
탁월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플레이어란 느낌이 듭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자켓이 보여서 즐거웠습니다 (__)
bonjo 2012/02/02 14:10 #
Stevens는 튀기 보다는 '기본이 아주 딴딴해서 훌륭한' 연주자라고 생각합니다.
focus 2012/02/03 10:41 # 답글
bonjo 2012/02/03 13:21 #
여름 2012/02/08 22:59 # 답글
도배여서 관심이 있었죠.
저도 이앨범 있는지 알고 찾아봤는데.... 없네요.
이상하네~
bonjo 2012/02/09 09: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