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eve Vai의 후임으로 발탁된 기타리스트는 Marty Friedman의 Cacophony 앨범에서 미친듯한 연주로 이름을 알린 어린 연주자 Jason Becker 였습니다. 팬들은 Steve Vai의 후임인만큼 Jason 또한 신들린 연주를 들려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의외로 기타 연주는 얌전합니다. Steve Vai의 그림자와, Cacophony에서의 Jason Becker의 이미지가 팬들의 뇌리에 너무 강했던 탓이죠.
이 앨범은 전형적인 락앤롤 기반의 보컬앨범으로 보는 편이 이해가 편합니다. 밴드맨들은 그저 밴드맨일 뿐이고 그나마 테크니컬한 연주로 이름 높은 Jason Becker에게 움직일 공간을 조금 더 주었다. 정도. 첫인상은, 기타는 어디간거지? 이지만 귀를 기울여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는 기타를 들어보면 명불허전. Jason의 기타가 빛을 발합니다.
'It's Showtime'같은 곡에서는 Jason Becker다운 테크니컬한 연주를 노골적으로 들려주기도 합니다만 앨범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Cacophony나 솔로앨범에서 들려준 빠르고 화려한 연음들은 듣기 힘듭니다. 오히려 소극적이고 느리더라도 한 음 한 음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 넘치는 연주죠. 느리고 블루지한 음들과 다양한 톤의 연주를 듣다보면 이양반이 몹쓸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연주를 들려줄까 너무나 궁금해집니다.
Jason Becker는 작곡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고있고 Steve Hunter라는 다른 기타리스트의 이름이 위키 자료의 작곡 리스트에 올라가있을 것을 볼 때 작곡 과정이 완료되고 레코딩 시점에서 합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미디어가 LP에서 CD로 넘어가던 시절 LP로 구입한 후 몇 번 듣지 못하고 묵혀두었던 음반들이 여러 장 있는데, 그 중 한 장입니다. 최근 중고 CD를 싼 가격에 구입하게 되어 놀라운 재능의 젊은 거장이 잠시 흥겹게 놀다 간 자리의 흔적을 제대로 감상을 했네요.
처음 그의 DLR 가입 소식을 들었을 때엔 Steve Vai의 곡들을 Jason Becker가 어떻게 연주해낼지도 은근 기대가 되기도 했는데, 앨범 녹음 직후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지금까지 투병중입니다. 온 몸의 근육이 퇴화/경화되며 서서히 생명이 사그라드는 불치병으로 알고있습니다.
It's Showtime
덧글
젊은미소 2012/01/26 13:52 # 답글
bonjo 2012/01/26 14:04 #
focus 2012/01/27 14:23 # 답글
bonjo 2012/01/27 16: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