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그런지 계열 앨범들에 관해 글을 쓸 때마다 "원래 이런 쪽 별로 안좋아하는데"하는 말을 계속 반복하게 되는데요, Alter Bridge를 이야기할 때에도 피해갈 수는 없겠네요. 이 앨범에는 틀림없이 그런지 계통이 아니라 헤비메탈 계통의 음악이 담겨 그런지와 묘한 구도로 섞여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쌍팔년도 메탈 매니아가 아무런 고민 없이 머리를 흔들 정도의 스트레이트함을 보여주는 곡과 어 뭐야 싶을 정도로 제대로 얼터너티브/그런지의 색을 들려주는 곡들이 뒤섞여있습니다. 심지어는 한 곡 속에 두 요소가 동거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렇지만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섞여있는 애매한 밥상을 받았다는 느낌보다는 한눈에 반한 여인에게 예상치 못했던 점도 있더라 수준이랄까요. 아주 좋은 앨범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런지 계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별 고민이 보이지 않는 기타 때문이기도 한데, Mark Tremonti의 기타는 전 세대 선배들의 테크니컬한 유산과 그런지 시대의 열띤 사운드를 한 대의 기타 속에 잘 버무려 넣었다는 느낌입니다. 시대에 아주 적절하다고 하겠지요.
보컬 음색은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기름기 좔좔 흐르는 느끼남. 그래도 노래 정말 잘한다는 칭찬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노래 잘하네요.
이 앨범까지 달랑 석 장이니 마저 들어보고 Creed 쪽도 한번 기웃거려봐야겠네요. AB와는 좀 다르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말이죠.
Isolation
덧글
widow7 2012/01/05 10:37 # 삭제 답글
bonjo 2012/01/05 13:23 #
James 2012/01/05 10:45 # 답글
이건 편견일 수도 있지만, 만약 멤버 불화로 이 팀이 해체 된다면 아마 보컬 때문에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bonjo 2012/01/05 13:24 #
여름 2012/01/08 18:02 # 답글
쫌 재섭게 생긴 보컬이 정지상태에서 무대위로 떠 다니는 그런 뮤비..
제가 그 뮤비로 크리드를 접했기때문에..
2000년대초반 펄잼이 맛이 한참 갔을 무렵, 이친구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다 자중지란 속에 망한 케이스죠.
bonjo 2012/01/08 18:46 #
다만 비디오를 보고 위시리스트에 넣았다는 사실만 기억이 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