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지내던 시절 TV에서 볼 때마다 뭐가 웃긴지 모르겠다는 생각밖에 안들던, 별로 좋지 않은 인상에 무례해보이고 제멋대로인 코메디언 기타노 다케시가 왜 동료 혹은 후배들에게 그런 깎듯한 대접을 받고 있었는지 책을 읽으며 이해가 되었습니다. 생각이 깊고 위아래 할 것없이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가 있는 사람이네요.
1947년생. 일본 패전 직후에 출생해 어려운 시절을 거쳐 어찌보면 일본이라는 나라의 경제 발전과 함께 발전해온 세대라 할 수 있는 기타노 다케시. 우리는 예전에 말이지, 로 시작하는 대한민국 전후 세대의 이야기와 무척이나 닮은 이야기들이 책 속에 펼쳐집니다. 자기의 자라온 이야기와 교육, 예절에 관한 부분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렇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리타분하고 반복악절같은 지루한 이야기이기 십상인 주제들이지만 다케시의 자유로운 사고와 직설적인 화법을 거치면 이렇게 설득력있게 다가올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아주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역사적 배경과 사회구조 발전 과정을 거치며 뭔가 모르게 닮아있는 21세기 대한민국도 귀를 기울여 볼만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코메디언의 말 따위야 하고 넘겨버릴 수도 있겠지만.
덧글
gershom 2011/12/29 21:00 # 답글
매력.. 있더군요..
bonjo 2011/12/29 21: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