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 Iver - Bon Iver / 2011 ▪ CDs


Chris Beck 님의 블로그에서 본 'John Petrucci가 선정한 2011년 올해 최고의 음반 Best 10'에서 접하게 된 밴드입니다. 이번 앨범이 두번째 정규음반이고 이 앨범은 각종 상업차트에서 무척이나 요란하게 활약을 했는데 워낙에 챠트/순위에는 무관심한지라 존재 자체도 모르고 있다가 엉뚱한 계기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뮤비에 뻑이 갔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뮤비에 홀려 음반을 구입했다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목가적인 분위기에 뭔지모를 묘한 긴장감. 그리고 그러한 영상과 딱 들어맞는 음악. (그럴 리 만무하겠지만)영상을 먼저 만들고 음악을 거기에 맞추어 만들었다고 할만큼 음악 자체에 회화적 묘사가 강합니다. 음악을 들으면 영상이 떠오르는 아티스트들이 종종 있는데 이 팀이 딱 그래요. 자켓부터 예술입니다.

처음에 딱 들으면 앨범 전체가 비슷한 톤에 비슷한 리듬으로 비슷한 풍경을 그려준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반복해서 듣다보면 각 곡마다 그리는 풍경에 차이가 드러나고 앨범이 그려내는 풍성한 풍경 속에 폭 빠져 한가로이 여행을 한다는 행복감마저 들게 됩니다. 지루할 것 같은 음악인데도 전혀 지루함이 없습니다.

음악이 주는 인상은 Roger Waters의 시니컬함이 배제된 David Gilmour 체제의 Pink Floyd, 혹은 David Gilmour의 솔로앨범에서 느끼던 몽환적이고 여유로운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다고 PF나 DG만큼 기타 중심의 음악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고 음악 자체가 건드리는 감성 부위가 같다는 것이죠.

올해 처음 접한 밴드 The Joy Formidable과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데, 그것은 악기 소리가 서서히 중첩되어 곡 말미에는 폭발적인 음량으로 청자를 압도해버리는 음악 양식적인 면에서 그렇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JF의 경우 기타음을 전자적으로 중첩하고 다른 악기들이 밀도를 높여가는 식이라면 Bon Iver의 경우 어쿠스틱 악기들이 실제로 중첩되며 볼륨을 높여간다는 점이겠지요.

음악에 깔리는 정서가 따뜻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뭔가 쓸쓸하고 차갑고 그러면서도 편안한 느낌인데, 인터넷을 뒤적이다보니 밴드의 리더인 Justin Vernon이 추운 겨울 외딴곳에서 요양을 하며 음악적 영감을 얻어 시작한 밴드라고 하니 그 느낌이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뛰어난 전달력이죠.

David Gilmour의 정서를 사랑하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Holocene





덧글

  • basher 2011/12/27 12:50 # 삭제 답글

    아 이 유명한 앨범을 여기서 보게되는군요
    관심만 있었는데 평 잘 보고 갑니다 ^^
  • bonjo 2011/12/27 16:12 #

    저는 유명한 앨범이란것을 구입하고서야 알았습니다 ㅎㅎㅎ
  • 여름 2011/12/27 15:54 # 답글

    제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최근(이라기엔 뭐하지만) 데이빗길모어에게선 Great Britain의 목가적 분위기가
    지배적이었고,
    이번 본 이버(이베르라고 해야한다는데 그런건 모르겠구요.)의 작품은
    스코틀랜드하고도 북쪽, 북해의 칼바람을 감싸안는 sigur ros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튼 좋은 음악은 많더라구요.
  • bonjo 2011/12/27 16:15 #

    그쵸? 여름 님 말씀대로 David 옹의 풍경보다는 바람이 좀 더 차요.
    Bon Iver는 불어라고 하니 r이 ㅎ~ㅋ 사이의 그 이상한 발음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전 본 아이버아고 읽었습니다. ㅎㅎㅎ
  • 겨울 2012/02/16 00:10 # 삭제 답글

    해석좀 해주고 얘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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