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s Sgt.Pepper - Andy Timmons Band / 2011 ▪ CDs


2006년 [Resolution] 이후로 신통한 소식이 없던 차, 신보 뚜껑이 열렸는데 The Beatles의 곡을, 정확히 말하자면 [Sgt.Pepper's Lonley Heart Club's Band] 앨범을 통째로 커버한 앨범이었습니다. Andy Timmons는 좋아하지만 비틀즈는 전혀 모르는 입장인지라 만감이 교차하는 소식이 아닐 수 없었네요.

사실 5년간의 공백기간 중 Andy Timmons의 소식을 간간히 추적을 하다가 일본과 유럽쪽에서 비틀즈 곡들을 연주하는 공연에 대해 정보를 접했던 것이 기억 납니다. 비틀즈를 어지간히도 좋아했더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저 이벤트나 유흥 정도로 생각했지 그것으로 앨범 작업까지 해버릴 줄은...^^;;;

문제는 비틀즈인데, 저란 사람이 딱히 비틀즈가 왜 위대한지 모르는 무지한 백성이라는 것이죠. 몇 번을 돌려보아도 Andy는 도대체 왜 이걸 한거야 싶기도 하고. 리마스터링 박스셋이 나왔을 때 스테레오를 살까 모노를 살까 패닉(?)에 빠진 사람들을 보며 '사지 않아도 된다'는 상대적 위안을 즐겼던 제가, 결국 원곡을 들어보면 납득이 될까 싶어 비틀즈의 앨범을 구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구입해서 들어봐도 모르겠더라고요. 그 시대로서는 상당히 쇼킹한 음악이었겠구나 싶은 대목들이 있을 정도의 실험정신과 파격은 알겠습니다만 지금은 21세기라는 것이죠. 비틀즈 원곡 듣기는 실패. 그저 상당히 원곡에 충실하려 애를 썼구나 정도 알았을 뿐입니다.

길을 되돌려 비틀즈의 악곡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집중을 못한 Andy Timmons의 연주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전 앨범들도 다시 들어보는 방식으로요. 아하. 오히려 이쪽이 빠를 것을. 기타 연주에 있어 자기류를 완성시킨 대가가 자기가 존경하는 뮤지션을 향해 날린 오마쥬가 아닐까 하는 정도의 이해가 되었습니다. 물론 Andy Timmons의 속을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마는. 일단 그의 팬으로서 어디에 귀를 기울이며 들어야 할지는 나름 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앨범의 전체적인 톤/음향은 전작 [Revolution]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더빙을 최소화한 한 대의 기타. 그리고 드럼과 베이스. 여백 과다가 되기 십상인 더빙을 최소화한 연주라는 것은 그 자체로도 앗쌀한 스릴를 주지만 Andy Timmons의 한 음 한 음의 톤과 뉘앙스를 강조하는 연주방식을 볼 때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헤비메탈 씬을 주름잡던 빠른 단음 속주가 아니라 기타라는 악기의 본연의 모습, 멜로디와 화음을 동시에 연주하는 악기라는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는 연주는 복고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기타란 원래 그런 것 이라는 상식적 주장도 될 수 있겠고, 오히려 희귀하다는 면에서는 개성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 속에는 블루스도, 락도, 재즈도 혼재되어있지만, 화끈한 락이나 메탈도 아니고, 제대로 된 재즈나 블루스를 들려주는 것도 아닌지라 잘나가는 첨단 기타리스트의 이미지는 스스로 포기한 듯하고, 자기가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성실하게/묵묵히 해내가는 여전히, 아니, 점점 더 근사한 아티스트입니다.
다만, 앨범 좀 자주 내주세요...ㅠ.ㅠ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







덧글

  • 칼라이레 2011/12/23 22:23 # 답글

    본조님께 어울릴만한 60년대 음악은 ELO-제프 린 인듯 합니다. 별명이 비틀즈가 밴드를 계속했다면 이랬을거다니... (폴 매카트니가 제프 린에게 한 말)

    http://www.youtube.com/watch?v=PC02EnshI5U
    첫앨범 첫곡 10538 Overture 입니다.
  • bonjo 2011/12/24 01:55 #

    ELO는 80년대 것밖에 못들어봤는데 링크 걸어주신 곡은 정말로 비틀즈가 연상되는군요.
  • 젊은미소 2011/12/24 02:09 # 답글

    본조님께 어울릴만한 60년대 음악은 (x2) 롤링 스톤즈의 60년대말/70년대초 전성기 음반들 아닐까 싶다는. 전 예전에 스승님 댁에서 우연히 스톤즈의 Can't You Hear Me Knocking이라는 곡을 듣고 빠져들게 되었다는. ^^
  • bonjo 2011/12/24 12:27 #

    Rolling Stones도 Paint ti black 말고는 모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팝음악 듣기 시작한 1982년 이전의 음악들은 몇몇 아티스트 빼고는 전혀 모르죠 ㅎㅎㅎ
  • bonjo 2011/12/24 12:29 #

    지금 듣고있는데, 제 머릿속의 롤링 스톤즈 이미지와는 완전 딴판이군요!!
  • 여름 2011/12/24 21:31 # 답글

    본조님께 어울릴만한 60년대 음악은 (x3) 별로 없겠네요. 핑플이나 에릭클랩톤은 이미 빠삭하실꺼구요. 70년대 폴경이나 존레논 그리고 조지 해리슨의 솔로 행로를 따져 가는 것도 좋을 듯 싶으나 실리는 없을 것 같네요. 전 요즘 중고LP를 모으다보니 공부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갑자기 60-80년대 음악우등생이 된 것 같은 착각에 하루하루를....
  • bonjo 2011/12/24 23:20 #

    어쩌면 여름님 말씀이 제일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워낙 기타 중심으로 음악을 듣다보니 말이죠.
  • 스파게티 2014/09/26 01:39 # 삭제 답글

    허허 그러게요... 저도 이 엘범은 왜... 이렇게까지 비틀즈를 넣을려고 애쓴것일까 하는의문을 가졋습니다...
    평소 엔디형의 스타일로 보자면 더 맬로딕하면서 다이나믹한 구성을 가졋을껀데;; 너무 비틀즈를 의식하지 않앗나 생각해봅니다...
  • bonjo 2014/09/26 09:41 #

    욕심없는 아티스트의 비틀즈 오덕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ㅎㅎ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