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집 - 무라카미 하루키 / 이영미 역 ▪ Books

첼로팬 군에게 선물로 받은 책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 중에 책으로 출판된 적이 없는 것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에세이 형식도 있고 인터뷰 글도 있고 음반의 라이너 노트도 있고 아주 간단하게는 결혼식 축전과 시상식 소감 원고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잡문을 모아놓은 형태인데요, 주재/소재는 이리 다양하고 잡스러워 잡문집이라는 제목이 어울리지만 내용 자체는 전혀 잡스럽지 않습니다.

시작부터 어느 독자의 편지에 대답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소설가란 무엇인가'라는 쉽지 않은 질문에 자신의 글쓰기에 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음악에 관한 글들을 모아놓은 챕터에서는 꽤나 긴 호흡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오움 진리교의 사린 테러 사건에 관한 챕터도 있는데 [언더그라운드], [약속된 장소에서] 두 권의 책을 요약했다고 할까요, 업그래이드 되었다고 할까요, 아무튼 두 권의 책을 복기하는데 아주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주제를 담은 적당한 길이의 글들이라 읽어가는데 부담도 적고 그렇다고 주제가 가볍지 않아 읽는 맛도 있고 무엇보다도 하루키 특유의 건성으로 말하는 듯하면서도 진지하고, 진지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문체가 읽는 내내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분량이 500p가 넘지만 지루하다는 느낌도 없었고요. 하루키의 팬이라면 당연히. 혹은 하루키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하루키의 맛을 보는데 도움이 될만한,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첼로팬 군, 쌩유~






핑백

  • books n' music : 재즈우화 - 빌 크로 / 윤태희 역 2012-02-14 23:25:23 #

    ... 최근 출판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을 보면 이 [재즈우화]의 저자인 빌 크로Bill Crow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하루키가 [재즈우화]의 일본어판의 번역자로서 원저자인 빌 크로를 만나 ... more

덧글

  • CelloFan 2011/12/20 00:30 # 답글

    아직 잡문집을 사놓고 읽어보진 못했지만, 하루키도 참으로 관심많은게 많은데, 자신의 관심 갖는 것에 대해 꽤나 깊숙하게 파고드는 것 같아요. 참 부럽기도 한 부분이구요. 클래식이라는 장르음악을 들어온지가 30여년이나 되는데도, 여전히 제 언어로 그것을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스스로를 보게 되거든요. 아직 멀었나 봐요.
  • bonjo 2011/12/20 00:47 #

    파고드는 것도 파고드는 것이지만 글재주라는 것이, 하루키는 월드클래스니깐...-_-;;
    아무튼 선물 쌩유여.
  • CelloFan 2011/12/20 13:57 #

    맞아요. 월드클래스 글쟁이니까 ㅋㅋ 아무리 제가 30년 공을 찬다고 해도, 메시가 되진 못하는거죠 ㅎㅎ.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