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흩날리는 비 - 기리노 나쓰오 / 권일영 역 ▪ Books


친구가 추천&빌려줘 읽은 책입니다. 이쪽 계통에서는 무척 유명한 시리즈물이라고 하네요. 탐정물인데 주인공이 여자이고 작가도 여자입니다. 이 '여자'라는 요소가 여러가지 면에서 특별한데 일단 주인공이 폭력에 무척 무방비입니다. 등장하는 상대가 야쿠자라 이 무력함은 더 크게 작용하죠. 어둠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 경찰의 보호따위도 없고요.

작가가 여자인 것은 예전에 읽었던 [외과의사]에서도 느꼈던 여성적 섬세함, 그리고 남성으로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그래서 뭔가 긴장감이 느껴지는 여성의 심리 라인입니다. 그 느낌이 꽤나 독특합니다. 숫적으로 훨씬 우위일 남성 편향적인 느낌의 심리극들을 여성들이 볼 때 이런 느낌일까 싶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그닥 복잡하지 않습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일을 쉬며 혼자 살고있는 여주인공의 친구가 어느날 사라지고 야쿠자들이 들이닥칩니다. 친구가 야쿠자의 사업자금과 함께 사라진 것이죠. 돈을 찾아내지 못하면 크게 잘못된 상황이되어버린 주인공과 친구의 남친이 사라진 여자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입니다.

여주인공의 직업은 탐정이 아니라 광고회사의 마케팅 전문가. 주인공의 아버지가 은퇴한 탐정으로 은퇴 전에는 야쿠자 쪽의 일을 많이 했던 인물로 설정되어있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 무라노 미로가 야쿠자의 강요(?)에 의해 탐정이 되어가는 이야기인 셈이죠.

하드보일드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앞서 언급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축축한 뒷골목 같은 우울함이 책에 흐르는 주된 정서입니다.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시리즈 2편도 함께 빌렸고, 외전격으로 아버지의 현직 시절 이야기도 있다는데 그것도 재미있을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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