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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바꾸기 전 오리지날 상태의 E4C]

원래 사용하던 이어폰은 Shure 사의 E4C였습니다. 모델라인이 바뀌면서 요즘은 SLC4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다가 그나마도 국내에서는판매가 중단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선재가 고질적으로 약해서 1년 정도 사용하고 나면 내부 단선이 아니라 외부 표피(?)가 갈라져버립니다. 한 번 AS 기간중에 교체했고 기간이 끝난 후 동일하게 부러져 직접 수리해서 잘 써왔습니다. 유닛 자체는 워낙 튼튼해서 5년간 좋은 소리를 잘 들었네요. 쌩유 E4C.


애플 인이어를 구입했습니다. 처음 발표되었을 때 듀얼BA를 사용하고도 가격이 10만원 아래라 관심이 많았었는데 사용자 평은 그닥 좋지 않았던 탓에 관심을 접고 있었습니다. 최근 골든이어스라는 사이트를 알게되어 평소 관심이 있던 기기들의 리뷰를 틈틈히 보고 있었는데 애플 인이어가 무려 "골든이어스 추천제품"에 리스트업되어있더군요.

골든이어스의 추천제품 선정 방법은 입력과 출력 주파수 그레프를 비교하여 기준치 이내에 들어오는 제품을 선정하는 것이라 사람들의 평이 아무리 좋아도 수치 미달이면 선정될 수 없는 방식입니다. 기계적이지만 객관적이죠. 2011년 9월 7일 현재 골든이어스 추천제품 이어폰 부문에 리스트 되어있는 커널형 이어폰 제품은 모두 4 개 뿐입니다. (업데이트를 잘 안하는 것일지도;;;)

구입해서 첫인상은 '작다'. 귀에 끼우며 든 생각 역시 '작다'입니다. 유닛이 작은게 왜 문제가 되냐하면,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커널형 이어폰이란 것이 귓구멍에 딱 맞지 않으면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기 때문이죠. 적당히 제대로 안들리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엉망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런데 애플 인이어 이놈은 유닛이 작다보니 귓구멍 깊숙히 밀어넣지를 못합니다. 어설프게 입구에 걸려있다가 피시시 빠져버리곤 합니다.

아무튼 고생 끝에 귀에 단단히 끼워넣고 든 인상은 '어라?' 뭔가 허전합니다. E4C와 번갈아가며 비교해보니, 음량이 좀 작네요. E4C를 사용할 때에는 아이팟 클래식의 음량을 50%정도로 해놓고 들었는데, 비슷한 소리를 들으려면 음량을 60~65% 정도 줘야 합니다. E4C와 비슷하게 들리는 음량으로 맞춰놓고 들어보니 저음과 고음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더 많이, 더 또렷하게 들립니다.

골든이어스에서 측정한 결과상으로는 저음에 치우친 음색이라 평가하고 있는데, 귀에 장착하는 습관 때문인지 별로 그렇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E4C를 좋아했던 이유가 소리가 아주 플랫하게 나오기 때문이었는데 애플 인이어 또한 아주 플랫하면서 E4C보다 저음과 고음 표현 범위가 넓어졌다는 인상입니다. 인상이 강한 소리는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주 아주 좋습니다.

음질과 관련해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E4C의 경우 기기 특성상 하이와 로우가 커트(?)되는 현상이 있어 장시간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았다는 점이 나름 장점이었는데 음역이 넓어지니 듣기는 좋은데 귀가 쉽게 피곤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있습니다. 요건 임상실험(?)을 좀 더 해봐야 할 것같네요.

E4C와 비교한 상대적인 것들이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몇가지 단점을 꼽자면,
유닛이 작아서 장착하는게 까다로울 수있다. --> 익숙해지면 극복될지도
만듦새가 좀 허술해보여 내구성이 의심스럽다. --> 시간이 지나봐야 알 듯.
정도.
소리에 대한 만족도는 아주 굿입니다.

단점 한가지 추가. 골든이어스의 리뷰에도 언급이 되어있습니다만 소켓 부분이 아이팟 계열 제품에 맞춰져있어서 다른 기기들에서 정상작동을 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조금 덜 끼워야 작동을 합니다.




PS. 애플 인이어 품번이 MA850FE/A와 MA850FE/B가 있는데 A가 구형이고 B가 개선제품이라고 하네요. 사운드 유닛은 같고 내구성 관련한 개선이 있었다는데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네요. 국내 오픈마켓에서는 두가지 모두 유통되는 듯합니다. 혹 구입하시려면 개선제품을 구입하시길.  


PPS.아이팟 클래식 80G 용량이 250M가 남았습니다. 좀 골라서 담고다니면 해결될 문제이기도 한데 문득 듣고싶은 음악이 있는 '경우'가 아쉬울 것 같은 생각인지 비우지를 못하겠네요. NAS를 구성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답을 찾기가 까다롭더라고요. 가을에 발표한다는 iCloud가 해결책이 된다면 음악 듣기도 아이폰으로 옮겨탈 계획입니다. 부디 제가 생각하는 그런 서비스이길.





덧글

  • 여름 2011/09/07 23:28 # 답글

    슈어 이어폰 말씀 들으니 제 바늘을 슈어로 바꾼게 생각나네요.
    전 이어폰이나 마이크 전문회사인줄 알았는데 대단한 무식함이었습니다.
    저도 작년겨울부터 애플인이어로 사용하는데 제겐 소리가 가볍게 들리더라구요.
    마샬메이져헤드폰 귀에 꽉끼어 장시간 듣지 못하는 불편함이 큰데도 기타소리하나는 잘잡아주니
    나중에 로또 맞으면 하나 구입하세요.ㅋ
    님께 괜찬은 경험이 될 듯 합니다.

  • bonjo 2011/09/08 09:34 #

    사람 귀와 데이터는 꼭 일치하는 것이 아닌가봅니다. 그레프상으로는 저음에 치우친 경향을 보여주는데 골든이어스에 달린 댓글들도 수긍하는 사람과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섞여있더라고요.
    아마도 기존의 음감 환경에 따라 인상이 바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마샬 헤드폰은 처음 인터넷에 사진 돌아다니는 것을 보며 무지하게 비싸서 손도 못댈 제품일거야 생각했는데 가격도 리즈너블한 수준이네요. 기타소리가 잘 들린다고 하시니 관심을 좀 더 가져봐야겠습니다.
  • gershom 2011/09/08 22:26 # 답글

    반갑습니다...^^
    저도 아이팟 클래식 80G 쓰고 있습니다.
    용량도 이제 한 800Mb정도 밖에 여유가 없네요.
    중고라도 160G를 하나 더 사야되나.. 고민중입니다.

    저는 귀구멍이 좀 남달라서(?) 이어폰을 사용하지 못하기때문에
    더운 여름날에도 땀 흘리면서 헤드폰 뒤집어 쓰고 다녀야 하는 처집니다.
    올 여름은 그래도 땀을 덜 흘려서 다행이었습니다..
  • bonjo 2011/09/08 23:13 #

    저도 160G를 확 지르고싶은 마음이 문득문득 드는데요,
    일단 iCloud 서비스를 기다려볼 참입니다. ^^;;;

    비슷한 가격대면 이어폰이 헤드폰을 따라가지 못한다는게 정설이죠.
    그런데 저는 땀이 너무 많아서 헤드폰을 강시간 사용 못합니다...ㅠ.ㅠ
  • bonjo 2011/10/10 22:02 # 답글

    구입 후 한 달.
    대만족입니다. 가격대비 뭐 이런거 아니고 절대적으로 아주 우수합니다. 강추.
  • ㅡㅡ 2012/01/27 19:13 # 삭제 답글

    전 귓구멍이 작아서 팁을 스몰로 사용하면 딱 맞거든요. 저도 님처럼 귓구멍커서 큰이어폰좀 맞으면 좋겠네요. 다른 인이어 이어폰은 너무커서 들어가지도 안음 ㅠㅠ 아이폰 인이어가 작게 나와서 전 넘 잘맞음. 차음성은 최고임
  • bonjo 2012/01/27 20:19 #

    작은 것이 좋은 답이 될 수도 있군요. ^^;;
    저도 이제 적응이 되어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한 가지 질문 2012/10/12 05:43 # 삭제 답글

    며칠 전에 아이팟 클래식 샀는데요 ㅠㅠ 팟 클래식 이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보다 음질이 뭉둑하고 해상도가 떨어지지 않나요?? 제 기계가 결함이 있는 건지... 아님 이어폰을 더 좋은 걸 써야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님 팟 클래식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 bonjo 2012/10/12 09:30 #

    아이폰에서 iTunes Match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클래식은 처분을 한지라 비교해서 들어볼 수가 없는데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음질적으로 차이를 크게 느끼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클래식이 음악 전용기기인데 DAC 품질이 더 떨어질리는 없을것 같은데요...
    혹시 EQ 설정은 동일하게 맞춰져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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