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ivium을 처음 접한 것은 2008년 앨범 [Shogun] 부터였습니다. 자켓에 한자로 將軍이라고 써있고 영문 타이틀은 일본어 독음인 쇼군. 당연히 일본 밴드인줄 알았습니다. 미국밴드더군요. 프론트맨인 Matt Heafy가 일본계(어머니가 일본인)이고요.
[Shogun]과 비교했을 때 음악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느껴지지 않는데, 드러머가 교체되었습니다. 전 드러머인 Travis Smith는 밴드의 창단맴버인데 그가 탈퇴함으로서 창단 맴버는 하나도 없는 셈이 되어버렸네요. 밴드 맴버들 사이에 인간적인 문제가 있었고 투어 사이에 Travis가 갑자기 공연을 못하겠다고 선언, 밴드가 혼란에 빠진 와중에 드럼 테크였던 Nick Augusto가 자기가 Trivium 곡을 모두 연주할 수 있다고 하여 발탁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밴드 맴버들이 Nick의 드러밍을 마음에 들어해 결국은 영구적으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음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 한군데 느슨하게 빈 틈이 없이 꽉꽉 들어차있죠. 두 대의 기타가 서로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리프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다양한 음색의 장식음들이 깨알같이 박혀있어 지루할 틈이 없고요. 달릴 때는 화끈하게 달리면서도 변박이나 복합리듬이 많아 박진감 넘치면서도 머리도 즐겁습니다. 그로울링과 노멀 보컬이 아름다운 멜로디와 과격함을 동시에 들려주고요.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이 가득해 곡들이 그리 길지 않은데도 한 곡 한 곡 무척 장대하게 들립니다.
아주 영리한 밴드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지성위에 야성이 잘 버무려진 스타일이랄까요. 거칠고 딴딴하게 밀어부치는 힘이 상당합니다. Megadeth가 영리한 늑대같은 느낌이라면 Trivium은 공부 잘하는데 싸움도 잘하더라. 는 느낌?
이번 앨범이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데, 이들의 나이는 아직 30도 되지 않았네요. 기타리스트 1983년생 CoreyBeaulieu를 제외하고는 모두 25살입니다. 2003년 데뷔앨범이 발매되었을 당시엔 10대였다는...-_-;;;
이번 앨범은 Standard Edition과 Special Edition으로 발매되었는데, 스페셜 버전에는 다섯 트랙이나 더 들어있고 DVD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추가된 다섯 트렉도 데모버전이나 라이브 버전 따위가 아니라 제대로 된 곡이 중간에 박혀있는 것이라 스페셜 버전이 스페셜 한 것이 아니라 스텐다드 버전이 좀 모자란(?) 버전인 셈이죠. DVD도 꽤 근사한 스튜디오 라이브가 8트랙이나 들어있으니 여러 면에서 스페셜 버전이 낫습니다.
Black
보너스 DVD에 담겨있는 스튜디오 라이브 중 하나입니다.
덧글
여름 2011/09/03 00:15 # 답글
언급하신대로 요즘 퀸스라이크도 그렇고 스페셜페키지와 일반반의 차이가 이상합니다.
상술이라 하기엔 뮤지션의 입장에선 반대가 심할 것 같은 장난같네요.
bonjo 2011/09/03 17:44 #
하얀 가운 입고있으면 연구소가 딱 어울릴 듯한 우등생 포스...-_-;;;
Symphony X의 신보도 스페셜 에디션이 같은 구성입니다.
이건 좀 아니다 싶어요....-_-;;
앞으로 앨범 살 때는 꼼꼼히 살펴봐야 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