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음악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개성이 흥미를 끌기도 했지만 시청 시간대도 안맞고 초기 시청자 평도 별로였던지라 관심 밖으로 내놓았더랬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몇몇 밴드들의 경연 동영상. 견물생심(?)이라고, 보니 확실히 땡깁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 사이에서 칭찬이 많은 밴드가 Gateflowers.
이미 EP를 발매하기도 했고,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공신력있는 음악상도 수상했고. 탑밴드라는 프로가 아마 밴드 대상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하긴 인디 음악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음악만으로는 호구지책이 안되니 아마라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애초에 Gateflowers에 매력을 느꼈던 것은 탑 밴드 동영상을 보면서 제일 인상에 남은 기타 연주 때문이었습니다. 이건 한국사람 손끝에서 나올 수 있는 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찐득한 사운드. 그루브감 넘치고 호방한 단음리프. 보통 감각이 아니예요. 거기에 개성 만빵의 보컬. 거친 음색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읊조리는 스타일이라 가사 전달이 거의 안되지만 -_-;; 음색의 개성이나 파워가 상당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엔 반주는 70년대 하드락인데 보컬은 80년대 메탈?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들을수록 두 스타일의 조합도 멋지고 중독성 있습니다.
EP라고 해서 에이...했다가 수록곡이 12트랙이라 뭔 EP가 12트랙이냐! 했다가 정체를 알고는 다시 푸시시... 확실히 12트랙이지만 제대로 된 노래는 6트랙이고 나머지는 짧막한 Jam 형식의 소품(?)들입니다. 아마도 밴드가 이런 식으로 임프로바이즈 하며 작곡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트랙들입니다. Jam 중에도 조금 손보면 곡이 하나 튀어나올 듯한 인상 깊은 굵직한 멜로디들이 있습니다.
부디 탑밴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밴드가 지향하는 음악으로 앨범도 팡팡 내주시고 오래오래 멋진 모습 보여주시길.
FM
덧글
CelloFan 2011/08/10 22:18 # 답글
bonjo 2011/08/10 22:24 #
여름 2011/08/16 00:35 # 답글
bonjo 2011/08/16 09:28 #
sunjoy 2011/08/19 09:57 # 삭제 답글
bonjo 2011/08/19 10:36 #
저도 톡식 주목하고 있습니다.
2인조라는 메리트가 유일한 것은 아니지만 흔한 것도 아니라 그 자체가 주는 긴장감도 상당하고요, 연주 기량이 뛰어나고 맴버 둘 다 이쁘장하게 생겨서 기획사들도 탐을 내겠던걸요.
basher 2011/09/05 20:01 # 삭제 답글
전 여기 기타치는 분 보면 지미 헨드릭스 열혈팬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컬하시는 분은 왠지 모르게 펄잼의 에디 베더가 많이 생각 났습니다
이런 밴드들이 많이 생겼슴 좋겠는데 현실을 생각하면 씁쓸하네요
bonjo 2011/09/06 10:10 #
탑밴드에서도 좋은 성과 거두고 이후 활동에도 좋은 조력자를 만나면 좋겠어요.
딱 봐도 상품성이 흘러 넘치는 톡식같은 경우는 벌써 아이돌 계열 기획사들이 군침을 흘린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