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Big 내한공연 관람 후기 ▪ etc.

Mr.Big이 한국에 무척 많이 온 편에 속하는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처음 관람했습니다. 처음 발표되었던 공연날짜에서 몇일 연기되며 예매 일정이 나오지 않아 취소되었나 의심하던 즈음, 엉뚱하게도 Pat Metheny가 내한한다는 소식에 티켓 예매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Mr. Big을 예매하고 나왔지요. ^^;;; 뭐 소리소문도 없이 예매가 시작되었는지 싶었는데, 공연장엘 가보니 꽉 들어차있는모습이 두터운 팬층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공연 시작은 일반적인 공연들에 비해 조금 이른 오후 6시. 다음날이 월요일이라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일찍 시작해 일찍 끝나니 귀가길 부담이 적어져 나름 좋더군요. 공연장 갈 때 시간이 빡빡해 좀 거시기 하기도 했지만 말이죠...-.-;;; 헐레벌떡 입장하자마자 무대에 불 들어오며 첫곡이 시작됐으니까요.(처음 한 두 곡은 정신없어서 뭘 들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2층 좌석에서 관람했는데,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이 싫어 복도쪽에 자리를 잡은데다 옆 좌석이 비어있어 아주 편하게 관람했습니다. ^^;;

공연 내내 기타소리가 작다는 것이 무척 신경쓰였습니다. 단순히 음량의 문제가 아니라 뭔가 장비 세팅에 문제가 있는 듯도 한데...기타는 아이바니즈의 PGMFRM-1이라는 모델을 두 대 썼는데, 붉은 색 메인 기타 말고 원목 무늬의 백업용을 연주할 때는 소리가 조금 커졌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공연 중에 Paul Gilbert가 모니터 헤드폰을 벗고 마이크 수음용으로 놓은 기타 스피커 캐비넷 세 개 각각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보기도 하더군요. 중반 이후에는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아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여전히 작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몇 곡에서는 기타 솔로가 안들릴 정도였습니다) 앵콜시에 어쿠스틱 기타를 연결했을 때의 음량이 딱 적당하더구만요. 플로어에서는 어떻게 들렸는지 궁금하네요.
Eric Martin은 나이 탓인지 고음 부분은 힘겨워하는 약한 모습도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음색과 소년같은 무대 매너로 공연장 분위기를 잘 끌고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Billy Sheehan은 깜놀했습니다. 무대의 지배자. 익살꾼. 대충 쳐도(혹은 안치는 것 같은데도) 소리가 나는 달인. 물론 레코딩을 통해 기량이 어느정도인지는 알고있었습니다만 무대에서의 모습은 더욱 압도적이었습니다. 딱 보면 Mr. Big은 Billy의 밴드. 라는 인상이랄까요. 공연 내내 Billy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Paul의 기타소리가 더 귀에 안들어왔을지도...-.-;;; 베이스기타 뒷쪽에 '대한민국'이라고 프린팅된 종이를 붙여놓고 간간히 기타를 뒤집어 보여주며 호응을 끌어내는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아래 셋리스트는 5월 3일 대만 공연의 것인데, 대동소이한 것 같고 아래 셋 리스트엔 없지만 신보의 "Stranger in my Life"를 연주했으며, 앵콜 때에 "Anything For You"를 추가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서울 공연 셋리스트가 업데이트 되면 갈아끼우겠습니다. 이력이 어느정도 된 밴드라면 신보의 곡들을 기존 앨범의 곡들과 비중을 비슷하게 맞추어 기존의 히트곡들의 비중을 늘리는 편인데, 신보 [What If]의 곡을 상당히 많이 선곡한 것이 의외였습니다. 그 덕에 3집 이후 앨범은 듣지 않은 저로서는 공연이 편한 면도 있었지요. ^^;;


Setlist


한줄요약하자면, Paul의 기타소리가 너무 안들려 대실망하려던 순간 Billy 횽아 덕에 무척 즐거운 공연이었다는.












덧글

  • 여름 2011/05/10 21:22 # 답글

    요즘에도 공연에도 기타소리하나 못잡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정도는 아니겠죠? 제가 공연을 가지 않아 그런가 봅니다.
    말씀은 그래도 엄청난 테크니션 들의 공연이었을 걸로 보겠습니다.
    어제 미스터빅 새앨범 이어폰으로 제대로 들었는데 꽤 좋은 팀의 합주앨범이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 bonjo 2011/05/10 21:44 #

    최소한 2층에서 듣는 기타소리는 정말 아니올시다였어요. Billy의 베이스 음에 묻혀버리는 듯한 느낌이랄까. Paul Gilbert의 손가락은 열심히 돌아가는데 소리는 안들리는...-.-;;;
    기타 소리가 제대로 안들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테크닉 화려한 곡들보다 선이 굵은 신보 곡들이 더 근사하게 들렸습니다.

    새 앨범 곡들 들을수록 맛이 우러나는게 아주 근사해요 ^^
  • 쉥커성님 2011/05/14 11:27 # 답글

    전반적으로 사운드면에서 기대에 못미쳤다고들 하네요... 안타깝습니다. 메론악스가 그리 크지도 않은 소규모 공연장인데.. 마이클쉥커 공연시에는 굉장한 사운드를 들려주었거든요... 아무튼 무지 부럽습니다.. 샤인은 불렀나요???
  • bonjo 2011/05/14 16:22 #

    사운드 문제가 저만 느낀 것이 아니었다니 다행(?)이군요. 그러고 보니 Shine은 안했습니다. 왜 안했지-.-??
  • Voodoo Doll 2011/05/25 15:00 # 답글

    Richie Kotzen 재적시의 곡이니 당연히 안한 거 아닐까요?;;
  • bonjo 2011/05/25 15:22 #

    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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