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셰프 - 니시무라 준 / 고재운 역 ▪ Books


뭔가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을 찾다 눈에 걸린 책입니다. 책 소개에 그저 재미있다는 표현만 가득한, 게다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니 더 뭔가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저자를 포함해 9명의 남정내들이 1997년 1월부터 1998년 1월까지 꼬박 1년간 남극의 연구기지에서 생활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저자의 업무는 기지의 요리사이고 나머지 인원들은 각양 각처에서 각각의 목적을 가지로 모인 사람들입니다. 각자 개성적인 인물들입니다만 재미를 위해 모여진 인물들이 아닌지라 인물에 의한 극적 요소는 없고 매일 매일의 일상이 반복되는 1년간이라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사실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자체는 무척 재미있습니다.
해발 3000미터가 넘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가장 가까운 대형 기지로부터 1000 킬로미터나 떨어져 이동에만 열흘이 넘게 걸리는 완전 고립된 극한 상황의 기지. 작은 실수 하나가 기지 대원들을 몰살로 이끌 수도 있는 극한 환경. 기온은 영하 70~30도, 팽귄이나 물범 등의 동물은 커녕 박테리아도 살 수 없는 곳에 갇혀 지내는 9명의 남자들이라는 상황 자체가 니시무라 준의 팬끝에서는 희극적이기까지 합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성욕 물욕도 해소할 길 없는 남극 기지에서 해소 가능한 욕구란 식욕 뿐이라 자기가 할 수 있는한 대원들에게 가장 훌륭한 식탁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장면들과 이런저런 작업 혹은 놀이 들을 묘사하는 저자의 위트 넘치는 필력이 이 책이 주는 재미입니다.

서사보다는 묘사가 주된 내용이라 책을 읽는데 스피드는 붙지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의 농담따먹기식의 남극 생활을 즐겁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남극기지의 극한 상황에 한번 들어가보고 싶다는 무모한 호기심이 생길 정도로 말이죠.





덧글

  • CelloFan 2011/05/02 20:34 # 답글

    이 책 이곳저곳에서 소개가 몇번 되었던터라, 낮이 무척 익은데 아직까진 기회가 없었네요. 그나저나 남극에서 남자들끼리만 지낸다니... 아 정말 괴롭겠군요.
  • bonjo 2011/05/02 22:18 #

    모든걸 먹고 마시는 것으로 푼다고 하니...-.-;;;;
  • James 2011/05/02 21:58 # 답글

    조금 늦게 번역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들이 흑백에다가 워낙 오래된 느낌도 있고..^^; 저도 초반엔 좀 읽히나 싶었는데, 흐름을 잃으니 그냥 그런 느낌이 드네요.

    '아님 말고' 하는 쉬크한 개그때문에 지하철에 혼자 웃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 bonjo 2011/05/02 22:17 #

    서사구조가 희박한 내용이라 읽다가 중단해도 아쉬울 것이 없는 내용이긴 하죠...-.-;;;
  • 케이힐 2011/05/02 22:51 # 답글

    남극의 쉐프!! 영화도 궁금했는데, 책도 있었군요!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ㅎㅎ
  • bonjo 2011/05/02 23:02 #

    '이야기'는 그리 기대하지 마시고 '상황'을 충분히 상상하며 저자의 장난스러운 묘사를 따라가면재미있는 독서가 되실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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