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more - Whitesnake / 2011 ▪ CDs

지치지 않는 노익장! David Coverdale의 백사 신보입니다. Adrian Vandenberg 작곡, Steve Vai 연주라는 기묘한 제작과정을 거친 [Slip Of The Tongue](1989) 이후 밴드로서는 장기간 공백기가 있었지요. 그동안 David Coverdale은 [Coverdale & Page](1993), [Into The Light](2000), 그리고 솔로앨범인지 밴드앨범인지 모호한 [Restless Heart](1997)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Doug Aldrich, Reb Beach라는 젊은(?)피를 수혈받고 월드투어로 활동을 개시한 것이 2003년, 그리고도 새 맴버들로 앨범을 발매하기 까지는 5년이 걸려 [Good To Be Bad]를 발표한 것이 2008년이었지요. 그리고 3년이 걸려 다시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Doug과 Reb을 제외한 맴버들은 모두 교체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Doug Aldrich의 광팬으로, 그저 그의 기타소리만 들어도 입이 헤 벌어지도록 좋습니다만; 지난번 [Good to be Bad] 앨범은 약간 음표 과다라는 맹점이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꽉찬 느낌은 있었습니다만 이전의 Whitesnake 음악들에 비해서 딱떨어지게 기억에 남는 리프가 적었지요. Doug이나 Reb이나 리듬기타 파트에서 단순 파워코드로 리프를 만드는 기타리스트가 아니고 구불구불 구부러지는 음들과 복잡한 코드웍으로 음을 쌓아가는 스타일인데다 꽉 채운 코드를 좍좍 눌러주는 키보드까지 더해져 이전의 단순 명쾌한 백사표 음악들에 비해 좀 과잉이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새 앨범을 발표하면서 먼저 공개된 'Love Will Set You Free'를 보면서 이번 앨범에서는 그 부분이 좀 풀어졌다는 느낌이 빡 왔습니다. 일단 밴드 구성에 키보드가 없어요! 기타 리프도 좀 느슨해지고, 쉴틈없이 음을 쏟아낸다는 느낌보다는 여유있게 멜로디를 강조한 솔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앨범을 들어보니 그 외의 곡들도 전작에 비하면 겹겹이 쌓아올린 오버더빙이 좀 줄어든 편이고 심플한 어쿠스틱 반주의 곡도 배치되어 덜 복잡하고 편히 가는 모습입니다.
밴드 마케팅 분위기는 Doug Aldrich가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이고, 실제 작곡 면에서 David Coverdale과 함께 모든 곡을 작곡했기 때문에 곡의 분위기나 리프가 Doug의 스타일입니다만, 앨범 내에서의 솔로 연주만을 놓고 볼 때에는 Doug과 Reb Beach의 비율은 대등합니다. Reb정도 되는 인재를 모셔다 리듬기타나 치라고 한다면 재능 낭비죠. 몇몇 곡에서는 불꽃 튀기는 맞짱 분위기도 연출하기도 합니다.

새로 가입한 파트, 드럼, 베이스의 경우는 누군지 잘 모르겠고;;; 아주 뛰어난 경우가 아니고서는 들어도 잘 하는걸 모르니 패스...-.-;;;; 다만 이력을 살펴보니 드러머 Brian Tichy라는 인물, Billy Idol, Velvet Revolver, Pride & Glory, Ozzy Osbourne, Lynch Mob등 경력이 아주 화려하네요. 어쩐지 곡 중간에 뜬금없는 드럼 솔로가 작렬하기도 합디다만. 키보드는 월드투어와 전작에서 활동했던 Timothy Drury가 세션 형식으로 참여했네요.



Love Will Set You Free





덧글

  • LLRR 2011/04/01 10:41 # 답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방문하였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앨범는 전작에 비해 여백을 남겨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곡 'Forevermore'를 듣고 흡족했는데요,
    마치 Sailing Ships이 부활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뮤비에서는 정말 Reb Beach의 얼굴 보기가 어렵네요 ^^
  • bonjo 2011/04/01 11:39 #

    확실히 여백이 있으니 연주도 더 잘 들리고 긴장감도 더하고 좋네요 ^^

    그러게 말입니다. Reb Beach 는 기타 귀퉁이만 잠깐씩 보여주고 얼굴은 식당 장면에서 슬쩍 지나가는 정도네요. -.-;;
  • basher 2011/04/01 14:14 # 삭제 답글

    저도 본작이 오는 중인데 빨리 받아 보고 싶네요
    예약 주문을 했었는데 국내 발매가 더 빠르게 나올 거라는 걸 알았었다면
    하는 후회가.....

    언급하셨던 두 기타리스트의 연주가 매우 기대가 됩니다
  • bonjo 2011/04/01 15:12 #

    저도 최근들어 국내 발매 미발매 판단을 잘못해서 실수한 케이스가 몇 건 있습니다....-.-;;;
    음반시장이 확 죽어버힌 환경에 레코드사 운영하시는 분들도 힘들겠지만
    구매자 입장도 참 쉽지 않네요 ^^;;;
  • gershom 2011/04/03 22:13 # 답글

    90년대 중반 즈음부터 록음악을 잘 안들었기 때문에
    Restless Heart앨범 이후에는 잊어먹고 있어서 오랫만에 영상을 보네요.
    커버데일 형님의 스타일은 아직도 변함이 없으신것 같은데
    세월의 흐름은 정말 누구도 막지 못하는군요.. ㅜㅜ

    전 아직도 Side it in과 1987을 잊지 못하겠네요..
  • bonjo 2011/04/04 00:48 #

    느끼하면서도 팽팽했던 젊은 시절의 매력은 없지만 근사한 할배로 나이먹어가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모습이 팬으로서 고마울 뿐입니다...^^;;
  • Voodoo Doll 2011/05/02 10:56 # 답글

    휴... 엄청난 기대와 불안 속에 접했겄만, 전작처럼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한 앨범입니다 ㅠ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덕 알드리치는 정말 오리지널은 연주하면 안되는(?)걸까요;;;
    그동안 30년 내공의 빛나는 커버데일옹 그 특유의 송라이팅 감각은 어디로 간 것인지...
    아무리 리드 기타리스트가 바뀌었다곤 해도 도대체가 이건 정말... ㅜㅜ
  • bonjo 2011/05/02 11:39 #

    Burning Rain 앨범들에서 좀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딱 좋은 수준이었는데 지난 백사 앨범에서는 확실히 음표 과잉이었던 것 같아요.(저야 마냥 좋았습니다만 ㅋㅋ) 그러니 멜로디라인도 안살고...이번 앨범에서 좀 개선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만, 실망이 크신가봐용;;

    그나저나 공연이나 함 와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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