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입후 들어보니 평이 좋지 않은 이유를 두 가지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보컬 피쳐링이 과도(?)했다는 점. Eric Johnson은 기타만큼이나 소년스러운 보컬이 매력인데 보컬 마이크를 객원 싱어들에게 넘겨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Eric Johnson의 기타 음색과 어울리지도 않아요. Eric의 기타는 깔끔하고 투명한데 그에 비해 객원 싱어들의 목소리는 너무 기름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객원싱어'들'이라 앨범의 통일감도 해치고 있습니다. 객원 보컬을 쓴 곡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도 아니지만 앨범 자체가 연주곡과 보컬곡이 섞여있는 앨범이라 달랑 세 곡이 분위기를 꽤 해치네요...-.-;; 아마존 고객 평 중에 Mixed Bag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납득할만하다 생각합니다. 음악적 장르야 원래부터 모호하고 크로스오버적인 면이 있었으나 보컬 음색이 앨범 전체를 뒤흔드는 경우는 없었거든요. Malford Milligan, Steve Miller, Jonny Lang이 각각 한곡씩 보컬을 맡고 Jimmie Vaughan, Sonny Landreth은 기타 연주로 featuring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개인적으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는- 과거와의 비교입니다. Eric Johnson하면 떠오르는 2집 [Ah Via Musicom]은 Yngwie Malmsteen으로 치면 [Rising Force], Joe Satriani로 치면 [Surfing With An Alien], Steve Vai로 치면 [Passion And Warfare]급의 일렉기타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종합적인 개성면에서 보면 여러 명반들 중에서도 가히 최상급으로 표현해도 좋을만큼 위대한 앨범이죠. 문제는 이 앨범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요소가 '전에 들어보지 못한 참신함'이었다는 겁니다. 그 '처음'을 지나가면 참신함이라는 단어는 과거형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죠. 세상에 이런 음색도 있구나 싶었던 Eric Johnson의 기타소리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존재하던 것이 되었으나 독특한 자기 음악을 변함없이 들려주는 사람이 또 다른 참신을 요구당하는 것은 좀 억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ric Johnson은 존재 자체로 여전히 유니크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니까요.
앨범 자체는
Gem
일본 지진과 쓰나미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고,
남은 분들의 빠른 재건을 기원합니다.
덧글
여행 2011/03/14 23:32 # 답글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것 같은데요^^
"그 '처음'을 지나가면 참신함이라는 단어는 과거형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죠" 라는 말이 공감이 갑니다.
bonjo 2011/03/15 00:37 #
지난 주간에는 앨범 배달 받은 이후엔 거의 이 앨범만 들은 것 같은데요,
들을수록 역시 Eric Johnson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Criss 2011/03/15 09:36 # 답글
한 곡에서도 여러번 다양하게 톤을 바꾸면서 연주하는것은 정말 대단합니다만,
듣다보면 그게 그 톤인듯한게 단점이네요;;;
너무 예쁜 소리만 만드려고 해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가끔은 좀 지저분한 퍼즈톤 같은 것도 사용해서 음악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디스트 마저도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니,
너무 소녀스러우셔라...
bonjo 2011/03/15 09:43 #
디스트 마저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라니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sunjoy 2011/03/24 02:16 # 삭제 답글
bonjo 2011/03/24 09:48 #
객원 보컬이 초반에 몰려있어서 집중력을 좀 흐트러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한참 듣다보니 객원 자체에 대한 불만보다는 이 노래도 에릭존슨이 불렀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hereafter 2011/04/21 00:09 # 답글
bonjo 2011/04/21 09:53 #
애너하임 라이브는 몰랐는데 저도 구입해야겠군요. ^^;;
bonjo 2011/04/21 10:23 #
hereafter 2011/04/21 20:01 # 답글
bonjo 2011/04/22 11:55 #
EJ Mania 2011/05/01 20:01 # 삭제 답글
그이상의 퀄리티를 요구하는것은 무리이죠
저는 이번 앨범 역시 그의 스타일이 잘 스며들었다고봅니다.
bonjo 2011/05/01 21:08 #
팬들의 투정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man 2011/08/10 21:55 # 삭제 답글
팬더에서 뽑아낼수있는 최고의 영롱하고 찰랑거리는 톤
역시 에릭옹 답다고 할수 있네요.
아마 톤에 대한 사람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릴듯 싶네요.
에릭옹님이 워낙 앨범을 안내서 ㅋ
앨범 내주시는것 만으로도 감사할따름이지요.
bonjo 2011/08/10 22:00 #
앨범 자주좀 내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