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오! 가야지! 보다는 아. 오네. 정도였습니다. 두 밴드 모두 [무척 좋아한다] 카테고리에 속하는 팀이기는 하지만 각각 Timo Tolkki 시절이 좋았지. 와 Keeper 시절이 좋았지. 라는 단서가 붙는 밴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티켓 오픈날 뭐에 홀렸는지 예약을 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좌석 가격 때문이었을지도 -.-;;;;;
평소보다 서둘러 사무실을 나서 저녁을 먹고 악스홀로 고고. 처음에는 이런 곳에 공연장이 있네 했던 악스홀이 이제는 당연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주 오게 되었네요. 도착하니 7시 조금 넘은 시간, 매표소에 줄이 유난히 깁니다. 현매와 현장수령 예매 줄이라 생각했는데, 로비입구에서 막더니 매표소에서 뭔 팔찌를 받아오랍니다. 좌석인데요? 좌석도 받으셔야 합니다. 어쩐지 공연 30분 전 치고 로비가 썰렁하더구만요.
길고 긴 줄의 꼬랑지에 가서 섰는데, 줄이 안줄어. 날은 추워. 시간은 자꾸 가. 에라이 @#*&@*&^%#$@*(!!!!
20분여를 추위에 덜덜 떨다가 입장한 것은 오프닝 밴드인 Ishtar가 한 곡을 끝낸 시점. 하도 열이받아 아무라도 들이받을까 생각도 했는데 눈에 띄는건 알바생 아니면 하청 가드들 뿐 갸들한테 뭐라고 해봤자 나만 진상부리는 아저씨가 될 것 같아 조신하게 입장. 이미 공연이 시작되어 장내가 깜깜했으나 다행히 자리는 금방 찾았습니다. 속으로는 단단히 삐져서 접속 가능한 모든 온라인에 이번 공연 진행에 대해 악평을 써줄테다 라고 굳은 결심을 했으나 Ishtar의 스타일 좋은 미모의 베이시스트를 보면서 마음이 녹기 시작했습니다...-.-;;;
Ishtar라는 밴드, Nightwish와 같이 여성 성악 보컬의 멜스메를 하는 밴드인데, 곡들이 좋더군요. 그리고 시커먼 컨셉의 남성맴버들 사이에 비쥬얼락 분위기의 흰색 코디로 꾸민 여성 베이시스트가 참 멋졌습니다. 코디 누가했는지 머리 잘 쓴듯. 음악은 처음 듣는 것들이라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정규앨범이 있다니 구입해봐야겠어요.
각 밴드의 공연 사이에 세팅 시간은 약 20분 씩 걸렸고, Stratovarius는 앵콜 없이 한 시간, Helloween은 1시간 50분 정도 공연을 했습니다. 인터넷에 어느 관람객이 찍어 올린 스케쥴표를 보니 Helloween 공연이 예정보다 20~30분 가량 오버한 것이더군요. 다른 Set List에 비해 추가된 곡이 없는 걸 보면 아마 그 20분은 Andi Deris의 떼창 유도+수다 시간이었을 듯 합니다. 뭔 말이 그리 많은지 그렇게 말 많은 공연은 처음봤습니다.^^;; 그래도 놀라왔던 것은 관객을 압도하고 끌고가는 그 카리스마. 떼창 유도가 과도하게 길거나 시답지 않은 농담을 길게 하는데도 관객들의 호응은 계속 좋았으니까요.
Timo Kotipelto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고음부에서 목소리를 내지르지 못한다는 인상이 있었고 앨범 레코딩에 비해 노래를 너무 절도있게 부르는 감이 있었습니다. 새 맴버인 Matias Kopiainen은 최근의 레코딩에서 보여준 장악력과는 달리 무대에서는 한쪽 구석에서 얌전히 연주하는 스타일이라 좀 의외였습니다. Tolkki 시절의 곡들이 귀에도 쏙쏙 들어오고 떼창 분위기도 좋고 호응이 좋았습니다.
Set List는 아래 링크 참조.
http://www.setlist.fm/setlist/stratovarius/2011/melon-ax-seoul-south-korea-13d20d2d.html
Helloween의 무대 오프닝 전에 AC/DC의 'For Those About To Rock'이 BGM 치곤 좀 우렁차게 나왔는데 이게 의도적으로 깔고 들어간 건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연결해 첫 곡으로 'Are You Metal'을 연주한 것을 보면 의도적인 오프닝 곡일 수도 있겠고 말이죠.
Andi Deris는 공연 전반에 심한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걱정스러웠습니다만, 아니 감기환자 컨디션이 저정도라면 건강할 때는 어떻다는 거야?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발성과 카리스마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떼창을 유도하는지...-.-;; 물론 어린 시절 즐겁게 따라부르던 그 노래들이기 때문에 켁켁거리면서도 즐겁기는 했습니다만. ^^ 터줏대감 격인 Michael Weikath는 무대에서 굉장히 얌전하더군요. 밴드 내력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기타리스트가 공석이라 세션맨 세워놓은 줄 알 정도로 움직임도 없고 얌전; 전체적인 공연 분위기는 아주 그냥 죽여줬습니다. 재미있는 요소들도 많았는데 일일이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고요, 차암 좋았는데 뭐라고 말을 할 수가...^^;;;
Set List는 아래 링크 참조.
http://www.setlist.fm/setlist/helloween/2011/melon-ax-seoul-south-korea-3d20d23.html
Stratovarius와 Helloween은 앞서 언급했듯이 이전 리더의 천재성이 번득였던 시절을 '과거'로 갖고 새로운 맴버들이 현재를 끌고가는 독특한 배경을 공유하고있는 밴드입니다. 아무래도 과거의 곡과 현재의 곡들이 섞여버리는 공연 특성상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Helloween의 경우는 Andi 중심의 새로운 스타일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경우이고 Stratovarius는 바뀌어가는 중이라 약간 화장이 들뜬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대적으로 Timo Tolkki 시절의 단순 구조에 멜로디가 명료한 스타일의 곡이 라이브에서 얼마나 막강한 파워를 내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Helloween의 경우도 관객들의 호응이 큰 곡들은 모두 '그 시절'의 곡들이었음은 어쩔 수 없는데, 생각해보면 맴버 교체가 없는 Rush가 공연을 해도 호응이 좋은 것은 Spirit Of Radio나 Closer To The Heart 같은 예전의 곡들이니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경력이 쌓인 베테랑 밴드에게 있어서는 고민도 되지만 답이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밴드의 네임 벨류에 맞는 신곡들을 작업해가며 팬들을 만족시켜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두 팀 모두 공연 전까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너무 미안할 정도로 훌륭한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시절'의 주요 맴버들이 무대에 선 것은 아니지만, 역시 잘 만들어진 좋은 곡은 연주자가 바뀌어도 그 자체로 발광을 한다는 사실이 놀라왔습니다.
공연이 끝난 것은 11시 30분 경. 귀가길이 걱정되는 마음에 밴드의 무대인사도 못보고 나와버렸습니다. 평일 공연은, 그것도 메인 이벤트가 두개씩이나 되는 것은 시간이 좀 빡빡한 듯...-.-;;
중간 무대 세팅 타임에 이웃 블로거분들은 만났는데, 다들 연세(?)가 있다보니 2층 좌석에 계시더군요. ^^;;; 게다가 다음주 Iron Maiden 공연도 전석 스텐딩이라는 사실에 만난 분들 중 한 분 빼고는 포기를. -.-;;;; 마지막으로 스텐딩 관람을 한 것이 2006년 Metallica 때였는데, 아오 스텐딩은 빡세요;
평소보다 서둘러 사무실을 나서 저녁을 먹고 악스홀로 고고. 처음에는 이런 곳에 공연장이 있네 했던 악스홀이 이제는 당연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주 오게 되었네요. 도착하니 7시 조금 넘은 시간, 매표소에 줄이 유난히 깁니다. 현매와 현장수령 예매 줄이라 생각했는데, 로비입구에서 막더니 매표소에서 뭔 팔찌를 받아오랍니다. 좌석인데요? 좌석도 받으셔야 합니다. 어쩐지 공연 30분 전 치고 로비가 썰렁하더구만요.
길고 긴 줄의 꼬랑지에 가서 섰는데, 줄이 안줄어. 날은 추워. 시간은 자꾸 가. 에라이 @#*&@*&^%#$@*(!!!!
20분여를 추위에 덜덜 떨다가 입장한 것은 오프닝 밴드인 Ishtar가 한 곡을 끝낸 시점. 하도 열이받아 아무라도 들이받을까 생각도 했는데 눈에 띄는건 알바생 아니면 하청 가드들 뿐 갸들한테 뭐라고 해봤자 나만 진상부리는 아저씨가 될 것 같아 조신하게 입장. 이미 공연이 시작되어 장내가 깜깜했으나 다행히 자리는 금방 찾았습니다. 속으로는 단단히 삐져서 접속 가능한 모든 온라인에 이번 공연 진행에 대해 악평을 써줄테다 라고 굳은 결심을 했으나 Ishtar의 스타일 좋은 미모의 베이시스트를 보면서 마음이 녹기 시작했습니다...-.-;;;
Ishtar라는 밴드, Nightwish와 같이 여성 성악 보컬의 멜스메를 하는 밴드인데, 곡들이 좋더군요. 그리고 시커먼 컨셉의 남성맴버들 사이에 비쥬얼락 분위기의 흰색 코디로 꾸민 여성 베이시스트가 참 멋졌습니다. 코디 누가했는지 머리 잘 쓴듯. 음악은 처음 듣는 것들이라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정규앨범이 있다니 구입해봐야겠어요.
각 밴드의 공연 사이에 세팅 시간은 약 20분 씩 걸렸고, Stratovarius는 앵콜 없이 한 시간, Helloween은 1시간 50분 정도 공연을 했습니다. 인터넷에 어느 관람객이 찍어 올린 스케쥴표를 보니 Helloween 공연이 예정보다 20~30분 가량 오버한 것이더군요. 다른 Set List에 비해 추가된 곡이 없는 걸 보면 아마 그 20분은 Andi Deris의 떼창 유도+수다 시간이었을 듯 합니다. 뭔 말이 그리 많은지 그렇게 말 많은 공연은 처음봤습니다.^^;; 그래도 놀라왔던 것은 관객을 압도하고 끌고가는 그 카리스마. 떼창 유도가 과도하게 길거나 시답지 않은 농담을 길게 하는데도 관객들의 호응은 계속 좋았으니까요.
Timo Kotipelto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고음부에서 목소리를 내지르지 못한다는 인상이 있었고 앨범 레코딩에 비해 노래를 너무 절도있게 부르는 감이 있었습니다. 새 맴버인 Matias Kopiainen은 최근의 레코딩에서 보여준 장악력과는 달리 무대에서는 한쪽 구석에서 얌전히 연주하는 스타일이라 좀 의외였습니다. Tolkki 시절의 곡들이 귀에도 쏙쏙 들어오고 떼창 분위기도 좋고 호응이 좋았습니다.
Set List는 아래 링크 참조.
http://www.setlist.fm/setlist/stratovarius/2011/melon-ax-seoul-south-korea-13d20d2d.html
Helloween의 무대 오프닝 전에 AC/DC의 'For Those About To Rock'이 BGM 치곤 좀 우렁차게 나왔는데 이게 의도적으로 깔고 들어간 건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연결해 첫 곡으로 'Are You Metal'을 연주한 것을 보면 의도적인 오프닝 곡일 수도 있겠고 말이죠.
Andi Deris는 공연 전반에 심한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걱정스러웠습니다만, 아니 감기환자 컨디션이 저정도라면 건강할 때는 어떻다는 거야?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발성과 카리스마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떼창을 유도하는지...-.-;; 물론 어린 시절 즐겁게 따라부르던 그 노래들이기 때문에 켁켁거리면서도 즐겁기는 했습니다만. ^^ 터줏대감 격인 Michael Weikath는 무대에서 굉장히 얌전하더군요. 밴드 내력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기타리스트가 공석이라 세션맨 세워놓은 줄 알 정도로 움직임도 없고 얌전; 전체적인 공연 분위기는 아주 그냥 죽여줬습니다. 재미있는 요소들도 많았는데 일일이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고요, 차암 좋았는데 뭐라고 말을 할 수가...^^;;;
Set List는 아래 링크 참조.
http://www.setlist.fm/setlist/helloween/2011/melon-ax-seoul-south-korea-3d20d23.html
Stratovarius와 Helloween은 앞서 언급했듯이 이전 리더의 천재성이 번득였던 시절을 '과거'로 갖고 새로운 맴버들이 현재를 끌고가는 독특한 배경을 공유하고있는 밴드입니다. 아무래도 과거의 곡과 현재의 곡들이 섞여버리는 공연 특성상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Helloween의 경우는 Andi 중심의 새로운 스타일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경우이고 Stratovarius는 바뀌어가는 중이라 약간 화장이 들뜬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대적으로 Timo Tolkki 시절의 단순 구조에 멜로디가 명료한 스타일의 곡이 라이브에서 얼마나 막강한 파워를 내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Helloween의 경우도 관객들의 호응이 큰 곡들은 모두 '그 시절'의 곡들이었음은 어쩔 수 없는데, 생각해보면 맴버 교체가 없는 Rush가 공연을 해도 호응이 좋은 것은 Spirit Of Radio나 Closer To The Heart 같은 예전의 곡들이니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경력이 쌓인 베테랑 밴드에게 있어서는 고민도 되지만 답이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밴드의 네임 벨류에 맞는 신곡들을 작업해가며 팬들을 만족시켜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두 팀 모두 공연 전까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너무 미안할 정도로 훌륭한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시절'의 주요 맴버들이 무대에 선 것은 아니지만, 역시 잘 만들어진 좋은 곡은 연주자가 바뀌어도 그 자체로 발광을 한다는 사실이 놀라왔습니다.
공연이 끝난 것은 11시 30분 경. 귀가길이 걱정되는 마음에 밴드의 무대인사도 못보고 나와버렸습니다. 평일 공연은, 그것도 메인 이벤트가 두개씩이나 되는 것은 시간이 좀 빡빡한 듯...-.-;;
중간 무대 세팅 타임에 이웃 블로거분들은 만났는데, 다들 연세(?)가 있다보니 2층 좌석에 계시더군요. ^^;;; 게다가 다음주 Iron Maiden 공연도 전석 스텐딩이라는 사실에 만난 분들 중 한 분 빼고는 포기를. -.-;;;; 마지막으로 스텐딩 관람을 한 것이 2006년 Metallica 때였는데, 아오 스텐딩은 빡세요;
다음 공연 관람은 Mr. Big을 볼까 하는데, 날짜는 잡혀있는데 티켓 오픈 소식이 없네요.
혹시 아시는 분?
덧글
해외 2011/03/03 17:36 # 삭제 답글
bonjo 2011/03/03 18:11 #
스트라토는 언제 한번 단독으로 와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생겼어요. ^^
sunjoy 2011/03/04 05:32 # 삭제 답글
bonjo 2011/03/04 09:57 #
바꿔 생각해보면 미국 음악이라고 다른 나라에서 환영받는 것은 아니니 ... -.-;;
sunjoy 2011/03/04 12:02 # 삭제
bonjo 2011/03/04 12:31 #
Helloween의 오프닝 때도 그렇고, 말씀 들으니 갑자기 AC/DC가 몹시 땡깁니다. ^^;;;
여름 2011/03/04 13:09 # 답글
바쁜 시즌이라 공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걱정과 미리 후회를 하고 있었는데..
왠걸요 가슴이 뻥 뚤리고 시원한 음악을 실컷 따라 부르며 만끽했습니다.
아 1987년으로 돌아가고 싶더라구요.
bonjo 2011/03/04 13:59 #
1987년은 저는 수험생 시절이라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