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실상 뚜껑을 열어보면 두가지 의외성에 '어라?' 하게 됩니다. 첫번째 의외는 키보드의 비중이 전작에 비해서도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기본의 Stratovarius의 음악은 키보드가 빠진 적은 없지만 음악을 주도하는 악기는 늘 기타였으며 키보드는 보조적 역할이었죠. Timo Tolkki가 탈퇴한 이후의 앨범인 [Polaris]에서 작곡의 한 축을 키보디스트 Jans Johhanson이 잡으며 키보드가 음악을 주도하는 입장이 되었지만 음표의 갯수는 적절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앨범은 키보드가 아주 넘쳐납니다;;; Jans가 밴드의 주도권을 잡았구먼. 하며 크레딧을 들여다 보니, 어라? 작곡의 주도권은 Jans가 아니라 새 기타리스트 Matias Kupiainen이 틀어쥐고 있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의외입니다. Jans가 작곡한 곡은 달랑 두 곡. 절반 이상이 Matias가 혼자 쓴 곡입니다. 거기에 프로듀싱도 Matias. 기타리스트이지만 음악을 전체적으로 보는 입장이로군. 하고 생각하니 앨범 전체를 휘감고있는 Matias표 키보드가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Timo Tolkki 시절의 Stratovarius는 음악의 구조가 단순하고 굵직한 주제 멜로디가 강조되는 스타일로 한 번만 들어도 후렴구가 머리에 콱 박히는 그런 곡들을 들려주었죠. 그게 미덕이었다 생각합니다. 이제 Stratovarius는 두 장의 앨범으로 그 기준을 완전히 벗어난 것 같고, 잘 짜여진 풍성한 악기들을 즐겨야 하는 음악이 된 듯 합니다. Stratovarius라는 이름에 기대해야 하는 부위(?)가 달라졌다고 할까요. 당연한 결과이면서도 뭔가 아쉽네요. 아쉬우면 Timo Tolkki의 새 밴드 Revolution Renaissance를 들으면 되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
아무튼 3월 2일 Helloween과의 내한공연이 기대됩니다.
Darkest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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