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f... - Mr. Big / 2010 ▪ CDs

기타리스트가 Richie Kotzen으로 바뀐 상태에서 2002년 해산 선언을 했던 Mr. Big이 오리지날 맴버로 재결성을 한 것은 2009년 이었습니다. 오우 반가운 소식! 했습니다만 레코딩이 아닌 공연으로 활동을 스타트 하는 분위기. 새 앨범은 해를 넘겨 작년 말에 들려왔죠. 그리고 국내에 발매된 것은 올 초입니다.

주목과 기대 속에 데뷔한 1989년, Badlands와 Blue Murder와 묶어 복고풍 락을 지향하는 거물들이 온다는 식의 매스컴의 폭죽 속에서 Mr. Big이 보여준 모습은 '그닥 복고는 아닌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시장을 지배하던 기름기 잘잘 흐르는 Rock이나 우왁스럽게 악기들을 괴롭히며 Rock'n Roll과는 관련이 없는 음악이 되어버린 Metal에 비해, 초기 Rock'n Roll을 지향하는 흥겨움과 간결함 정도. Paul Gilbert와 Billy Sheehan의 초절기교 연주를 제외하고는 팝적인 느낌이 강한 음악이었지요. 그러한 성향 덕에 상업적 성공을 하게되고 그쪽 분위기로 밴드가 흘러가다가 맴버 교체, 맴버간 불화설, 해산 까지.

해산 후에도 각자 자기 음악을 마음껏 할 정도의 역량이 되는 인물들인지라 재결성 소식은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선보인 음악도 약간은 의외입니다. 3집 언저리에서 관심을 끊어버린 입장에서 보자면, 새 앨범 [What If...]야말로 이들이 초기에 들었던 '복고풍'이라는 설명이 어울릴 듯 합니다. 음악의 큰 틀은 예전에 들려주던 팝 성향의 경쾌 단순한 구조를 답습하고 있습니다만, 미묘한 뉘앙스가 20년치의 연륜을 담아내고 있다고 할까요. 기타의 음색은 이전에 비해 두툼하게 복고적인 소리를 들려주고 연주 호흡도 느긋함이 보입니다. 보컬의 울림도 파릇한 젊음보다는 여유있는 중년의 바이브레이션을 들려줍니다. 가장 연장자인 Billy의 베이스는 오히려 예전 젊은 모습 그대로인 것이 의외인 정도입니다. 고별공연시절 후덕한 턱선을보여주어 깜짝 놀래켰던 Pat은 나이를 먹으며 살이 빠진 것인지 감량을 한 것인지 날렵한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본 트랙들은 스튜디오 라이브로 녹음했다고 하며, 디럭스버전에 포함된 DVD에 스튜디오 작업 모습이 수록되어있습니다. 물론 원테이크 녹음은 아니고 배킹 연주나 코러스 더빙은 있습니다. 초기 앨범들에 비해 타이트한 맛은 떨어집니다만 Paul + Billy의 초절기교 합주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곡들도 확실하게 박아놓았습니다.

20년의 세월도, 그들의 파릇파릇했던 시절의 추억을 머금고 있는 팬들도, 어느 쪽도 무시하지 않고 있는 아주 적절한 앨범입니다.



Undertow




덧글

  • 여름 2011/02/23 21:33 # 답글

    이건 뭐 4월 30일을 준비하라는
    공연기획사의 30-40대 매니아층을 겨냥한 새앨범 리뷰네요.
    명문입니다.
  • bonjo 2011/02/23 22:08 #

    Mr. Big이 한국 많이 온 편에 속하는데 한번도 가지를 못했습니다.
    이번엔 꼭 가려고요. 기대가 큽니다. ^^
  • James 2011/02/23 23:57 # 답글

    음. 편하게 들을 수 있네요. 예전 생각 많이 나네요 ^^

    예전 국내 공연을 TV에서 해준 적이 있는데, 베이스 넥에서 불이 번쩍 번쩍 나와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 bonjo 2011/02/24 09:28 #

    저도 그 베이스기타 보면서 저 영감님이 저런 짓(?)도 하시네;;; 했던 기억이 나네요. ^^;;;;
  • basher 2011/02/24 00:19 # 삭제 답글

    그다지 좋은 평을 별로 보질 못했는데
    해주신 평과 링크 걸어 주신 곡이 적절하게 관심을 땡기네요

    저도 구입해서 들어 봐야 겠습니다
    고딩 시절이 생각나네요 ㅎㅎ
  • bonjo 2011/02/24 09:27 #

    깜짝 놀랄만한 복귀작은 아닌 것 같아요.
    이들에게 거는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그리 후한 평을 못하는 것일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팬들에게는 매우 적절한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
  • sunjoy 2011/02/24 11:25 # 삭제 답글

    대략 4집 때 정도의 감흥을 주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1-3집까지는 듣는 재미가 있었는데 4집부터 좀 삐리했었지요. 이번 앨범도 사실 확 땡기는 맛이 없고 좀 삐리리하지만... 반가운 마음에 들을 만합니다. 다만 DVD 부록은 너무 부실해서 짜증나더군요. 그런 짧은 메이킹필름이랑 정말이지 썰렁한 뮤직비디오를 부록이라고 넣고서 4불이나 더 받더라구요. 그냥 싱글CD 버젼으로 살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 bonjo 2011/02/24 12:25 #

    이번 앨범 듣고, 4집 이후 지나쳤던 앨범들 들어볼까 하고 있습니다.
    저도 디럭스판 특전 뭐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요, 국내반은 디럭스버전이 1500원 비싸서 그냥 구입했어요. 말씀하신대로 내용은 한번 보고 다시는 안 볼 정도로 부실...-.-;;;
  • gershom 2011/02/24 18:29 # 답글

    표지가 묘하게 한국의 요즘을 예상한것 같은 느낌을 주는건..
    오해겠지요...? ^^;;
  • bonjo 2011/02/24 21:21 #

    하핫. 그게 또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
  • 음반수집가 2011/03/02 23:30 # 답글

    평이 굉장히 후덕합니다. 여러 곳에서 호평을 해 도사리고 있는 중입니다.
  • bonjo 2011/03/03 12:02 #

    데뷔반 같은 깜짝 놀랄만한 내용은 없습니다만,
    중년들의 복귀에 걸맞는 중후함과 믿음직함이랄까요.
    느낌이 좋은 음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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