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Hours - Gary Moore / 1992 ▪ CDs

[Still Got The Blues](1990)가 발매되었을 때만 해도, 오호~ Gary Moore가 이런 음악도? 정도의 반응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앨범 [After Hours]가 발매되면서 헉- 이걸로 쭉 가는 거야? 하고 변화를 확정하게 되었지요.

앨범의 색은 전작인 [Still Got The Blues]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고전 블루스의 커버곡과 창작곡을 적당히 섞고 거장들의 협연을 입힌 것 까지. 'After Hours'하는 타이틀이 뭔가 관용구는 아닐까 해서 검색을 해보니, 재즈계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로, 공연이 끝나 관중들이 모두 돌아간 이후에 연주자들끼리 라이브의 여운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면 이 앨범에서 [Still Got The Blues]의 여운이 길게 남는 것이 당연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58세라는 나이는 요즘 세상에서는 요절로 봐야 할 정도로 젊은 나이죠. 어찌 그렇게 훌쩍 떠나버렸는지. 블루스로 완전히 전향을 했기 때문에 오래도록 그 이쁜 기타소리를 들을 수 있겠거니 했지만 그게 또 사람 마음대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태도는 한없이 무뚝뚝했지만 기타 소리와 곡에 담아내는 감성은 그 어떤 연주자의 것 보다도 부드럽고 따뜻했던 무대도 생각이 나고요. 그게 마지막이었다니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Gary Moore의 음반들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다보니 'Nothing's The Same'이 유난히 귀에 콱 꽂힙니다. 앨범 전체의 분위기와는 좀 동떨어진 생뚱맞은 선율입니다만, 블루스를 연주하기 이전의 Gary Moore부터 알고있는 팬들에게는 오히려 그답다 할 수 있는 곡이죠. Gary Moore의 죽음이 다른 아티스트들의 죽음보다 더 진한 아쉬움을 주는 이유는, Guitar Crazy라는 강한 이미지의 별명과는 별개로 그의 이미지가 이런 식으로 감수성을 자극하는 애절한 발라드곡들로 형성되어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의 빈자리를 추억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곡 같습니다.

RIP Gary Moore.


Nothing's The Same





덧글

  • 칼라이레 2011/02/08 21:34 # 답글

    저는 2000년도 20집 앨범의 첫번째 트랙인 Enough of the Blues가 제일 귀에 밟혔습니다.
    아싸 하드 락 만세! 하면서 들었습니다. 파리지엔느보다 훨씬 좋아하는 곡이지요.

    2011년 26집은 어떠려나~ 하고 있었더니...

    ps. 어쩌다 보니 군대 빨리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본조님!
  • bonjo 2011/02/08 23:41 #

    아니 군대를 어떻게 이리 빨리 다녀오셨습니까;;;;;; 건강하신거죠?
  • 칼라이레 2011/02/08 23:42 #

    하도 이글루스가 뒤숭숭해서 티스토리를 메인으로 삼은 것 말고는 건강히 있습니다. 밀린 본조님 포스팅도 다 봤는데 여전히 좋은 글 많이 써주셨더군요 ㅎㅎ
  • gershom 2011/02/08 23:28 # 답글

    ㅜㅜ..

    지난 2년간 너무 많은 어르신들이 이 세상을 떠나셨네요..


  • bonjo 2011/02/08 23:41 #

    그러게요....ㅠ.ㅠ
  • CelloFan 2011/02/09 11:13 # 답글

    저야 달랑 Still Got the Blues 앨범만 있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자주 들었고 좋아했었는데... 이른 나이에 가셔서 무척 아쉽네요.
  • bonjo 2011/02/09 15:08 #

    정말 대단한 사람인데 말이지. 생각할수록 아쉽네... ㅠ.ㅠ
  • 여름 2011/02/16 22:04 # 답글

    헹. 제 게리무어 마지막 vinyle 앨범이네요.
    자켓 디자인 멋졌는데요.
  • bonjo 2011/02/17 00:47 #

    저도 이것까지 LP로 샀었어요. ^^
  • Django 2012/07/06 00:42 # 삭제 답글

    Story Of The Blues! 개인적으로 Still Got The Blues와 함께
    게리 무어의 블루스 연주 중 최고 명연이 아닌가 생각하는 곡입니다~ ^^
  • bonjo 2012/07/06 09:28 #

    요즘들어 생각이, Still Got The Blues나 요 앨범 같이 약간 어중간한 톤으로 쭉 갔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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