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 김희정, 안세민 역 ▪ Books


지난번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읽고 배운 바가 많았습니다만 바로 연계된 독서는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읽은 것이 2008년 9월이군요. 하아~ 세월 참 빠릅니다...-.-;;; 워낙 요즘 잘나가는 베스트셀러인지라 그만큼 리뷰도 많고 비평도 많은 책이라 경제학에 문외한인 제가 뭐라 끄적이기도 거시기합니다만, 읽은 책은 일단 기록해놓는다는 의미에서 끄적여봅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좀 더 거시적인 안목에서 신자유주의의 위험성과 오류를 소개했다면, 이번 책은 23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시장자유주의자들의 오류를 조목조목 짚어나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주장이나 정치가들의 거짓말을 꼼꼼히 사례를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틀렸다는 주장을 도무지 반박할 수 없는 것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어디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쳤는지만 보아도 뻔하기 때문이죠.

이 책은 경제학 책이면서도 정치적인 것이, 소개되고있는 시장자유주의자들의 발언들을 주로 정치가나 관료들을 통해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간의 교역에 장벽을 허물고 좀더 경쟁을 부추기는 정책을 집행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이 아니라 정치가들인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경제학자 장하준은 빨갱이라는 둥 정치적 카테고리에서 시달림을 받는 것도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장하준은 절대로 공산주의자가 아닙니다. 본인의 표현을 빌자면 "자본주의는 나쁜 경제 체계이다"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인용하면 장하준은 공산주의자가 되지요. 그렇지만 저 뒤에 한 문장이 더 붙습니다. "그러나 다른 경제 체계는 더 나쁘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유 방임이 아니라 조심스럽고 책임있는 집행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그 툴로서 큰 정부, 보호무역, 복지제도 등, 자유 경쟁을 최선이라고 주장하는 자유주의자들과 정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이죠.

책을 읽기 전에 접한 어느 경제학도(혹은 학자?)가 쓴 리뷰에서, 뻔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써냈다는 식의 평을 보았는데, 실제로 이 책은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시시한 책일 수 있습니다. 경제학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일간지의 경제란을 평소에 비판적 시선으로 꼼꼼히 살펴본 사람이라든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글들을 많이 접한 사람이라면 한번 쯤 접해봤을 만한 뻔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도가 아니라 일반인 입장에서, 세상을 휩쓸고 있는 주요 경제 사안들을 정리된 시각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이상 거짓말에 속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덧글

  • gershom 2011/02/02 21:11 # 답글

    얼마전 영풍에 들렀다가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사들고 와서 읽었습니다.
    이거..참.. 내가 왜 여태까지 이 책을 안읽었을까.. 후회가 들더군요..
    머리가 상쾌해지는게.. 정리가 딱 되더군요..
  • bonjo 2011/02/04 20:15 #

    경제학적으로 반론이 없지 않겠습니다만,
    언급하신 것 처럼 장하준 류의 설명만큼 현 상황을 속시원히 정리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 sunjoy 2011/02/03 00:18 # 삭제 답글

    저도 빨리 읽어봐야겠습니다. 왜 이렇게 공부할 게 많은지...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 bonjo 2011/02/04 20:13 #

    음? 미국에서 구하실 수가... 하다가 보니, 이 책도 오리지날은 영어군요 ^^;;;;
    휴일도 없는 설같지 않은 설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
  • sunjoy 2011/02/05 05:33 # 삭제

    이 책 번역본을 부탁해서 한국으로부터 받아놓은 상태거든요. 다른 거 읽을 게 많아서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

    이곳은 당연히 휴일 분위기가 안 납니다만, 미친듯이 눈이 오는 바람에 밖에도 안 나가고 와이프랑 집에서 알공달공 쉬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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