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앨범 [Perpetual Flame](2008)에서 음악과 연주에 여유가 생겨 듣기가 편해졌다는 평을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도 그 분위기는 그대로입니다. 변화가 생겼다면 연주곡 비중이 아주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연주곡 한 곡, 보컬곡 한 곡이 번갈아가며 나오니 오케스트라 협연 앨범을 제외하면 1집 [Rising Force]이후로 연주곡 비중은 최고로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주곡이라고 해도 물론 1집 때와 같은 짜임새있는 곡들 보다는 이후 앨범들에 간간히 삽입되었던, 소품적인 성격의 곡들이 대부분이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Yngwie의 개성적인 기타음이 귀에 넘실거리는 즐거움은 확실합니다. 보컬은 전작과 같은 Tim "Ripper" Owens 그대로입니다. 인터넷에 뜬 인터뷰를 보니 Yngwie가 Tim의 보컬을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듯 합니다. 제가 듣기에도 궁합이 매우 좋아요.
연주곡 중 재미있는 곡이 하나 있는데, 1집에 [Icarus' Dream]이라는 제목으로 편곡했던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Adagio B flat minor Variation]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실어놓은 것입니다. 2분이 안되는 짧은 편곡이고 [Icarus Dream]과는 다르게 호흡이 빠른 전개라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만 비교하며 들어보면 재미있습니다.
중반 이후 2000년대 초 까지는 그 나물에 그 밥 분위기로 팬들에게 외면당하는 분위기가 강했던 Yngwie 이지만 그 나물에 그 밥에 여유가 불어넣어지면서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오른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Yngwie Malmsteen의 가치라는 것이 그저 기타 한 음을 연주해도 드러나는 것인지라 그 나물에 그 밥이라 할지라도 끼니 거르지 않고 꾸준히 선보여 주면 고마울 뿐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충격적인 새로움을 원한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변함없이 꾸준한 아티스트의 행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는 환영받을만한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Relentless]라는 앨범 타이틀도 그런 의미로 붙인 것일까요? ^^;;;;
Critical Mass
덧글
sunjoy 2010/12/21 03:56 # 삭제 답글
bonjo 2010/12/21 09:32 #
인터뷰도 한번 읽어보셔요.
http://blog.naver.com/lscbell/150098349056
sunjoy 2010/12/21 12:04 # 삭제
Voodoo Doll 2011/05/02 10:57 # 답글
본작 역시 두말 함 잔소리인 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bonjo 2011/05/02 1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