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pton - Eric Clapton / 2010 ▪ CDs


앨범 타이틀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보통 지명도가 낮은 신인의 경우 셀프 타이틀 앨범을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거장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뜬금없이 자기 이름을 붙인 앨범을 내놓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어쩌면 그냥따로 붙일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서 붙인 것일 수도...-.-;;;

언젠가 '귀가 먹어간다'는 쇼킹한 뉴스로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그러나 여전히 잘 활동하고 계신 Clapton옹의 새 앨범입니다. -청력 문제는 아마도 여가수 이수영의 시력상실 기사와 같이 연예부 기자의 과장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이름과, 자신의 큰 얼굴 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이 앨범은, 껍데기와는 달리 줄창 다른 이들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것도 다른 작곡 파트너에게 곡을 받아 제작한 것도 아니라 올드 블루스와 재즈 넘버들을 하나 하나 모아 앨범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쓴 -그나마도 공동작곡-신곡은 달랑 하나.

첫인상은 이게 뭐냐 싶을 정도로 맹숭맹숭한 분위기에 서로 다른 분위기의 곡들이 서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어수선함까지 느껴집니다만, 한번 두번 반복되다보면 Eric Clapton의 먹먹한 목소리와 느리고 부드러운 기타 톤에 모든 곡들이 Clapton이라는 이름으로 봉합되어갑니다. 틀어놓고 신경은 안쓰면 안쓰는 대로, 귀를 기울여 듣다보면 미묘한 톤과 뉘앙스에 홀려, 무한 반복하게 되는 묘한 앨범입니다. 이쯤 되면, 타이틀로 걸어놓은 자신의 이름과 얼굴에 납득하게 됩니다.
으악 소리 나도록 놀라운 앨범은 아닙니다만, Eric Clapton의 이름값 만큼 만 해도 이미 보통은 넘어가는 훌륭한 앨범이죠. 연세 드실수록 팝적인 분위기는 옅어지고 고전적인 블루스의 분위기로 가시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듭니다.



Autumn Leaves





덧글

  • valentine 2010/10/26 22:03 # 삭제 답글

    김광석의 노래가 기교가 없어서 좋듯이, 꿈임없음이 더 부드럽고 깊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콜라의 단맛에 익숙해진 이들이 친해지는데는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Autumn Leaves' 곡이 다 끝나고 '다시보기'를 다시 클릭합니다.
  • bonjo 2010/10/26 23:09 #

    이런 꾸밈 없는 느낌이야말로 Eric Clapton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발매시기에 딱 맞는 Autumn Leaves 까지....^^
  • 여행 2010/10/27 01:08 # 답글

    외국 팝가수들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재즈나 블루스로 흘러 들어가는군여
    편안하게 듣기 좋습니다...
  • bonjo 2010/10/27 09:32 #

    앨범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듣기 아주 좋습니다. ^^
  • James 2010/10/27 07:36 # 답글


    원래 에릭 클랩튼 옹은 블루스에 기반했죠. 블루스 앨범을 따로 제작하기도 했고, 최근에 행보도 그랬구요(이승철은 내한에서 유명한 거 안불렀다고 무시하냐고 했지만..).

    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그의 창작곡은 없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오랜만에 블루스를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제가 행복하다고 해야할까요. 신나든 미드템포든 다 몸이 들썩거리고 움찔거리고.. 그 단순한 12마디의 연속에 혼자 입으로 멜로디를 넣어 보기도 하고..^^;;

    단지 어떤 게 그의 기타소리인지 구별못하는 막귀라는게..ㅡㅜ

  • bonjo 2010/10/27 09:30 #

    그쵸? Eric 옹은 역시 블루스맨이라는.
    어쩌면 블루스 한자락을 붙들고 팝적으로도 성공해왔다는 것이
    Eric 옹의 저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 focus 2010/10/29 12:12 # 답글

    올해는 노장들의 음반이 너무 반갑습니다..
    이 가을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음반입니다..^^
  • bonjo 2010/10/29 13:28 #

    그쵸 가을에 딱~!!!!
  • 여름 2010/11/06 12:05 # 답글

    명불허전 잘생기고 멋지게 늙은 에릭 클랩톤.
    작년인가 클랩톤 옹의 자서전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갑자기 그생각이 나네요.
    사야지....하는
  • bonjo 2010/11/06 16:47 #

    자서전 읽어본다 하고서는 그냥 넘어갔네요...-.-;;
    기왕 늦은거 반값 세일을 노려봐야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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