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Swans And Wormjole Wizards - Joe Satriani / 2010 ▪ CDs


Joe Satriani의 앨범에 대해 뭔가 끄적이려 하면,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이력을 주워섬기기도 뭐하고 워낙 꾸준히 자기 음악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에 뭔가 꼬집어 말하기도 그렇습니다. 그냥 두말 하면 잔소리인 공인된 거장이죠.

그래도 서투른 감상비평을 해보자면, 이번 앨범은 최근 들려주었던 음악들을 훌쩍 뛰어넘어 1980~90년대 즈음의 멜로디로 돌아간 듯합니다. [Engine Of Creation]부터였나요. 일렉트로니카 기법을 도입하며 멜로디보다는 리듬 놀이에 몰입하면서 멜로디가 고갈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했고, 일렉트로니카의 전자음들을 버린 이후에도 음악이 리듬파트에 끌려다닌다는 느낌을 쉽게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리듬파트로 악곡 구조를 짜고 기타로 색을 입히는 스타일이었지요.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는 멜로디 중심으로 곡을 구성하던 예전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여줍니다. 리듬파트의 기분좋은 그루브와 그 위를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기분좋은 주제 멜로디. [Surfing with the Alien]이나 [The Extremist]에서 각인되었던 "Joe Satriani 답다"라고 할 만한 모습을 고스란히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멜로디 중심으로 음악이 흐르는 데에는 키보드의 비중이 유래없이 큰 것도 한몫 하고 있는데요, 긴 피아노 솔로까지 삽입될 정도입니다. 이렇게 맛깔스럽게 키보드를 두들기는 사람이 누군가 했더니, 예전 [Fire Garden]앨범 활동시 Steve Vai를 서포트 했던 Mike Keneally입니다. Steve Vai와는 인재풀을 공유하고 있으니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 Mike Keneally는 키보드 뿐 아니라 기타가 메인 포지션이니 Steve Vai 때와 같이 Joe Satriani의 라이브 서포트를 해도 근사할 듯 합니다.

PS. 이쯤 되니 Steve Vai의 근황이 궁금해집니다. 요즘 트위터에도 통 안보이시던데.
PS..이번 앨범 덕에 그냥저냥 집중해서 듣지 못했던 이전작들까지 듣느라 같이 구입한 Clapton옹과
Santana옹이 찬밥신세네요.



덧글

  • Voodoo Doll 2010/10/19 22:49 # 답글

    항상 그래왔듯 개인적으론 이 양반의 앨범엔 도무지 정이 가질 않습니다;;
    물론 훌륭한 기타리스트인 것은 틀림 없지만, 아무리 정을 주려 애써봐도 전 도무지 이 양반의 음악엔 정이 가지 않더군요.

    뭐랄까요... 잉베이 맘스틴 스타일 죽어도 맘에 안 들어 하는 사람들과 정반대랄까요^^;;
    그 사람들도 잉베이가 훌륭한 기타리스트란 것은 물론 다들 인정하지만, 그의 음악을 맘에 안 들어하듯이 말입니다. ^^


    *오늘 날짜로 저도 이글루 입성했습니다, 형님 ㅎㅎㅎㅎ
  • bonjo 2010/10/20 09:31 #

    그쵸 Joe 아자씨 스타일이 좀 유니크하죠. ㅋㅋ

    이글루 링크 했어요~~
  • sunjoy 2010/10/19 23:31 # 삭제 답글

    근작들이 어째 임팩트가 없다는 인상은 저도 마찬가지였는데요.. Surfing with the Alien이나 The Extremist 시절을 연상케 한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나저나 클랩튼 신작은 not bad, 산타나 신작은 terrible 이라는 것이 제 감상평입니다 ^^
  • bonjo 2010/10/20 09:30 #

    산타나 신작은 딱 듣는 순간은 오~ 했다가 트랙이 넘어갈수록 이게 뭐냐 싶더라고요;;;
    그냥 오리지널 앨범에 보너스 형식으로 한 곡씩 삽입했으면 신선했을 컨셉을 한데 몰아넣으니
    별사탕 한 움큼을 입에 털어넣은 것 같아요.
  • focus 2010/10/20 08:31 # 답글

    아직까지 꼬박 라이센스되고 있어서 반가운 얼굴입니다.
    저는 전작도 마음에 들기때문에 무척 기대중이었는데 반가운 말씀을~
  • bonjo 2010/10/20 09:28 #

    전작과 느낌이 좀 다른데요, 좋습니다. ^^
  • Criss 2010/10/20 11:39 # 답글

    어줍잖게 기타치는 입장에서 들어보면,
    조의 연주는 '경외감' 한 단어로 집약된다 생각되는데,
    막상 아무때나 선뜻 손이 가는 뮤지션은 아니긴 합니다.
    뭔가 집중해서 공부하는 입장에서 '각'잡고 들어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 bonjo 2010/10/20 12:48 #

    저는 반대로 Joe Satriani를 쉽고 편하게 듣는 편입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쉬운 아티스트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Joe 본인이 지향하는 음악 자체가 '듣기 어려운' 음악은 아닐거라 생각해서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에 귀를 맡겨버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
  • gershom 2010/10/20 23:33 # 답글

    처음 들었던 조선생 앨범이 에일리언이랑 서핑을이었는데..
    들으면서.. 진짜 에일리언이구나.. 그런 생각 했었습니다..

  • bonjo 2010/10/21 09:28 #

    탁월한 재능과 그 재능을 잘 조절하여 발휘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능까지 겸비한 인물인 것 같아요. 정말 외계인일지도...-.-;;;
  • 여름 2010/11/06 12:01 # 답글

    외계인과 서핑을 앨범을 빽판으로 한장 달랑 갖고 있(었?)습니다.
    기타버투소들의 연주앨범은 체질상 어렵게 듣는 편인데,
    나이가 들어가며 가사있는 노래까지 듣기에는 벅차기에
    조금씩 귀를 오픈하는 중입니다.
  • bonjo 2010/11/06 16:50 #

    기타 연주앨범들 중에서 Joe Satriani는 멜로디 강조형이라 그나마 듣기 편한 편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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