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Megadeth의 대표앨범으로 꼽는 [Rust In Peace](1990)가 발매된 지 어언 20년. 그 세월(?)을 기념하는 라이브 음반입니다. 앨범을 통째로 처음부터 끝까지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려 공연했고 그것을 음반과 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큰 Dave와 불화가 있어 법정 소송까지 하며 다투었던 작은 Dave도 돌아왔습니다만, 드럼과 기타는 20년 전의 맴버가 아니라 [Endgame]에 참여했던 새 얼굴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상물을 기다리며 기대가 컸던 파트가 Chris Broderick의 기타였습니다. [Endgame]에서 Dave Mustain과 들려주었던 화학반응이 너무나 대단한 것이었기 때문에 라이브 퍼포먼스는 어떨가 궁금했던 것이죠. 이 영상 이전에 Metallica 등과 함께 공연한 Big4공연의 영상을 접하기는 했습니다만, 녹음 품질이 열악했고 카메라가 Chris를 소외시키는 바람에 제 욕구가 충족되기에는 좀 부족했습니다.
왕성한 활동을 하던 밴드에 새로운 연주자가 후임으로 들어가게 될 경우, 선임자가 연주했던 곡들을 어떻게 연주하는 것이 스스로 만족스럽고 팬들도 만족스러울까, 하는 것은 팬 입장에서도 그 고뇌가 이해가 될만한 질문입니다. 더우기 RIP에서의 Marty가 받아온 절대적 지지를 생각한다면 더 어려운 결정이었겠죠. Chris가 (어쩌면 Dave)가 선택한 것은 "앨범 그대로 재현"입니다. 그런 면에서 클래식 기타를 연마한 Chris Broderick이라는 연주자는 목적에 100% 부합하는 인물이고 말이죠. Chris는 20년전Marty Friedman이 연주한 음들을 한치 오차 없이, 동시에 단순 카피가 줄 수 있는 부자연스러움을 제로화 하여 고스란히 재현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Chris Broderick 이친구, 비쥬얼이 아주 탁월합니다. 얼굴도 잘생기고 체형도 근사한데 무대에서 머리를 흔들며 리듬을 타는 모습이나 연주하는 모습 자체가 아주 근사합니다.
Dave 형님도 원래 한 비쥬얼 하는 인물이고 처지는 살 없이 몸의 탄력은 여전한 듯 합니다만 연세는 속일수가 없는 것인지 몸통 둘레가 전성기에 비해서는 많이 불어났더군요. 공연 끝부분에 웃장을 까고 연주하시는데 쫌 부담스럽;;;;
영상은 [Rust In Peace]의 곡들을 앨범 순서대로 연주하는 것으로 맺어지고 원래 공연에서 RIP 앨범 곡들의 앞과 뒤에 연주된 공연의 나머지 부분은 보너스 영상으로 수록되어있습니다. 함께 발매된 CD의 해설지에 보니 새 앨범에서 뽑은 'Head Crusher'와 'Right to go Insane' 두 곡도 공연시에는 연주되었다고 하는데 영상에서는 잘려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전 앨범들의 카피가 아닌 자기 오리지널 연주를 무대에서 어떻게 뽑아내는지 궁금했는데 아쉬운 대목이기도 합니다.
무대는 Megadeth의 무대가 늘 그렇듯 심심할 정도로 깔끔합니다. 기타 앰프들도 장식 패널로 가려져있고 모니터 스피커도 없고 악기 이팩터들도 모두 무대 사이드에서 조절을 해서 바닥에 선 한가닥 없지요. 조명도 단조로운 편이라 시각적인 자극도 거의 없고, 프론트맨인 큰 Dave는 보컬하랴 기타로 그 복잡한 음들 뽑아내랴 정신이 없어 무대 중앙을 거의 벗어나지 않고 작은 Dave와 Chris가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정도가 무대위 움직임의 전부인지라 시각적으로는 따분한 편입니다. 그러나 Megadeth라는 팀 자체가 화려한 무대를 보는 밴드가 아닌지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맴버들의 손동작/발동작만으로도 그 어떤 화려하게 연출된 무대의 모습보다도 보는이를 흥분하게 만듭니다.
보너스 영상중에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과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등이 있는데, 무대 리허설이 아니라 -스튜디오 앨범을 틀어놓고-대기실 리허설을 하는 장면이 이색적이었습니다. 아마도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꼼꼼히 손을 맞춰보는 장면 같은데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곡들의 악보를 복기하는 진지한 표정들이 흥미로왔습니다.
국내에는 CD/DVD팩만 출시되는 듯 하여 Amazon.com에 주문을 했는데, 요즘 아마존 배송 왜이런가요. 단 10일만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 음반은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CD/DVD팩이 국내에 워낙 싸게 발매되어 BD 도착하기 전에 DVD나 보자는 생각에 같이 주문을 했는데 국내 발매가 몇일 딜레이되고 아마존 배송이 예상보나 너무 일찍 되어 하루 차이로 받았네요. DVD는 하루만에 팽당했습니다...-.-;; CD 합본인지라 방출하기는 아쉽고 말이죠.
Tordado Of Souls
블로그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
추석 명절 오가는 길 안전하시고 긴 연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덧글
James 2010/09/20 19:30 # 답글
bonjo 2010/09/20 22:17 #
여름 2010/09/20 21:34 # 답글
나름 레인보시절부터의 몇 곡을 추가해서 공연하고 CD(+DVD)에 담았는데
데이브. 진성 팬들만 모집하려는 고집이 셉니다.
이러다 Master Of Puppets(현 메탈리카로썬 별 메리트를 못느끼겠지만)나
Pornografftti 완창 라이브 앨범 나오면 어쩔른지요.
bonjo 2010/09/20 22:16 #
gershom 2010/09/20 22:40 # 답글
피크가 엄지손꾸락에 고정이 되어 있는것처럼 보이는데 희한하네요..
비싼 돈 내고 들어간 공연장에서 쌈박질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걸 또 영상으로 남기는 사람들도 있고.. ^^;
잘 봤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bonjo 2010/09/20 23:11 #
피크는 어쿠스틱 시는 사람들이 쓰는 썸피크인가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클립같은 장치를 끼우고 일반 피크를 고정시켜서 쓰는 듯 합니다. 공연 구경간 입장에서는 피크 팍팍 뿌려줘야 맛인데 저러면 곤란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
즐거운 명절 되셔요. ^^
젊은미소 2010/09/21 16:19 # 답글
그건 그렇고.. 얼마 전에 데이브 머스테인 자서전을 완독했는데 블로그에 한번 쓴다 하면서 차일피일하고 있네요. ^^;;
bonjo 2010/09/21 18:36 #
그런 환경은 정말 부럽네요.
Dave 형님 자서전도 읽어보고 싶은데,
Neil Peart의 Ghost Rider도 읽는게 아니라 독해 공부 하고 있는 중이라....-.-;;;;
sunjoy 2010/09/21 22:35 # 삭제 답글
길고긴 추석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bonjo 2010/09/23 21:14 #
아니면 반대로 별 느낌이 없으시려나요. ^^;;;;
미국 건너가 생활하는 지인들 이야기가 외국 가서 사니 경조사와 명절 안챙겨도 되니 좋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일장 일단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라이브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부족한 것이 좀 그렇죠?
그래도 전 Chris와 Dave 형님의 손꾸락만 봐도 행복합니다. ^^;;;
오아니 2010/09/24 01:17 # 삭제 답글
글이 좋아 허락 없이 메가데스 카페로 퍼날랐습니다.
메가데스 좋아하신다면 한번 방문해 주세요 ^^
http://cafe.daum.net/engel666
bonjo 2010/09/24 23:14 #
focus 2010/09/24 09:55 # 답글
술마시다 지나가버린 연휴되겠습니다..
아무도없는 평일 사무실에서 오전은 항상 즐겁습니다..
오늘밤 Rust In Peace 가 예정되었습니다..^^
bonjo 2010/09/24 21:47 #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다이고로 2010/09/24 10:40 # 삭제 답글
어머 오셨군요. 이건 머 저도 바로 주문들어갔습니다.
애초부터 블루레이를 노리고 있었습니다요.
크리스 브로데릭이 들어온 시점도 RIP앨범이 20주년이 되는 시점도 정말 절묘하네요.
빨리 받아서 보고 싶습니다. And
Rush 의 블루레이 2장도 주문할 예정입니다. (2장밖에 없더군요!!)
Rush 의 공연실황 영상상품(!)은 다 모을 예정입니다.
다 저번 다큐멘터리 때문입니다.;;;
bonjo 2010/09/24 22:03 #
그라피 2010/09/29 00:53 # 삭제 답글
bonjo 2010/09/29 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