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건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 이한중 역 ▪ Books


2010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죠. 다들 몰려가는 곳에 한박자 늦게 가는 요상한 습관이 있어서;;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1936년 대공황 당시 조지 오웰이 어느 사회주의 단체의 의뢰를 받아 영국 북부의 탄광촌에서 생활을 하며 기록한 르뽀입니다. 전체는 2부로 나뉘어져있습니다. 1부는 탄광촌의 생활상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정리하고 정부의 빈민 정책에 관해 코멘트를 하는 형식입니다. 2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으로 시작해 당시 영국의 사회주의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사회주의와 사회주의 운동/운동가를 구분하여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마치 자크 엘룰이 [뒤틀려진 기독교]에서 성경이 이야기하는 기독교의 본질과 인간에 의해 뒤틀려진 종교로서의 기독교, 그리고 그 인간들을 구분하는 것과 같은 구도입니다. 조지 오웰은 당시 세력을 넓혀가는 파시즘과 스탈린식 공산독제, 그리고 자본주의의 폐해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사회주의이지만, 사회주의 운동가와 지식인들은 여러가지 부분에서 잘못하고있고 그것이 사회주의가 필요한(?)사람들이 사회주의에 관심을 갖는데 방해요소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소득이 적을수록 부자정당의 지지율이 높은 한국의 기형적인 정치상황과도 닮아있지요. 조지 오웰은 1936년의 영국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만,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2010년의 대한민국의 상황에 1:1로 대응되는 부분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어쩌면 조지 오웰이 묘사하고 있는 영국의 상황이 나은 부분이 있을 정도입니다.(빈민 주택 보급 부분) 역자 후기에 이 부분에 대해 긴 언급이 있기도 합니다만, 1930년대의 영국을 그린 책이 2010년의 대한민국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는 것 자체가 시사하는 부분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라 독서 속도가 뚝 떨어졌고, 중간에 휴가 기간이 껴서 보름만에 다 읽게 되었습니다만, 사회주의가 무엇이고, 무엇을 지향하며, 사회주의 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찌할 것인지, 러프하게나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독서였습니다. 강추 도서.






덧글

  • 여름 2010/08/31 08:51 # 답글

    저도 러프하게 읽었습니다.
    당시에 이런 기획을 하고 가뿐히 르뽀형식으로 출간을 할 수 있던
    서구사회가 부러웠습니다.
  • bonjo 2010/08/31 09:46 #

    우리나라다 경제규모가 몇위고 어쩌고 해도
    사회성숙단계로 따지자면 걸음마 단계라는 의미겠지요. 영국보다 한 70년 뒤진?...-.-;;
  • CelloFan 2010/08/31 11:35 # 답글

    바로 구입 들어가겠습니다!
  • bonjo 2010/08/31 12:34 #

    좋은 책임.
  • gershom 2010/08/31 13:07 # 답글

    강추라고 하시니 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
  • bonjo 2010/08/31 15:16 #

    내용이 개인적으로 "꺼리"가 많았고요,
    무엇보다도 조지오웰의 필력도 보증수표이고요. ^^
  • sunjoy 2010/09/01 08:09 # 삭제 답글

    휴가는 즐거운 곳에 다녀오셨는지요? 저는 한국어로 된 책이 귀한 곳에 오니 독서욕이 간절해집니다. 그나마 몇 권 챙겨온 책들 아껴가며 읽어야겠습니다. 영어책을 한국책처럼 술술 넘기며 읽을 수 있는 날이 과연 올런지..ㅠ.ㅠ
  • bonjo 2010/09/01 09:39 #

    적응은 잘 되어가십니까. ^^
    원서 한 권을 틈틈히 읽고 있는데, 독서한다는 느낌보다 밑줄치며 공부한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그래도 sunjoy님이야 거기 생활하시면서 적응하다 보면 곧 자연스러워지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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