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 헤이우드와 쇼생크 탈출 - 스티븐 킹 / 이경덕 역 ▪ Books


수많은 사람들이 주저없이 내 인생 최고의 영화로 꼽는, 혹은 몇 번을 보았다는 것을 자랑하는 골수팬들을 다수 갖고있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원작입니다. 영화를 그닥 많이 보지 않는 저는 [쇼생크 탈출]도 케이블 TV에서 한 번 봤을 뿐입니다. 그것도 도입 부분은 못봤지요. 그래도 영화가 무척 재미있고 근사하다는 생각은 확실히 남아있습니다. 스티븐 킹이 원작자라는 사실을 아주아주 나중에(최근에) 알았고, 벼르다가 이제 읽게 되었네요. 영화 내용에 비해 책이 두툼하다 싶었는데 1/3만 쇼생크 탈출이고 나머지는 [우등생](Apt Pupil)이라는 다른 작품이로군요.

[쇼생크 탈출]이야 워낙 유명한지라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고, 놀라왔던 것은 영화가 소설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수준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다만 결말을 모르고 봤더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

[우등생]은 예상을 못해 그런건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것도 영화로 만들어져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다는데 그런 영화가 있었는지조차 몰랐네요...-.-;; 주인공 중 하나를 간달프 이언 맥컬런이 맡았네요. 냉혹함과 친절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마스크가 그 배역에 무척 잘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두 소설 모두 절망적인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만, 그것을 풀어가는 방법은 전혀 다릅니다. 공통점은 어느쪽이든 독자의 시선을 절대 놔주지 않는다는 것. 스티븐 킹의 작법에 대해 상상을 해봤습니다만, 전에 읽은(읽다 만) [다크타워]에 실린 저자 노트에 보면 스스로도 결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글을 써나가고 있다고 했는데, [쇼생크 탈출]이나 [우등생]과 같은 작품에 있어서 저자의 이러한 방식은 아주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저자나 독자나 똑같이 결말을 모르는 상태로 끝장을 보는 거죠. 대부분의 미스테리 소설들이 작가의 치밀한 미로와 계산 속에서 독자들이 헤매게 되는 구조를 갖는 반면 스티븐 킹의 이런 '작가도 모르는'방식은 읽는 동안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고민도 필요 없고 결말에 감탄을 하게 될지언정 속았다!하고 탄식을 내뱉을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사건의 개연성을 놓치지 않는 것은 정말 놀랍네요.

이 두 작품은 스티븐 킹의 Different Season중 봄/여름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데, 나머지 계절들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덧글

  • James 2010/08/15 00:40 # 답글

    나머지 계절들도 나와 있습니다.
    이 책 앞에 보면, 오기는 일부러 작가가 쓴 것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건 아마 '히틀러'를 '히믈러' 정도로 바꾼 것만 해당된다고 봅니다.

    다른게 아니라, 뒷편에 실린 내용은 번역 하면서 발생한 오타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안드셨는지 궁금해서요. 전 너무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너무 많이 보여서요. 의도를 넘어선 것 같기도 하구. 정말 내용을 망치는 듯한 느낌까지 들어서, 어떻게 받아 들이셨나 궁금하네요 ^^;;
  • bonjo 2010/08/15 01:23 #

    문장구조가 이상하면 속도가 안붙어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곤 하는데, 그런게 없었나봐요.
    독서에 거슬리는 오타나 오역은 기억에 없네요.
    히믈러도 히틀러의 오기(오타?)라고 생각 못했고
    그냥 그런 이름을 가진 상관인 줄 알았어요...-.-;;

  • 荊軻 2010/08/15 15:19 # 삭제 답글

    저도 4계절 중에서 [우등생]을 제일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사실, 가을은 아직 안 읽어봤네요.

    가을이 [스탠바이미]의 원작이라는데.
  • bonjo 2010/08/16 09:18 #

    영화 [스탠바이미]도 못봤음;
  • 2010/08/20 18:2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bonjo 2010/08/21 19:56 #

    오- 뮤지컬!
    빌리 엘리엇이 그 소년이 발래하는 그거 아님까? 어린이 용은 아닌거로군요...-.-;;
    전 9월에 가족들 데리고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제 돈 내고 뮤지컬 볼까 생각중입니다.
    락 오브 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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