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ng Friends - Jeff Healey / 2002 ▪ CDs


어린 시절 시력을 잃은 원인이었고 난치병이었던 종양이 재발해 2008년 젊은 나이로 안타깝게 사망한 기타리스트 Jeff Healey의 2002년 작품입니다. 2008년 사망 이전에도 국내에서는 앨범 구하기 어려워져 드문드문 아마존을 드나들며 근황만 확인했었는데,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하고 이빨 빠진 앨범이나 사모으자는 생각으로 구입했습니다.

Jeff Healey는 국내에 신세대 블루스 기타 연주자로 소개되었고 그것이 그의 초기 아이덴티티였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Jeff는 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Jazz 연주자로의 변신, 그것도 트럼팻이라는 새로운 악기를 들고 말이죠. 정확히 말하자면 Blues를 버리고 Jazz로 시프트 한 것은 아니고 둘을 병행한다는 것이 정확합니다. The Jeff Healey Band는 블루스 연주, 그리고 Jeff Healey의 솔로 명의로는 Jazz를 한다고 구분하면 되겠습니다. 실제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도 이 두 가지 명의로 구분되어 운영되어왔습니다.

Jazz라고 해도 컨탬포러리 재즈가 아니라 블루스의 근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인상의, 30~40년대의 스윙 재즈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처음에 앨범을 플래이시켰을 때 씨디 알맹이가 잘못 들었나, 혹은 앨범 분위기를 잡기 위한 사운드 이팩트이겠거니 싶을 정도로 레트로한 음색으로 녹음이 되어있습니다. 곡 자체도 오리지날 곡들이 아닌 트레디셔널 재즈로 채워져있습니다. 시종일관 흥겨운 리듬으로 흔들거리고 각 악기들의 오버하지 않는 즉흥 연주들로 즐겁습니다. Jeff Healey는 그 칼칼하면서도 정감넘치는 목소리, 기존의 블루스 음반에서는 들을 수 없던 음색의 기타, 기타리스트가 사이드 악기로 사용한다고 보기 힘든 수준의 트럼펫 연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컴퓨터로 틀어놓고 듣고있으니 아내와 아들이 번갈아 방에 들어와 컴퓨터를 사용하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다 나가네요. ^^



Midnight Blue
이 곡은 앨범 수록곡 중에서 차분한 편인데, YouTube에는 이 곡밖에 없네요.



덧글

  • basher 2010/08/04 21:48 # 삭제 답글

    전 영화 로드하우스를 통해서 처음 알았는데 고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참 안타깝더군요
  • bonjo 2010/08/05 01:42 #

    음악 성격상 오래도록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텐데 너무 일찍 세상을 떴지요.
    죽음을 뒤늦게 알고 한참동안 멍 했습니다.
  • 음악이 2010/08/04 21:52 # 삭제 답글

    참 예쁘고 로맨틱하더라구요...물론 제가 들은 몇 안될(?) 발라드곡들 말이지요....

    눈이 보이지 않는다..하면 왠지 내면이 어둡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선입견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오해인지, 미안할 지경이더군요.. 스티비 원더만큼의 인지도나 인기는 없었지만, 참 재능있는 기타 플레이어고 보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bonjo 2010/08/05 01:43 #

    한없이 부드럽고, 또 반면에 한없이 정렬적인, 극단적인 양면을 동이에 커버하는 아티스트였죠. 기타와 보컬도 모두 매력있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났고요.
  • focus 2010/08/05 12:56 # 답글

    빠에서 낯선 걸과 맥주한잔하고 싶어지네요..;;
  • bonjo 2010/08/05 13:51 #

    딱 맥주 한 잔 생각나는 분위기죠?
    토론토에 Jeff Healey가 운영하던 재즈 클럽이 있다네요. 거기서 연주도 하고...
    거기서 맥주 한잔 ㅋ~
  • gershom 2010/08/05 20:55 # 답글

    제프 힐리가 트럼펫 부는줄은 몰랐네요..

    제프 힐리도 가고.. 패트릭 형님도 가시고.. ㅜㅜ

    며칠전 티브이에서 폭풍속으로를 해 주더군요..
    젊은 패트릭 형님을 보고 있자니 왠지 마음이 짠 해졌습니다..
  • bonjo 2010/08/06 00:38 #

    로드 하우스, 참 매력있는 영화에 매력있는 배우/가수였지요.
    둘 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 sunjoy 2010/08/06 09:04 # 삭제 답글

    제프 힐리가 이런 음악도 했었군요. 아주 좋네요.
  • bonjo 2010/08/09 09:42 #

    올드한 음악을 올드한 분위기로 잘 살려낸 앨범인 것 같습니다.
    녹음 상태가 아주 개판(좋은 의미로)이예요 ㅋㅋㅋ
  • 여름 2010/08/06 10:44 # 답글

    그렇죠. 이런 음악을 틀어야지 가정의 평화와 행복이 옵니다.
    팬션에서 뽕짝틀어주면 뽕짝판되고, 클래식 틀어주면 와인 쳐 마시듯이요.
    (실제로 제가 자주가는 팬션과 옆집팬션의 이야기입니다.)
  • bonjo 2010/08/09 09:43 #

    생활 BGM의 법칙입니까 ㅋㅋㅋ
    제가 헤비메탈을 틀면 저희집 아이들이나 아내는 조용히 헤드폰을 씁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