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h : Beyond The Lighted Stage / 2010 ▪ DVD/BDs


"The band you know, the story you don't."
밴드는 알아도, 그 이면의 이야기는 모를 것이라는, 자켓에 삽입된 이 문구는 나름 'Rush 빠'라고 자처하는 저에게도 충분히 적용될만한 것입니다. Beatles, Rolling Stones에 이어 가장 많은 연속 골드&플레티넘 앨범을 보유한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밴드나 멤버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노출된 것이 거의 없죠. 이건 밴드의 신비주의 전략 뭐 이런 것 보다는 매스컴의 무관심에 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내용중에 최근 미국 TV 토크쇼에 출연한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 삽입된 멘트가 황당합니다. "데뷔 이후33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TV 쇼에 출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캐나다 프로그레시브 밴드 Rush의 데뷔부터 현재까지를 시대순으로 추척한 것입니다. 제작은 Iron Maiden의 [Flight 666]를 만든 Sam Dunn과 Scot McFadyen입니다. 분위기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순회공연을 추적하는 [Flight 666]과는 사뭇 다릅니다. 맴버들의 꼬꼬마시절부터 차근차근 추적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30년이 넘는 밴드의 이력을 꼼꼼히 짚어가는 내내 고개를 주억거려가며 차분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루할 틈 없이 그 시절의 음악들이 BGM으로 깔리고 공연 장면들이 삽입되는데 데뷔 이전의 희귀 음원들과 영상들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특히 공연 영상이 아닌 홈비디오(?)로 찍은 몇몇 영상(Alex 집에 비디오 카메라가 있었는 듯)들이 인상적이었는데, Alex Lifeson이 고등학교 자퇴를 결심하는 장면을 설명하면서 가족들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나옵니다만 그 모습은 누가 왜 찍어놓은 건지 알쏭달쏭 하기도 하고요.
자타공인 Rush 빠인 Dream Theater는 물론이고 Metallica, Tool, NIN, RATM, Smashing Pumpkins 등의 맴버들이 팬의 입장,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Rush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장면들도 볼거리입니다. Rush의 데뷔 초기 오프닝 서포트를 받았던 Kiss의 진 시몬즈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Rush의 재미있는 이면을 볼 수도 있습니다. ^^

그닥 넉넉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순탄치 않은 데뷔, 성실함 하나로 몸으로 떼워가던 초기, 세 맴버간의 인간관계, 호의적이지 않은 평론, 음악적 변화, 늘어가는 팬, 변화 또 변화, Neal Peart 가족의 비극, 감동적인 재기, 까지. Rush는 모든 맴버들의 재능, 성실함, 운, 맴버간의 신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빚어진 무적의 끝판 왕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 다큐멘터리 하나에 담긴 Rush에 관한 데이터의 양은 이런 저런 매체들을 통해 지금껏 접할 수 있었던 것의 몇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같은 Rush팬들로서는 눈물 쏟아질 정도로 고마운 영화입니다.

Rush가 국내에서는 그닥 인기가 없는 팀인데, 그야말로 The band you kow, the music and story you don't 수준이죠. Rush라는 밴드가 예전부터 덕심으로 뭉친 팬들의 힘으로 굴러가는 밴드였기 때문에-영화의 내용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장면이 나옵니다- 이 영화도 결국 팬들을 위한 영화일텐데요, Rush에 대해 그닥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 이 영화가 얼마나 어필을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팬 입장에서는 정말정말 재미있고 알차게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한글 자막이 없어서 아쉽기는 합니다만 영어, 일어 자막을 돌려가며 그럭저럭 봤습니다.








덧글

  • 여행 2010/07/22 22:07 # 답글

    러쉬가 국내에서는 그닥 인지도가 없다는 게 조금 안타깝더라구용
    재미있는 내용일 것 같네요^^
  • bonjo 2010/07/22 22:42 #

    80여개의 아마존 고객평 중 대부분이 만점을 주고 있고 별 다섯개를 안 준 사람들의 불평이란게 대부분 "왜 이리 짧아!!!"일 정도로 팬이라면 너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
  • 젊은미소 2010/07/23 14:38 # 답글

    오 이런 프로가 나왔군요! 메이든의 초창기 다큐멘터리를 매우 매우 즐겁게 본 저로서는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 충성도 높은 팬들을 거느린 밴드는 역시 뭔가 달라도 다르기 때문에...
  • bonjo 2010/07/23 16:17 #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보고 나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정말 대단한 팀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
  • sunjoy 2010/07/23 18:08 # 삭제 답글

    이걸 보고 나면 rush와 조금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요? Trailer가 확 잡아끄는군요!
  • bonjo 2010/07/23 19:47 #

    Rush는 도 아니면 모인 것 같아요. 너무 좋거나, 그냥 아니거나...-.-;;
    부디 Rush의 진가를 발견하시길!
  • 여름 2010/07/24 01:55 # 답글

    에헤..나중에(한참뒤에) 함 빌려보겠습니다.
    저도 Rush 하빠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착착 감기는 멜로디에 갖가지 리듬과 사운드를 입혀나가는 재주는
    DT를 비롯한 후세 밴드들이 아무리 따라해도 감히 범접못하는 것이
    Rush만의 것인 것 같네요.
  • bonjo 2010/07/24 09:31 #

    하하 그러셔요.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의 음악에 대한 태도나 변화해온 과정을 들어보니
    의외의 면이 있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대단하더라고요.
  • focus 2010/07/25 12:57 # 답글

    한글자막 포함된 라이센스를 기대해도 될런지...
    어려울까요...
  • bonjo 2010/07/25 22:10 #

    Rush의 국내 입지를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까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