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마릴리온1 - J.R.R.톨킨, 크리스토퍼 톨킨 / 김보원 역 ▪ Books



[반지의 제왕]의 작가 JRR톨킨이, [반지의 제왕]의 무대가 된 중간땅Middle Earth의 역사를 기록(?)한 원고들을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 모아 정리한 책입니다. 그런 역사가 존재했을리 만무하니 터무니없이 긴 시간을 그린 소설이라 하는게 맞겠지요. 큰 역사의 줄기를 따라가기도 하고 중요한 사건들은 그리스신화의 에피소드와 같이 정밀묘사하기도 하는 등 글의 형식이 들쑥날쑥 한데 그건 아마도 이 책이 한번에 씌여진 것이 아니라 수십년에 걸쳐 조금씩 완성되어간 것을 편집해놓은 탓일겝니다.

[반지의 제왕] 영화 제작 소식을 듣고 그 책이 그리 유명해? 하는 마음으로 영화 개봉 전에 책을 읽고, [실마릴리온]이라는 설정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야 손에 잡았습니다. 두 권의 책 중 이제 한 권을 읽었는데, 읽는 내내 무척 지루했고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문체 자체가 재미있게 읽히기 위한 소설이 아니라 톨킨이 중간땅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적어놓은 글인지라 그럴 수밖에 없죠. 국사 교과서나 성경의 역사서 부분은 읽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교과서는 시험 점수, 성경은 종교적 목적이라도 있는데 재미있자고 읽는 책이 이리 지루하니;; 차라리 [반지의 제왕]을 읽고 난 감흥이 사라지기 전에 손에 잡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을 읽다보니 [반지의 제왕]이 다시 읽고싶어지네요. 일단은 어디 있는지 찾아놓기는 했습니다. 양이 많은 책이라 시작하기가 살짝 두렵기는 합니다. DVD로 떼울까 해도 그것도 양이 만만치 않고요.

두 권으로 된 책인데 일단 1권을 읽고 잠시 쉬려 합니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탓에 다른 '재미있는' 책들을 좀 보다가 돌아오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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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칼라이레 2010/07/15 23:12 # 답글

    사실 실마릴리온도 권당 1200p 두께의 세권이 한 질인 'The History of Middle-Earth' 가운데땅의 역사서에서 '정론'이라 취급되는 것을 아들인 크리스토퍼 톨킨이 정리하고 묶어서 낸 겁니다. 하여 영국에서는 실마릴리온은 가운데땅의 역사서를 읽기 위한 교양서(...) 정도로 생각하고 정작 읽기는 가운데땅의 역사서를 읽지요. 그런데 또 가운데땅의 역사서의 문제는 문서 중 일부 항목은 언어학 대가 교수인 톨킨 옹 답게 "중세 영어"로 써 있어서 영국 청자들조차 피를 토하며 읽는다는 믿을 수 없는 실화가(...) 이 선생님이 워낙에 많은 떡밥을 남기고 가셔셔요.

    ...그래도 읽는 사람은 재밌다고 읽습니다. 그렇게 톨키니스트가 되지(...)

    블라인드 가디언의 밤의 가운데땅 Nightfall In Middle-Earth 을 들으며 읽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음반 한 장이 통채로 실마릴리온을 담고 있으니까요. 국내외로 블라인드 가디언 입문 & 최고의 음반이라고 추켜세우는데 저도 동의 합니다. Mirror, Mirror는 마스터피스 곡이구요.

    ps. 포커스 님 등등 음악 밸리 파워블로거 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신 듯 하던데;ㅅ; 부러웠습니다 ;ㅅ;
  • bonjo 2010/07/16 09:28 #

    안그래도 이 책 서문에 Middle-Earth 역사서 시리즈에 대한 언급이 있고, 책 날개에 열두권 짜리 역사서의 목록이 기록되어있어서, 이건 또 뭐냐;;; 했습니다. 다행히도(?) 국내 번역서는 아직 없는 듯 해요...-.-;;;

    제가 몇몇 밴드 빼고는 북구 Speed Metal하고 친하질 않아 Blind Guardian도 이름만 아는 정도인데 한 번 들어봐야겠습니다. ^^;;;

    블로거분들 뵌 건 미국 사시는 젊은미소님이 한국 방문하셔서 뵌 거였어요. 공연장에서 잠깐 인사한 것 빼고는 저도 다른 분들은 거의 1년만에 만난...-.-;
  • 다이고로 2010/07/16 09:08 # 삭제 답글

    전 '호빗' 을 읽고 있는데요. 재밌게 읽히지 않더라구요.
    그냥 덮어뒀다 영화 개봉하면 읽을려고 합니다. -_-
  • bonjo 2010/07/16 09:29 #

    호빗! 영화 개봉이;;; 아직 감독도 안정해진 것 아닌가요...- -;;
  • sunjoy 2010/07/16 10:02 # 삭제 답글

    책표지만 보면 왠지 흥미진진하고 재밌어 보이는데... 낚이기 딱 좋게 생겼네요 ;;
  • bonjo 2010/07/16 11:14 #

    스토리적인 재미는 확실히 꽝입니다만;;; 반지의 제왕에 그려진 Middle-Earth의 역사적 배경들, 등장인물들의 이력을 살펴보는 지적 쾌감은 확실히 있긴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재미난 에피소드들도 있어요. 베렌과 루시엔의 에피소드같은 경우는 약간의 상상력을 동원하면 반지의 제왕 급 스토리죠. 워낙 대충 서술하고 넘어가서 문제지...-.-;;;
  • 여름 2010/07/16 16:32 # 답글

    영국밴드 마릴리온이네요.
    그냥 마릴리온의 misplaced childhood앨범으로 귀를 식히시는 것이 어떠실지.
  • bonjo 2010/07/16 17:42 #

    아, 마릴리온의 이름이 여기서 따온 건가요?
  • gershom 2010/07/16 22:24 # 답글

    예전에 촬영때문에 뉴질랜드 출장갔을때인데요.. 십년정도 전이군요..
    로케이션 매니저가.. 저 산 너머에서 영화를 촬영하는데 왠만한 인력들은 그곳으로 싹 다 갔다고.. 자신이 거기에 끼지 못한것을 조금 아쉬워하며 얘기 하더라구요.. 무슨 영화를 찍는데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쓰냐고 물었더니.. 사람도 많이 쓰고 기간도 길다고 얘기하던데.. 그게 나중에 알고 봤더니 반지의 제왕이더군요.. 나중에 알고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가서 잭슨 감독 사인이라도 받을걸.. 하고 말이죠..
  • bonjo 2010/07/18 00:07 #

    와오- 반지의 제왕 촬영장!
    반지의 제왕 영화를 보면서 머리에 가득했던 건, 언제 뉴질랜드 여행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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