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에 이은 독서입니다. 사실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이 "평행우주"에 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그래서 [우주의 구조]보다 좀 더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우주의 구조]와 같은 내용-고전 물리학으로부터 현대 우주론까지의 전반적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오히려 더 쉽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그린과 미치오 카쿠는 동일하게 초보자들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구체적인 방법 면에서는 상당히 다른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그린의 경우는 초보자들도 따라올 수 있도록 차근차근 자세히 설명해 아주 구체적인 이론까지 끌고 들어갑니다만, 미치오 카쿠는 '이런게 있습니다.' 라고 소개하는 수준으로 지나갑니다. 예를 들자면 [우주의 구조]는 "우주학 개론"정도 되는 1학년 전공수업을 듣는 느낌이라면, [평행우주]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기분입니다. 미치오 카쿠는 수식이나 복잡한 도식/표를 최대한 배재하고 유명 SF소설이나 영화의 장면들과같은 많은 예들과 비유들로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마지막엔 SF적인 상상력을 동원하여 아주 먼 미래의 우주의 종말과 다른 우주로의 탈출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느슨하게 우주론을 이야기하며 평행우주라는 다소 황당한(?) 우주론까지 언급하다 보니 철학이나 신학 부분까지도 슬쩍 건드리게 되는데, 브라이언 그린이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확실히 하며 우주론을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미치오 카쿠는 무신론적 우주관과 유신론 학자들의 의견을 동시에 소개합니다. 같은 것을 연구하여 동일한 가설/결론에 도달한 학자들이 무신/유신으로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모습은 역시 믿음은 믿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주의 구조]를 읽고 나서 쉽게 읽을 수 있던 것인지, 원래 이 책이 더 쉬운 것인지는 뒤집어서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두 책을 나란히 놓고 볼 때 확실히 [평행우주]를 더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 평행우주 중에는 [평행우주]를 먼저 읽고 [우주의 구조]를 나중에 읽고 [우주의 구조]가 더 쉬웠다고 글을 쓰고있는 '나'도 존재하겠죠. ^^
덧글
그라피 2010/06/22 08:54 # 삭제 답글
오늘 초딩이 그린 그림 보니 해저 저 밑엔 스폰지 밥이 산다고 그렸더군요 --;
전 우주도 심해도 너무 무서워요 ;;
bonjo 2010/06/22 12:18 #
스폰지 밥은 진짜 있습니다. TV에도 나온다구요.
그라피 2010/06/22 08:58 # 삭제 답글
bonjo 2010/06/22 12:18 #
재즈 싱어들인가요?
sunjoy 2010/06/22 13:27 # 삭제 답글
bonjo 2010/06/22 13:30 #
늘 가쉽란에서 한글로 '브루니'라고 써진것 만 봐왔으니....-.-;;;;;;
그라피 2010/06/23 09:04 # 삭제 답글
bonjo 2010/06/23 20:26 #
젊은미소 2010/06/24 15:34 # 답글
http://ycancha.egloos.com/1262386
꽤 분위기 있는 가수이기도 합니다. 그건 그렇고.. parallel universe 얘기에서 완전히 칼라 브루니 얘기로 빠졌군요. ^^;; 패러렐 유니버스라면 미드 프린지에 나오는 그런 건가요?
bonjo 2010/06/24 18:03 #
프린지를 못봐서 모르겠는데, 평행우주이라는 개념은 대충 한가지일거예요. 양자적 확률에 의해 주요 분기점마다 무수히 많은 우주가 존재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