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b - The Mob / 2005 ▪ CDs



오래전부터 아마존에 들어갈 때마다 줄기차게 추천 앨범으로 노출되던 물건입니다. -참고로 아마존 추천 시스템은 고객이 관심을 보였거나 구매한 물건들의 이력을 기반으로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리스트를 뽑아줍니다.- 듣도보도 못한 앨범이라 무시하고 왔다갔다 했는데, 얼마전에 열어봤다가 뜨악 했지요.

Whitesnake에서는 Doug Aldrich에 밀려 구석탱이에 서 계시던 Reb Beach 형님이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만든 슈퍼밴드 되겠습니다. King's X의 프론트맨 Doug Pinnick, Night Ranger의 노래하는 드러머 Kelly Keagy, 그리고 Whitesnake 동료인 키보디스트 Timothy Drury가 참여를 했습니다. 숨은(?) 맴버가 하나 있는데 바로 Kip Winger입니다. 모든 곡을 Reb Beach, Doug Pinnick과 함께 썼고 프로듀스까지 맡아 했습니다. Doug Pinnick이 King's X에서 베이스&보컬인지라 여기서도 그렇게 진행된 줄 알았더니 베이스 연주까지 Kip Winger가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음악부터 들으며 이건 뭐 거의 Winger로구나 싶었는데 Reb Beach 혼자 만들어낸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Doug Pinnick의 경우,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의 보컬인지라, 음악을 듣는데 많은 장애가 되기는 합니다만, Reb Beach의 화려한 연주와 잘 써진 곡이 그 부분을 덮어줍니다.(완전히 덮지는 못하고 쬐금 삐져나오긴 하네요) 음악 분위기야 작곡을 주도적으로 한 것이 Reb Beach와 Kip Winger라고 한다면 절반 이상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만, Winger의 음악에 비해서 Reb Beach의 기타 연주 비중이 눈에띄게 커졌다는 것이 다르다 하겠습니다.
Reb Beach의 경우 세션맨 이력이 길고 Winger 결성 이후 자기 이름을 걸고 활동하던 시기에도 2002년에 발매한 솔로앨범을 제외하고는 밴드 리더의 지배력이 강한 환경에서 연주를 해온지라 주도권을 자기가 들고 밴드를 운영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네요. Whitesnake의 경우 David Coverdale이 기타리스트에게 자리를 넓게 확보해주는 스타일입니다만 그자리 대부분을 Doug Aldrich가 차지해버렸으니...-.-;;;
이 앨범에서의 기타 연주를 들으며 Winger의 앨범들과 Dokken에서의 Reb Beach의 연주를 생각해 보면 확실히 뭔가 제한된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The Mob에서의 연주는 자유분방하고 거친 끝자락까지 다 보여줘버리는 느낌입니다.


Youtube에는 이 앨범 음원 소스가 올라와있는 것이 없네요.
공식 홈피의 앨범 클립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rebbeach.com/mob/audio.htm





덧글

  • 여름 2010/06/11 21:31 # 답글

    순간 바보가 된 느낌.
    렙비치 프로젝트에 킵윙어가 참여하는 이종접합같단 생각을 했는데.
    세상에 윙어에서 1988부터 한솥밥 먹는 처지였단 걸 잊었네요.ㅋㅋ
    왜 윙어하면 폴테일러나 모겐슈타인이 먼저 생각나는 걸까요?
    요즘의 본조님 덕에 오늘 아마존에서 조예족 될 뻔 했습니다.
  • bonjo 2010/06/13 19:37 #

    아하하...^^;;
    Reb Beach를 Winger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일까요?
  • 여름 2010/06/13 19:41 #

    그러게요.
    이래봬도 대입학력고사 보던날 집에오면서
    기분좋게 산 음반이 윙어 데뷔앨범인데 말이죠.
    80년대 후반 기타버투소중 렙비치와 리치코젠 헷갈리기도 하구요.
    렙비치와 킵윙어한테 괜히 미안한데요.^^
  • focus 2010/06/12 14:01 # 답글

    저도 확 끌리는 음반이네요..ㅎ
  • bonjo 2010/06/13 19:38 #

    음악 자체가 구성도 단단하고 좋습니다.
    Doug Pinnick의 목소리에 거부감은 없으신가봐요.
  • 다이고로 2010/06/14 10:12 # 삭제 답글

    으잉; 자켓만 봐서는 무슨 깜씨힙합앨범 같은데 읽다보니 어어어? 어어어? 하게 되네요.
    으흠 이런 앨범이 있었군요. 흐흠...잘 읽고 갑니다. 부자는 망해도 삼대가 간다는 말이
    있던데(?) 역시 수퍼 뮤지션들의 생존력을 새삼 느낍니다. 요즘 밴드나 뮤지션들에게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런 느낌입니다요.
  • bonjo 2010/06/14 12:47 #

    저도 자켓만 보고 열어볼 생각도 안했었어요.
    그 덕에 발매 5년만에 알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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