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락 음반이라면 들어보지도 않고(라디오 빼고는 음반 구입전에 들어볼만한 루트가 거의 없었지요) 마구잡이로 구입을 해대던 80년대 중반, 멋들어진 유화풍의 자켓에 반해 홀라당 구입해버린 음반입니다. Saxon이라는 밴드명을 음악잡지를 통해 들어보았지만 음악을 들어본 적은 없어 레코드 위에 바늘을 얹으며 심장이 콩닥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전쟁터 사운드 이팩트로 시작되는 장중한 분위기의 타이틀 곡 외에도 Sweet의 커버곡인 'Set Me Free'라든지 'Sailing To America'나 'Run For Your Lives'의 질주감도 아주 근사합니다.
NWOBHM(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의 중심에 있던 밴드 중 하나였지만, Def Leppard, Iron Maiden, Judas Priest에 비하면 미국 중심의 음악 시장에서는 인기 면에서 약간 밀리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그건 아마도 다른 세 거물밴드들에 비해 음악적 개성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의 세 밴드도 요즘같이 특색 있는 장르가 즐비한 분위기에서는 그저 '헤비 메탈'이라고 부를만 합니다만 각자 나름의 특색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Saxon은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Hard Rock을 들려줍니다. DL에 비하면 투박하고, IM이나 JP에 비하면 공격성이 좀 떨어지는 어중간한 Rock이죠.
사실 과거에 열광했던 음악을 인터벌을 두고 다시 듣는 경우 예전의 그 느낌을 고스란히 다시 느낀다는 것은 좀 무리한 바램입니다. 음악을 듣는 귀도 성장할뿐더러 시대에 따라 연주나 녹음달라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앨범의 경우 그때의 그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특색 없이 탄탄한 기본기를 주무기로 삼았던 그 '어중간함'이 시대에 따라 변색되지 않는 느낌을 그대로 남겨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앨범 외에 [Power & The Glory](1983), [Rock The Nation](1986) 정도가 라이센스되었고 구입도 했습니다만, 왜였는지 이 앨범만 줄기차게 들었네요.
Crusader
덧글
focus 2010/05/13 14:55 # 답글
전 앨범을 모아볼려고 계속 바둥거리는 중입니다...^^
bonjo 2010/05/13 17:57 #
sunjoy 2010/05/14 10:26 # 삭제 답글
bonjo 2010/05/14 11:14 #
평이 비슷비슷한 것을 보니 Saxon은 의외로 개성파?
다이고로 2010/05/14 11:05 # 삭제 답글
놓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근데 또 정을 붙일것 같에요. 지금은 아니지만요.
bonjo 2010/05/14 11:13 #
젊은미소 2010/05/14 12:00 # 답글
bonjo 2010/05/14 14:16 #
[Crusader]부터 접한 것이 다행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