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스튜디오 녹음이 2003년 발표된 [JEFF]이니, 7년만의 스튜디오 앨범이로군요. 테크노 리듬이라는 음악적 동일선상에 있던 [Who Else!], [You Had It Coming], [JEFF] 세 앨범을 2년 간격으로 선보이고 오래 침묵하셨지요. 물론 그 사이 기간에 크로스로드 페스티벌과 단독 라이브 DVD를 선보였으니 팬들 앞에서 사라져있던 것은 아닙니다.
이 앨범은 원래 4월 발매 예정이지만 새로운 월드투어를 한국에서 개시하며 그에 맞춰 국내 한정 선행 발매를 해준 고마운 음반이기도 합니다. (고맙긴 한데, 저는 YES24의 삽질에 힘입어 공연 지나고 택배를 수령했다능;;;;)
앞선 석 장의 앨범은 테크노 리듬이 강조된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만 7년의 공백기간동안 Jeff Beck의 음악은 또 변신을 합니다. 워낙 이렇다 할 정착된 장르 없이 자기 스타일로 움직이는 뮤지션이라 새 앨범이 나올 때 마다 '이번엔 또 뭐냐?' 싶기도 한 것이 사실이죠 ^^;;; 또 그 끊임없는 음악적 탐험이야말로 Jeff Beck을 바라보는 팬들의 경외심의 근원이기도 하고 말이죠.
새 앨범에서 들려주는 음악의 주된 감성은 지난번 앨범을 지배했던 기계적 리듬에서 180도 돌아선 '감성적 멜로디'입니다. 1989년 앨범인 [Jeff Beck's Guitar Shop]의 수록곡인 'Where were you'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곡들이 다수 수록되어 앨범의 전반적 정서를 잡아주고 있습니다. 다소 리드미컬한 'Hammerhead'라든지 터프한 보컬곡도 수록되어있기는 하지만 앨범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곡들은 'Corpus Christi Carol', 'Somewhere over the rainbow', 'Nessun Dorma'등의 'Where were you'류의 곡들입니다.
이 앨범의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새로운 작곡이 아닌 기존 민요나 클래식 넘버들을 Jeff Beck 식으로 재해석한 곡들이 지배적이라는 것이죠. 이게 Jeff 옹의 창작력 고갈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Jeff옹의 번쩍임은 창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면 그저 뭘 연주해도 기타의 번뜩임을 즐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을 들으며 Jeff Beck의 기타연주는 기타 연주라는 틀을 벗어나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Somewhere Over The Rainbow나 Nessun Dorma 같은 원곡이 보컬/성악곡인 연주를 들으며 이건 그냥 사람 목소리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을 나타내는 특정 연주 패턴이나 기술이 더이상 중요치 않다는 것이죠. 뭐 그냥 놀라울 뿐입니다.
Nessun Dorma
덧글
다이고로 2010/03/27 11:16 # 삭제 답글
공연 후유증 치고는 굉장히 오래간편이었네요;
또 보고 싶다는 생각도 이렇게 오래갔던 뮤지션이 있었나 싶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bonjo 2010/03/28 21:40 #
역쉬 명불허전!
여름 2010/03/27 14:20 # 답글
bonjo 2010/03/28 21:40 #
나는나 2010/03/27 15:46 # 삭제 답글
bonjo 2010/03/28 21:40 #
focus 2010/03/30 13:46 # 답글
조만간 제대로 들어볼 예정입니다..^^
bonjo 2010/03/30 17:09 #
gershom 2010/03/30 14:53 # 답글
며칠 동안 붕 뜬 것같은 상태로 지내곤 했었습니다.
드림시어터, 딥 퍼플, 에릭 클랩튼, 티 스퀘어, 포 플레이.공연이 그랬던 것 같네요..
게리 무어의 공연을 어떨런지.. 궁금합니다..
bonjo 2010/03/30 17:11 #
Jeff Beck은 이명 없이 여운만 길게 가네요.
게리무어 공연도 기대가 아주 큽니다.
우두망찰 2010/03/30 21:29 # 삭제 답글
인사를 겸해서 댓글을 남기는 이유는, 혹시 bonjo님께서 이번주 토요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osanna 공연에 관심이 있으신가 해서입니다. 아트록을 좋아하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혹시 관심이 있으신가요? 이번에 굵직한 공연들과 겹치는 바람에 오잔나 티켓판매율이 매우 저조한데요. 결국 공연을 며칠 앞두고 초대권을 돌릴 수밖에 없는 지경이 된 것 같습니다. 지인 한 분께서 공연관련 업계에 있는데, 원하면 초대권을 주시겠다고 합니다. 저는 이미 티켓을 구매해서 소용없게 되었습니다만, 공짜 티켓도 아깝고 최대한 많은 청중이 와 주어야 뮤지션들도 기운이 날 것 같아서 관심있으신 분들께 티켓을 양도해드리고자 합니다.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평소 눈팅만 하던 블로거님들이 생각나서 댓글 남겨봅니다. 아무래도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니 혹시나 관심이 있으실까 해서요.
일면식도 없는 분의 블로그에 괜한 글을 남기는 게 아닌지 죄송합니다만..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혹시 티켓을 원하시면 답변 남겨주세요. 이 글을 읽으시는 다른 분들께서도 공연관람을 원하시면 답글을 달아주시거나 링크된 블로그로 와서 메세지를 남겨 주십시오. 적어도 10장 정도는 수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어 공연이 성황리에 치뤄지길 바라며...
bonjo 2010/03/30 22:27 #
예상만큼 티켓이 나가지 않는가 보네요. 저는 오잔나를 이름만 겨우 아는 정도라...-.-;;;
혹시 제 블로그 구독하시는 분들 중에 관심이 있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우두망찰 님 댓글을 새 글로 올려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