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 And Hell - Black Sabbath / 1980 ▪ CDs



Rainbow를 탈퇴한 Ronnie James Dio와 Ozzy Osbourne을 해고한 Black Sabbath의 만남. 70년대 하드락의 비옥한 토양에서 헤비메탈 음악의 싹이 움트던 무렵, 'Heavy' Metal이라는 음악이 어떤 것인지 교과서적으로 들려준 앨범입니다.
사실 이 앨범을 들어보면 그닥 헤비한 음향이 아닙니다. 악기들의 소리도 꽉 찼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드럼이나 베이스의 음색도 아랫쪽을 묵직하게 받쳐주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가볍게 통통거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지요. -연주가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전적으로 음색면에서의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Heavy' Metal이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음향이 아닌 음악 자체가 주는 묵직함 때문입니다. 최신 기술로 풍성하고 묵직하게 꾸며진 음색이 아니더라도 리프 자체가 헤비함을 품고 있고, 무엇보다도 음악을 자아내는 연주자들의 아우라가 묵직함을 뿜어내고 있다 생각합니다. 통기타로 연주를 해도 Heaven And Hell의 묵직함은 그대로 되살아날 정도죠...-.-;;;

Ozzy Osbourne이 그저 그런 인물이 아닌만큼, 그의 탈퇴 후 그의 빈자리가 만만치 않았을 텐데 Ozzy의 구멍을 흔적도 없이 메워버릴 뿐 아니라 자기 분위기로 앨범을 완성시켜버린 Dio의 음악적 역량이나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팝음악을 듣기 시작한 것이 1981년인가 1982년 정도였고 LP를 구입하며 락음악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을 82년에서 83년 정도였기 때문에 이 앨범을 제때 접한 것은 아닙니다. 뭉텅뭉텅 잘려나간 금지곡들 때문에 LP 한 장으로 편집당해 발매된 [Live Evil]이 저의 첫 Black Sabbath 앨범이었고 그 이후에 [Heaven And Hell]을 접했지요.

이웃 블로거이신 LLRR님께서 'Heaven And Hell'의 가사를 번역해놓으신 것이 있는데, 참 근사합니다. 그 리뷰를 읽고 간만에 이 앨범을 들어보았네요.



Heaven And Hell





핑백

  • books n' music : 지난주에 뭘 들었나 100323 2010-03-23 21:47:14 #

    ... 은 대단했지요. 공연 관람 후기는 여기로. 1, 2, 3위는 House Of Lords, Overkill의 신보, 지난 주에 끄적였던 Black Sabbath의 [Heaven And Hell]에 탄력받아 이것저것 뒤적인 흔적입니다. 나머지 후순위들은 iPod과 Foobar2000의 Suffle 엔진들이 골라준 앨범들입 ... more

덧글

  • gershom 2010/03/15 22:37 # 답글

    저런~ 싸가지 없는 천사들을 봤나..
    윤문식씨가 보면 이렇게 말 할 것 같습니다..

    역시 보컬리스트중에서는 디오와 제프 테이트가 짱인것 같아요..
    영상은 드럼이 빌 형님이 아니라.. 비니어피스네요..

    다음은 혹시 반 할렌의 1984..인가요..^^;
  • bonjo 2010/03/15 23:22 #

    담배피는 천사라니 당시로서는 참 발칙하기도 한 발상이었는데,
    세월이 지나 더 험악한 자켓들을 접하다보니 귀엽기까지 하네요. ^^;;;;
    Wiki에 보니까 빌 횽아가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비니 어피스가 동원됐다네요.
    요 맴버가 [Live Evil] 녹음 맴버일겁니다.

    [1984]를 끄적여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 여름 2010/03/15 23:34 # 답글

    Live Evil.
    대한민국 라이센스 역사상 몇안되는 어처구니없는 포맷이었죠.
    요즘 마트도1+1이 대세인데, 당시 2-1의 배려까지...
    나중에 Heaven and Hell과 southern cross가 어우러지는 메들리가 압권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허탈~
  • bonjo 2010/03/16 09:18 #

    Live Evil은 금지곡 때문이라고 납득(?)을 하더라도
    Thin Lizzy의 Live Life는 정말 황당스러웠죠...-.-;;;
  • valentine 2010/03/16 00:08 # 삭제 답글

    저는 이 시점에, 감정적으로 집중했던 음반은 로니 제임스 디오가 속했던 Dio의 'Holy Diver' 입니다. 메탈리카가 나오기 전에는 Iron Maiden 이 최고 이었지만..
  • bonjo 2010/03/16 09:19 #

    Rainbow-Black Sabbath-Dio로 진화해가는 모습을 보면,
    그가 하고싶었던 음악의 윤곽이 서서히 나타나는게 재미있죠.^^
  • 젊은미소 2010/03/16 15:36 # 답글

    말이 필요없는 명반이죠, 명반. ㅠ_ㅠ)b 80년대 초반 오지 1집, 마이클 쉥커 그룹 1집과 함께 정말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앨범입니다. 성음 라이선스였는데 Die Young이 짤려서 나와서 우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었죠. ^^ 전 Live Evil 앨범은 처음부터 두장짜리 빽판으로 들어서 한장짜리 라이선스의 만행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

    그건 그렇고.. 이 Heaven and Hell은 전 악기 음색이 좋아서 더욱 좋아하는 음반인데요 본조님은 좀 가볍다고 느끼시는 모양이군요. 미국 온 후 자연스럽게 70년대 클래식 락을 많이 듣다 보니 이 앨범 정도는 사실 헤비하다고 느껴진다는. ^^;;
  • bonjo 2010/03/16 17:33 #

    제 귀가 좀 많이 간사한 편이라...-.-;;;
  • LLRR 2010/03/19 10:50 # 답글

    핑백을 걸어주셨다는 사실을 지금 알았습니다!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그 설마의 통기타가 잭 블랙일거라 예상했는데.... 맞군요 ㅎ

    이번에 나온 헤븐 앤 핼의 앨범을 들으면서 느낀 것인데,
    앨범 컨셉 자체가 헤비함을 표방하는 것인 것 같은데, 저의 경우 뭔가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소리 자체는 정말 묵직합니다만, 승부는 역시 언급하신 '곡과 리프'에서 갈리는 것 같습니다.
  • bonjo 2010/03/19 12:07 #

    까막귀(?)라 가사는 거의 모르고 음악을 듣는데, 덕분에 아 이런 가사로구나 했습니다. ^^;;

    Heaven And Hell은 못들어봤는데...
    전에 focus님의 리뷰도 그렇고, 좀 아쉬운 작품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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